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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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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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차르트(Mozart) / 바스티앙과 바스티엔, Bastien und Bastienne, K.50


** 전곡 감상
Elenco: Priscila Cubero (Bastienne-soprano), David Araujo (Bastien - Tenor)
Carlos Gonzaga Bastos (Colas - Barítono)
지휘 / Rubens Russomanno Ricciardi
http://youtu.be/LB2sNGfki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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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식 : 1막의 징슈필 Singspiel

♧ 대본 : 루소(Jean Jacques Rousseau)의 원작을 파바르 부부(Marie-Justine
Benoite Favart, Charles-Simon Favart)와 게르빌(Harny de Guerville)이 패로디한 것
을 다시 바이스케른(Friedrich Wilhelm Weiskern)과 뮬러(Johann Muller)가 독일어로
번역, 이것을 샤하트너(Johann Andreas Schachtner)가 최종 수정

◉ 작곡과 초연:
1768년 초, 빈에 머물고 있던 모차르트는 황제 프란츠2세의 요청으로 오페라 부파
<가짜 바보 아가씨 La finta semplice K.51>를 썼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결국
상연되지 않았다. 이렇게 빈 초연은 좌절되었으나 이번 여행이 모차르트 부자에게
완전히 소득이 없는 것만은 아니었다. 볼프강은 빈에 사는 메스머 박사라고 하는 사
람으로부터 1막의 징슈필 작곡을 주문받게 되는데, 메스머 박사는 아버지의 친구이
자 볼프강의 후원자였으며, 후에 자력를 이용한 치료법(mesmerism)으로 크게 유명
해지는 사람이기도 하다(코지 판 투테의 제1막 피날레에 데스피나가 메스머 박사
의 자기 요법으로 치료하는 척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이 작품은 완성 후 이
사람의 저택에서 초연되었다고 하는데, 실제 상연되었는지는 동시대 자료가 없어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 원작과 대본:
1752년 파리, 루소(1712-1778)가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한 이탈리아 양식의 인테르
메초 (internezzo) <마을의 점장이 Le Devin du village>가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자
연스럽고도 단순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청중의 인기를 얻어 불과 6개월 후 <바스티
앙과 바스티엔의 사랑 Les Amours de Bastien et Bastienne>이라는 패러디까지 뒤
따라 나오는데, 이 패러디 작품의 인기는 프랑스 밖에까지 퍼져서 마침내 빈의 부르
크테아터(Burgtheater)에서의 상연을 위해  독일어로 번역되기에 이른다.

그 후 잘츠부르크에 사는 트럼펫 주자이자 모차르트가의 지인인 샤하트너는 이 대
본의 몇 부분을 보완하였는데, 모차르트는 바로 이 대본에 곡을 붙이게 된다. 최종
대본 탄생까지의 복잡한 배경에 비해 줄거리가 너무 소박하고 단순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12살의 작곡가에게는 차라리 이런 간단한 전원극이 현학적인 아폴로 이
야기나 꽈배기처럼 비비 꼬인 줄거리를 가진 이탈리아 희극보다는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 초연 : 1768년 가을, 빈의 메스머 박사 Anton Mesmer의 저택(?)

♣ 등장인물 : 바스티앙 BASTIEN, 양치기 (T)
                 바스티엔 BASTIENNE, 양치기 소녀 (S)
                 콜라스 Colas, 자칭 마법사 (B)
                 양치기들과 양치기 소녀들(묵역)
♣ 기악편성 : 오보에/플루트 2, 호른 2, 현악, 콘티누오
♣ 연주시간 : 약 52분

♣ 줄거리 :
극은 넓은 들판이 보이는 마을에서 시작된다. 양치기 소녀 바스티엔은 사랑하는 바
스티앙이 다른 여자에게 빠져 자신을 버렸다고 탄식한다.(제1곡 바스티엔의 아리
아 Mein liebster Freund hat mich verlassen). 바스티엔은 양이나 돌보며 위안을 삼으
려고 초원으로 나가려고 한다.(제2곡 바스티엔의 아리아 Ich geh jetzt auf die
Weide). 바로 그 순간, 자칭 마법사에 연애 고민 해결사인 콜라스가 백파이프를 불
면서 나타나(제3곡 콜라스의 등장-관현악) 자신의 마법의 능력을 자랑한다.(제4곡
콜라스의 아리아 Befraget mich ein zartes Kind). 바스티엔은 자신의 고민을 하소연
하고,(제5곡 바스티엔의 아리아 Wenn mein Bastien einst im Scherze) 자신은 수많
은 남자 중 바스티앙만을 사랑한다고 말한다.(제6곡 바스티엔의 아리아 Würd ich
auch wie manche Buhlerinnen).

콜라스는 바스티안이 단지 잠시 한눈을 파는 것일 뿐 바스티엔을 배신한 것은 아닐
것이라 확신시킨다. 그러나 빨리 바스티앙을 되찾기 위해서는 차라리 무관심한 척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하고 바스티엔은 이를 따를 것을 약속한다.(제7곡 콜라스와
바스티엔의 이중창 Auf den Rat, den ich gegeben). 콜라스는 작전을 수행할 시간을
벌기 위해 갑자기 바스티앙이 온다고 속이고 숨을 것을 재촉한다. 이것을 감쪽같이
믿은 바스티엔은 즉시 퇴장하고, 콜라스는 바스티엔의 순진함에 새삼 감탄한다.

잠시 후, 콜라스의 충고를 듣고 마음을 되돌린 바스티앙이 등장해 콜라스에 대한 감
사와 바스티엔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제8곡 바스티앙의 아리아 Großen Dank dir
abzustatten). 그러나 갑자기 콜라스가 나타나 이미 늦었다고 말하고 바스티엔은 이
미 다른 연인을 찾았노라고 거짓말을 한다. 어안이 벙벙해진 바스티앙은 처음에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제9곡 바스티앙의 아리아 Geh! Du sagst mir eine Fabel)
곧 그녀를 되찾을 방도를 묻는다. 콜라스는 드디어 마법 책을 끄집어 내 허망한 라
틴어 주문을 외우는데,(제10곡 콜라스의 아리아 Diggi, daggi) 바스티앙은 마법이 효
험이 있을 것으로 철석같이 믿고 바스티엔을 찾아 떠난다.

바스티앙은 자신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바스티엔 뿐이라고 노
래한다.(제 11곡 바스티앙의 아리아 Meiner Liebsten schöne Wangen) 그 때 등장
한 바스티엔, 그러나 이대로 쉽게 그를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 그녀는 그를 골려주
기로 작정하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며 그에게 쌀쌀맞게 대한다.(제12곡 바스
티엔의 아리아 Er war mir sonst treu und ergeben) 그녀의 연기에 감쪽같이 속은 바
스티앙은 그렇다면 자기도 마을의 부자집 여성에게 돌아가 버리겠노라고 엄포를 놓
는다.(제13곡 바스티앙의 아리아 Geh hin!)

그러나 그런 헛된 위협에 굴하지 않는 바스티엔은 자신도 마을에서는 인기 최고라
고 응수한다. 이에 자살해버리겠다는 바스티앙의 극약처방에 바스티엔은 잘 해보라
고 대꾸하고, 강물에 빠져 죽어버리겠다는 협박에도 바스티엔은 냉정하게 수영 잘
하라고 외면한다.(제14곡 레치타티프 Dein Trotz vermehrt sich durch mein Leiden?)

이렇게 옥신각신하던 두 연인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마침내 화해하게 되고,(제
15곡 바스티엔과 바스티앙의 이중창 Geh! Herz von Flandern!) 이를 배후 조종한 콜
라스는 나타나 이들을 격려한다. 이들은 모두 마법사를 칭송하는 합창을 부르며 극
을 끝맺는다.(제16곡 콜라스, 바스티앙, 바스티엔의 삼중창 Kinder! Kinder!)

♣ 음악:
이 곡은 모차르트의 첫 번째 징슈필이다. 징슈필은 독일어로 된 일종의 오페라로
서, 아리아와 중창, 합창이 있다는 점에서는 이탈리아 오페라와 동일하나, 각각의
곡 사이에 노래되는 레치타티보 대신 말로만 이루어지는 대사가 들어간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이 작품 속의 곡들은 솔직히 아리아라고 부르기에는 규모가 지나치게
작은 감도 있으나, 소박하고 꾸밈없는 아름다움으로 인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
다고 볼 수 있다. 비록 극적이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즐거운 내용에다가 연주도 어
렵지 않아 모차르트의 초기 오페라 중에서는 상연빈도가 높은 작품에 속한다.

이 작품의 인트라다(intrada, 도입곡)는 사실 작품 자체만큼이나 가볍고 짧은 곡이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이 흥미를 끄는 점은 이 곡의 시작 부분이 베토벤의 제
3번 교향곡의 제1주제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모차르트의 초기작이 베토벤 시대에
연주되었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둘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은 무
리가 따른다. 다만 관심을 가지고 볼 점은 유사한 주제를 가지고 두 작곡가가 전개
해 나가는 방식의 차이일 것이다.

이후의 곡들은 전반적으로 유사한 분위기이다. 즉, 기교를 크게 요구하지 않는다.
이 점은 콜라스의 성역이 베이스 또는 알토로 되어 있는 것과 아울러 이 작품이 아
마추어, 혹은 어린이에 맞게 작곡 되었다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또한 편성이 간소
하다. 모든 악기가 동시에 등장하는 경우는 피날레 등 극히 일부에서이고, 플루트
가 등장하는 곳은 제11곡 단 한 곡 뿐이다. 나머지 곡에서는 현과 오보에나 현과 호
른 아니면 아예 현만의 편성이 쓰인다.

바스티엔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제1곡은 느긋한 템포에 물 흐르는 듯한 서정
적 멜로디가 더해져 인물의 단순하면서도 정감있는 성격을 잘 드러내는 아리아인
데, 때때로 울리는 오보에가 색채감을 주는 곡이다. 제3곡은 콜라스가 등장하면서
연주되는 곡으로 짧은 곡이지만 백파이프를 연상시키는 불안정한 피치를 이용하여
시골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어지는 제4곡인 콜라스의 아리아는
딱딱 끊어지는 네음표가 인상적인 곡이다. 바스티안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섬세
한 미소년 목동이 아니라 제8번 곡에서 나오는 것처럼 활기차고 건강한 인물로 묘
사된다.

제10곡의 콜라스의 아리아는 전곡 중 가장 긴장감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는데, 긴박
감 있는 단조의 반주가 반복되는 것이 마치 Strum und Drang(질풍과 노도)풍의 교향
곡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심각한 반주에 비해 가사는 썰렁한 라틴어 파편들에 지나
지 않아(quid pro quo까지!) 이 곡이 일종의 패러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
다. 제11번 곡 바스티엔의 아리아는 나중에 가사를 바꾸어서 독립된 가곡으로 개작
하기도 했다.

제14번 곡은 전곡 중 유일한 레치타티보와 아리오소인데 두 사람의 언쟁이 계속된
다. 마지막 곡인 제16곡 삼중창에서는 비록 음악적으로 연인들과 콜라스 각 성부간
의 성격적인 대비는 나타나지 있지는 않지만 오보에와 호른이 모두 등장하여 나름
대로 깔끔한 결말을 내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바스티앙과 바스티엔은, 비록 강하게 각인되는 곡은 적지만, 전작인
<보아라 가짜 아가씨>나 후작인 <미트리다테>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자연스러움
이 넘치는 귀여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출처 / 풍월당 불로그 중 <이정호의 18세기 음악탐험>을 가져옴. 일부 내용에 약
간의 수정을 가함

** 링크(한글판 대본)
http://www.goclassic.co.kr/club/board/members_files/Bastien_und_Bastienne.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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