오페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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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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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시니(Rossini) 신데렐라(La Cenerentola)



◆ 음악듣기
전곡(실황)  
Angelina (신데렐라) - Kathleen Kuhlmann
Ramiro - Laurence Dale
Clorinda -Marta Taddei
Tisbe - Laura Zannini
Don Magnifico - Claudio Desderi
Dandini - Alberto Rinaldi
Alidoro - Roderick Kennedy
지휘 : Donato Renzetti
Glyndebourne Festival Opera orchestra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VkPJeZo4qE8

Orchestra and chorus of Teatro dell’Opera di Roma
지휘 : Alejo Pérez
Ramiro : Juan Francisco Gatell
Dandini : Vito Priante
Don Magnifico : Alessandro Corbelli
Clolinda : Damiana Mizzi
Tisbe : Annunziata Vestri
Angelina /Cenerentola : Serena Malfi
Alidoro : Ugo Guagliardo
http://youtu.be/-Uq-Ez_Oyak

우리나라의 콩쥐팥쥐와 비슷한 줄거리를 갖는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이탈리아의 바질레(G.
Basile, 1575∼1632). 프랑스의 페로(C. Perrault, 1628∼1703), 독일의 그림형제(J. L.Grimm
1785∼1863, W. K. Grimm1786∼1859)의 작품이 유명하다. 모두가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꿈을 들려주는 내용이다.

로시니는 전통적인 스토리 텔링을 현실적으로 과감하게 바꾸어서 오페라로 만들었다. 그 자신 잘
알려져 있듯이 대단한 현실주의자였고, 게다가 무대장치에 있어서도 유별나게 치장하거나 환상적
인 처리를 싫어해서 가능한 한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서 그 무렵의 사람들이
좋아했던 즐겁고 해학적인 오페라 부파의 형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때문에 전통적인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상당한 부분을 자신의 의도에 맞추어서 바꾸는 작업을 했다.

동화에서는 신데렐라가 아버지의 친딸이지만 여기서는 의붓딸이다. 친엄마가 일찍 죽은 것으로
설정했다. 의붓아버지가 친딸들을 감싸고 의붓딸은 신데렐라를 학대하는 상황으로 스토리를 만들
었다. 동화에서는 요정이 등장해서 신데렐라를 돕지만 여기서는 철학자를 내세워서 불쌍한 이 아
가씨를 돕게 한다. 동화는 왕자가 유리구두의 임자를 찾지만 여기서는 팔찌로 신데렐라를 찾는
다.

♣ 작곡 배경
<세비야의 이발사>와 <오텔로>를 로마와 나폴리에서 상연하고 이 작품들이 크게 성공하자 로시니
의 위상도 한껏 높아져서 오페라 업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들 작품을 작곡한지 꼭 1년 후에 발표된 신데렐라(2막)는 그래서 더더욱 자신감을 갖고 썼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출연자들에게 요구하는 고난도의 발성기술(고도의 콜로라투라 기교, 엄청난
고음처리 등), 대담하고 장대한 스케일을 요구하는 오케스트라 용법에서 당시 로시니가 누렸던
당당한 권위를 실감하게 한다.

로시니는 1815년에 나폴리 산 카를로 오페라극장의 지배인 바르바이아(D. Barbaia, 1775∼
1841)와 계약을 맺고 매년 두 편의 신작을 나폴리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1816년에는 <가젯타>
와 <오텔로>를 작곡해서 약속을 지켰기 때문에 12월 중순에는 역시 그 전부터 신작 상연을 약속
했던 로마로 갔다. 이때는 무엇을 작곡할지 전혀 미정이었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밤,
대본작가와 농담 따먹기 끝에 갑자기 신데렐라를 다루기로 결정하고 24일간에 걸쳐서 전곡을 완
성했다고 전해진다.

전체는 2막 6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연출의도에 따라서 일부 삭제하거나 구성을 변경해서 상연
될 때도 흔하다. 로시니의 오페라는 바로크 시대 가수들이 무대에서 제멋대로 노래한 장식적인
가창법(피오라투라)을 모두 악보에서 지정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 작품에서는 특히 화려하고도 힘
든 악구가 주역 전원에게 요구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데렐라 역은 놀라울 정도로 다채로운 콜
로라투라 악구가 곳곳에 나타나 있다. 앙상블(중창, 관현악)도 빠르고 복잡할뿐 아니라 아리아를
포함해서 규모가 큰 곡이 많다. 이처럼 연주하기 어려운 것이 이 오페라의 상연회수를 적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로시니가 쓴 19번째의 오페라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24세였다.

♣ 초연
1817년 1월 25일, 로마 발레 극장(Teatro Valle)에서 초연됐다. 신데렐라 역은 당시 유명한 콘
트랄토 게르트루드 리게티(Geltrude Righetti)였다.

♣ 대본
이탈리아어. 페로의 동화를 에티엔느(Etienne)가 프랑스어로 대본화한 <상드리옹Cendrillon>을
야코포 페렛티(J. Ferretti, 1784∼1852)가 이탈리아어로 고쳐 쓴 대본을 사용했다.  

♣ 연주시간 / 제1막 70여분, 제2막 40여분

♣ 악기편성
통상적인 2관 편성, 단 금관은 혼 2, 트럼펫 2, 트럼본.

♣ 등장인물
마니피코의 의붓딸 체네렌톨라(Angelina, 신데렐라, 알토)
살레르노의 왕자 돈 라미노(Ramiro, 테너)
돈 라미노의 스승 철학자 알리도로(Alidoro, 베이스)  
시종 단디니(Dandini, 바리톤)
몬테 피아스 코네의 남작 돈 마니피코(Don Magnifico, 베이스)
마니피코의 딸 클로린다(Clorinda, 소프라노)
마니피코의 딸 티스베(Tisbe, 메조)
궁정신하들, 합창(T,B), 귀부인들  

◉ 시놉시스

◐ 서곡 : maestoso, 내림 마장조, 4/4박자
서주부가 아주 긴 것이 특징인데 앞으로 전개될 내용이 파란만장할 것이라는 예감을 충분하게 전
달해 주는 음악이다. 현악기의 음울한 약주로 시작되지만 곧 강주로 변하고 목관의 아름다운 독
주가 인상적이다. 강약의 변화가 급격하게 변하는 음악이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기 좋은 작
품이다. 전작인 <가젯타 La gazzetta>를 위해 만들어진 이 신포니아는 서주와 경쾌한 주제의 소
나타 형식으로 되어있고, 귀에 익은 롯시니 크레센도로 되어 있어 밝은 기분으로 막이 열린다.

♠ 제1막
♡ 제1장 / 살레르노의 근교, 몬테 피아스코네의 돈 마니피코 남장 저택의 거실.
클로린다와 티스베는 무용연습에 열중하고 있는데, 체네렌톨라는 바쁜 가사에 쫒기고 있다. 어머
니가 두 딸이 있는 남작과 결혼하고 나서 죽었기 때문에 그 후 하녀 같이 되어버린 안젤리나는
체네렌톨라(재투성이)로 불린다. 좋아하는 노래 <임금님의 신부 고르기>를 불러도 심술궂은 언니
들은 잔소리를 한다. 그 때 노크 소리가 나며 거지가 등장한다. 변장한 왕자의 스승 알리도로다.
언니들은 내쫒으려 하지만 체네렌톨라가 슬쩍 먹을 것을 준다.

네 명이 4중창을 부르고 있는데, 신하들이 나타나 왕자가 신부를 간택하는 무도회에 아가씨들을
초대한다고 전한다. 사람들이 나가자 아버지 돈 마니피코 남작이 잠옷 차림으로 등장해서 운수
좋은 당나귀 꿈을 꾸고 있었는데 잠을 깨웠다면서 잔소리를 하는 ‘딸들이여’라는 매우 빠른 속도
의 전형적인 바소 부포 아리아를 노래한다. 아버지는 왕자비 간택을 이용해서 기울어진 집안 살
림을 일으켜 세울 것을 생각한다.

세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자 왕자 돈 마리노가 궁정신하의 복장을 하고 들어온다. 알리도로의 계
획으로 직접 알맞은 신부감을 찾으러 온 것이다. 커피를 나르는 신데렐라가 왕자와 부딪혀 커피
잔을 떨어트린 일로 두 사람은 친해지고 왕자는 '나는 왕자의 시종'이라고 말한다. 체네렌톨라가
나가고 남작이 등장하자 ‘곧 왕자님이 이곳에 오신다’라는 말을 진짜 왕자에게서 듣고 당황하여
퇴장한다. 거기에 궁정 신하들과 왕자 차림을 한 시종 단디니가 등장한다. 그의 카바티나 '4월의
꿀벌과 같이'가 불려진다.

클로린다와 티스베가 뛰어나와 가짜 왕자를 환대한다. 가짜 왕자 단디니가 두 사람을 추켜올린
다. 그의 말에 따르면 병중에 있는 국왕의 뜻으로 왕자가 결혼하지 않으면 왕위를 계승할 수 없
다는 것이다. 두 언니가 성으로 출발하자 체네렌톨라도 "나도 한 시간만 성으로 가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왕자와 단디니 사이에 끼어든 알리도로까지 체네렌톨라를 성으로 보내주자고 말하나
남작은 "셋째 딸은 죽었다"라든가 "하녀에게는 일이 있다"고 하면서 끝가지 응하지 않는다.

긴 5중창이 끝나 왕자 등이 나간 뒤에 남은 알리도로는 체네렌톨라를 보고 ‘올바른 자는 보답을
받는다‘라고 말하며 자기가 성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말하자 그녀는 놀란다. 원작의 요정에 해당
하는 알리도로의 이 아리아 ’세계는 넓은 극장이다‘는 제2막 클로린다의 노래와 함께 루카 아골
리니(Luca Agolini)라는 작곡가가 대작한 것이라고 F. 토이는 지적하고 있다.

♡ 제2장 / 궁전 안의 왕자의 작은 방.
화려하게 성장한 클로린다와 티스베를 양손에 안은 단디니는 남작을 술 창고 감시인으로 의기양
양하게 임명하고, 딸들은 가짜 왕자의 사랑을 받으려고 서로 다투는 우스꽝스러운 레치타티보 장
면이다.

♡ 제3장 /  궁전의 객실. 호화로운 연회가 열리고 있다.
술 창고 감시인이 된 남작은 의기양양하여 궁정신하들에게 둘러싸여 ‘감독인가 총재인가’를 노래
하고 퇴장하면 제1막 앙상블 피날레가 시작된다. 클로린다와 티스베는 단디니에게 추파를 던지는
데 여념이 없으면서도 진짜 왕자를 놀려대고 있는데, 알리도로가 훌륭한 의상에 베일을 쓴 처녀
와 함께 등장한다. 그 기품 있는 모습에 감탄하고 있는 일동 속에서 왕자는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듣고 가슴 설렌다. 베일을 벗은 아름다운 모습이 체네렌톨라를 꼭 닮았기 때문에 자매들은 놀라
고 연회의 시작과 끝을 알리러 온 남작도 이상하게 여긴다. 7중창의 마지막은 빠른 템포에 합창
도 참가하여 막이 내린다.

♠ 제2막
♡ 제1장 / 그날 밤 궁전 안의 방.
미녀의 출현으로 불안해진 남작이 자매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가 노래하는 ‘어느 딸이 왕좌에 앉
아도’는 출세한 자기에게 선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상상하는 아리아 부파다. 이 때 왕자 등
4명이 등장하고, 체네렌톨라는 단디니의 청혼을 받자 ‘당신 신하를 사랑하고 있으므로’라면서 거
절하고, 왕자에게 한쪽 팔찌를 주면서 ‘똑같은 팔찌를 끼고 있는 제가 싫지 않으시다면 당신 것
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궁전을 떠난다.

이 대목에서 왕자가 노래하는 아리아 ‘맹세코 다시 찾아 내겠다’엔 high C가 여러 번 나온다.
남작이 단디니에게 두 딸 중 한명을 선택하라고 종용하자 비로소 자신은 왕자가 아니라 하인이라
고 밝힌다. 그의 신분을 알게 된 세 부녀는 자존심이 상한 채 궁전을 떠난다.

♡ 제2장 / 다시 돈 마니피코 남작 저택의 난로가 있는 방.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온 체네렌톨라는 '임금님의 신부 고르기'를 노래하면서 팔찌를 준 사람
생각에 잠긴다. 남작이 자매들과 돌아온다. 세 사람은 체네렌톨라가 집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었
다고 생각하고 안심한다. 천둥소리와 마차가 전복하는 소리에 이어 태풍의 간주곡. 밖에서 마차
가 부서졌기 때문에 단디니와 왕자가 남작의 집으로 들어온다.

일동은 비로소 진짜 왕자를 알게 된다. 왕자는 신데렐라의 팔찌를 보고 사랑하는 여자라는 것을
확인한다. 놀라움과 감격이 담긴 6중창이 스타카토의 효과를 교묘히 넣으면서 전개된다. 모든 사
실이 밝혀지자 언니들과 남작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무례하게 굴자, 화가 난 왕자
라미노가 그들을 벌주려 하자, 체네렌톨라가 그들을 용서하라고 부탁한다. 이어서 클로린다의 아
리아 “비참하다“가 노래되는데, 이 곡도 대작(代作)이다.

♡ 제3장 / 살레르노의 왕궁의 넓은 방. 결혼식 장면
찬란한 의상을 입은 왕자와 체네렌톨라가 왕좌에 앉고, 단디니, 알리도로, 궁정신하들, 귀족, 귀
부인들이 늘어선 한쪽 구석에 남작과 자매들이 주눅 든 얼굴로 서 있다. 두 사람의 행복을 찬양
하는 궁정 신하들의 합창에 이어, 왕자는 ‘나의 신부’ 부르고, 남작은 ‘비마 마마’라고 하며 고개
를 숙인다. 체네렌톨라는 ‘이 행복으로 모든 것이 보답 되었습니다’라며 카바티나 ‘슬픔과 괴로움
에서 태어난 마음’을 노래하고 남작과 언니들을 포옹한다. 그 아름다운 마음을 찬양하는 모든 사
람들의 노래 속에 체네렌톨라의 빛나는 콜로라투라 선율이 흐르고 곡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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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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