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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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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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디(Verdi) / 오텔로(Otello)



** 유투브 감상 /
전곡(실황)
Scala di Milano - 지휘 Riccardo Muti
Otello:Placido Domingo, Jago : Leo Nucci, Cassio: Cesare Catani
Desdemona . Barbara Frittoli, Emilia : Rossana Rinaldi
http://youtu.be/zIVFSW25h1o

Piangea cantando - Ave Maria(버들의 노래,아베 마리아)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qLgFvKs-aRo
  

♠작품의 개요
작곡 : 1880년-1886년
대본 : 보이토(Arrigo Boito) 이탈리아어
원작 : 쉐익스피어(Willam Shakespeare)의 희곡 'Othello'(영어)
초연 : 1887년 2월 5일, 스칼라 극장, 밀라노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베르디가 앞의 작품 '아이다'로부
터 16년간의 긴 침묵을 지킨 뒤, 73세에 발표한 오페라가 '오텔로'이다. 그의
전 오페라 가운데서도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며 지금까지의 이탈리아 오페라
의 전통에서 벗어나 극과 음악을 혼연 일체로 융합시킨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걸작이다. 이미 '메피스토펠레'의 작곡가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던 보이토가 대
본을 썼다. 그는 후에 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이며 유일한 '희가극(Comedia
Lyrica)'인 '팔스타프(Falstaff, 역시 셰익스피어의 희곡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
들'과 '헨리 4세'가 원본)' 의 대본까지 만들어 베르디와 깊은 인연을 남긴 사
람으로서도 유명하다.

이 오페라는 질투의 극일 뿐 아니라 나아가 사랑이 무너져 가는 과정의 드라마
이며 일종의 오해극이라고도 볼 수 있다. 더 나아가서 베니스와 터키의 정치관
계, 무어인에 대한 인종차별, 오텔로의 성격 등 남달리 깊고 무거운 연극적 요
소를 연출가와 출연진에게 요구하는 심오한 작품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의
제의적 비극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앞으로의 오페라가 추구해야 할 근본이념이
며, 오페라 역사의 근원이자 궁극적인 목표"라는 바그너의 급진적인 테제는 19
세기 오페라 작가들의 고민과 모색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베르디 또한 '음악과 극의 유기적 일치'라는 숙명적 화두를 앞에 두고 고심을
거듭하였다. 민족주의에 경도된 그의 창작 제1기는 선동적 혈기로 가득찼으
며, "리골레토",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 등의 걸작을 쏟아내던 제2기는
로맨틱한 멜로드라마의 공식에 충실해서 드라마틱한 대사로 구성된 비합리적
인 격정과 가족간의 반목과 대결, 음모, 이기심 등을 실감나게 표현하였
다. "돈 카를로스"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제3기는 '베르디 드라마'를 완성한 시
기로, 지금껏 그가 추구해온 '인간적인 감정에 충실한' 휴먼 드라마를 완성하
는데 전심전력을 다하였다. "오텔로"는 바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명작이다.

♠ 작곡과 초연
1871년 "아이다"로 '위대한 성공'을 거둔 베르디는 이 작품이 자신의 최후를 장
식할 마지막 걸작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후 대문호 알레산드로
만초니를 추모하며 레퀴엠 (1874)을 작곡하기도 했지만, 이는 오페라가 아니
다. 그는 산타가타의 농장에서 조용히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이때 시인이자 작곡가인 아리고 보이토가 베르디를 방문한다. 그는 세익스피
어의 유명희곡 "오텔로"를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어 베르디를 설득하기 시작했
고, 부인 주세피나 스트레포니와 악보출판상 줄리오 리코르디, 그리고 지휘자
프랑코 파치오가 이에 가세했다. 드디어 거장은 다시 펜을 들었다. 7년간 이어
진 길고 긴 작업 끝에 1886년 11월에 전막을 완성했고, 1887년 2월 5일 프란체
스코 타마뇨 (오텔로), 로밀다 판탈레오니 (데스데모나), 빅토르 모렐(이아고)
과 프랑코 파치오의 지휘로 스칼라에서 역사적인 초연을 가졌다. 관객은 열광
했고, 노대가는 감격했다.

베르디의 "오텔로"는 종래 번호 오페라 (Number Opera)의 전통에서 완전히
탈피한 혁명적 양식을 갖고 있다. 각 막 안에서 음악들은 거의 완벽한 연속성
을 갖고 있으며, 이 연속성은 멜로디의 미묘한 이행, 유연한 흐름, 관현악의 연
결적 힘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 특히 "오텔로"의 관현악은 성악선에서 해방되
어 음악의 흐름을 하나의 형태로 만들뿐 아니라 심포닉한 전개를 펼쳐보이면
서 음악과 극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이를테면 바그너의 음악극에 대
한 베르디식의 답변이 "오텔로"인 셈이다. 버나드 쇼는 베르디의 "오텔로"를 보
고나서 "오텔로는 세익스피어에 의해서 이탈리아식으로 씌여진 희곡이다"라
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 악기 편성
플룻 3, 오보에 2, 잉글리쉬 호른, 클라리넷 2, 베이스 클라리넷, 호른 4, 트럼
펫 2, 트럼본 4, 팀파니, 큰북, 공, 심벌즈, 탐탐, 오르간, 현합주, 만돌린, 기
타, 무대 위의 트럼펫 6, 트럼본 2

♠ 등장인물
오텔로 (Otello): 베네치아 공화국의 장군, 무어인 (Tenor)
데스데모나 (Desdemona): 오텔로의 아내 (Soprano)
이아고 (Iago): 오텔로의 기수 (Baritone)
에밀리아 (Emilia): 이아고의 아내, 데스데모나의 시녀 (Mezzo Soprano)
카시오 (Cassio): 오텔로의 부관 (Tenor)
로드리고 (Roderigo): 베네치아의 젊은 신사 (Tenor)
로도비코 (Lodovico): 베네치아 공화국의 특사 (Bass)
몬타노 (Montano): 전임 키프로스 총독 (Bass)

♠ 시놉시스
때는 15세기말, 아프리카의 무어인 오텔로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장군으關?키
프로스 섬에 총독으로 파견되었다. 아내인 데스데모나는 그보다 한발 앞서 부
관인 카시오의 호위로 와 있다.

** 제1막 바다쪽으로 난 사이프러스 섬의 성채 밖
이 오페라의 첫 장면은 사이프러스 섬 근처에 침입한 터키 함대를 무찌르고 총
독 오텔로가 섬에 도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파도가 사납게 치고 있고 천둥
과 번개가 요란하다. 오텔로의 아내 데스데모나는 미리 이 섬에 도착하여 군중
과 함께 남편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폭풍우를 뚫고 마침내 오텔로의 배가
도착하면 사람들이 모두 환호성을 지른다. 마침내 오텔로가 배에서 내리면 오
텔로는 짤막하지만 강력하게 터키 군함을 물리치고 승리하였음을 알린다. 이
때 부르는 오텔로의 '기뻐하라 적군은 바다 속 고기 밥이 되었다(Esultate!
L'orgoglio musulmano)'는 완전한 노래는 아니지만 장군으로서 오텔로의 강
력한 면모를 나타내는 좋은 부분이다. 오텔로 장군은 이처럼 영웅적인 개선의
노래를 부른 뒤 아내 데스데모나와 함께 침실로 들어간다.

이아고라는 세상에 둘도 없는 악인이 오텔로의 부하가 된 것이 이들 부부에게
는 불행의 씨앗이었다. 이아고는 철저하게 악으로 무장된 인간이다. 그는 지
금 오텔로를 무너뜨릴 음모를 꾸미고 있다. 이 음모의 표면적인 이유는 자기
가 원하던 대령 직위를 카시오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아고는 모든 사
람들의 존경을 받는 장군의 지위에 오르고 젊고 아리따운 아내까지 둔 오텔로
의 완벽해 보이는 행복을 그냥 보기 싫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극단적인 인종
차별주의자로 흑인인 오텔로를 증오했을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아고
의 악마적 성격은 제2막에서 부르는 '크레도(Credo in un Dio crudel)'에서 가
장 잘 드러난다. "나는 사악하다. 왜냐하면 나는 인간이니까. 나는 내 안에서
원초적 추함을 느낀다."  악의 화신으로서의 이아고의 모습은 음악을 통해 완
벽하게 표현된다. 그의 독백은 마치 입속에서 독을 씹는 듯 중얼중얼 단편적
인 생각들을 내뱉는 식으로 시작된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그의 노래는 마
치 분노의 화산처럼 솟구쳐 치솟는다. 이와 함께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들이
제각기 불협화음을 내뿜는다. 부글부글 끓는 오케스트라와 그 위로 조금씩 극
한으로 치솟는  날카로운 노래는 마치 입안에서 씹고 있던 독을 혀로 이리저
리 돌리다가 어느 순간 불쑥 입 밖으로 내뱉는 듯이 통렬하고 자극적이다.

오텔로를 파멸시키기 위한 이아고의 첫 번 째 작전은 데스데모나를 은근히 사
랑하고 있는 로드리고에게 다가가 데스데모나를 손에 넣게 해 주겠다고 하면
서 그를 자기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두 번 째 작전은 오텔로의 부관 카시오를
연루시키는 일이다. 사람들은 흥겹게 오텔로의 귀환 축하 술자리를 벌이고 있
다. 이아고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카시오에게 술을 마시게 부추기고 여기
에 조금 전 자기편이 된 로드리고가 한 몫을 한다. 이아고가 카시오에게 술을
부추기는 이유는 카시오를 술취하게 만들어 싸움을 붙이는 것이다 .그렇게 해
서 카시오를 오텔로의 눈밖에 나게 만드는 것이 그의 작전이다. 술자리에서 이
아고가 카시오에게 술을 부추기기 위해 권주가 '잔을 부딪히자, 마시자(Inaffia
l'ugola! trinca, tracanna)'를 부르고 카시오는 이 권주가를 들으면서 한두 잔
씩 술을 들이키고 결국 고주망태가 된다. 만취한 카시오는 비틀거리고 로드리
고는 이를 비웃는다. 화가 난 카시오는 칼을 빼들고 그와 싸움을 하지만 공교
롭게도 애꿎은 전임 총독 몬타노가 나타나 싸움을 말리다가 상처를 입는다. 갑
작스런 부하들의 난동으로 오텔로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하필이면 오랜만
에 만난 아내와 잠자리에 들려던 그 순간 이런일이 벌어졌으니 분기탱천 당연
지사다.

오텔로가 밖으로 나와 자초지종을 묻자 이아고는 카시오에게 해가 되지 않도
록 조심하는 척하면서도 실제로는 카시오가 잘못이라는 여운을 띄운다. 이 말
은 카시오가 잘못했다는 말보다 더 지독한 모함이었다. 오텔로는 더 알아볼 것
도 없이 카시오를 대령직에서 해임시켜 버리고 사람들은 다 돌아간다. 이제 모
든 사람들이 흩어지고 단 둘만 남은 이시간. 부부는 부드럽게 사랑의 마음을
노래하기 시작한다.

'어두운 장막 내리고 (Gia nella netto, densa)'. 4대의 첼로가 나즈막하게 연
주하는 느린 도입부 선율은 그 자체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표
현한다. 베르디는 일부러 자극적인 바이올린 소리 대신 묵직한 첼로를 사용하
여 고요하게 가라앉은 서정적 느낌을 살리고 있다. 애무하듯 주고받는 첼로의
하강 선율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이 순간이 곧 천국이라고 말하듯 평화로운
축복의 느낌을 표현한다. 이 이중창은 이처럼 평화롭게 시작하지만 두 남녀는
노래 속에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점차 감정적으로 격앙된다. 이들의 회상은 데
스데모나가 예전에 아버지와 오텔로가 나누던 대화를 몰래 엿들은 것을 토대
로 하는 것이다. 그녀는 오텔로 장군이 아버지에게 말해주던 용맹스러운 전쟁
담을 들으면서 당시 얼마나 그녀가 오텔로에게 매혹되었는지, 그리고 그 감동
이 지금도 전혀 누그러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말한다. 그런데 이에 대한
오텔로의 반응이 조금 이상하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그냥 흐뭇해하면서 아내
의 손을 잡고 아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텐데, 그는 대신 전쟁터에서
의 끔직했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감정적으로 동요된다.

오텔로는 무언가 강박에 시달리는 듯하다. 그의 기억은 점차 전쟁터의 모습에
서 어릴 적 흑인 노예로 팔려가면서 가족과 헤어지던 끔찍한 사건으로 넘어간
다. 그는 쓰러질 듯 소리친다. "그대는 내가 겪었던 위험으로 나를 사랑하였
고, 나는 그대가 보여주었던 연민으로 그대를 사랑하였다." 오텔로가 내뱉는
이 말은 아주 짧은 순간 지나쳐버리지만, 오텔로의 마음 속에 깃들어 있는 열
등감의 단편을 나타낸다. 아내는 그의 용맹스러움을 말하고 있는데 왜 그는 아
내가 자신을 동정한다고 생각할까. 오텔로의 암울한 자의식은 그를 곧 형편없
는 질투의 노예로 만들어 야만성을 드러내게 한다.

베르디의 천재성은 이중창의 끝에서 확인된다. 베르디는 이 노래 속에 비극의
전조를 풍기면서 그 끝을 다시 사랑의 이중창으로 맺는다. 두 남녀는 평화롭
고 잔잔한 마음으로 돌아가 유명한 입맞춤의 동기를 부르는데, 이것은 '입맞
춤 un baccio'이라고 하는 반복가사와 더불어 사랑하는 부부의 고요한 사랑
의 마음을 완벽하게 표현해 준다. 묘하게도 이 평화로움 속에 폭풍을 바로 앞
둔 고요함과도 같은 이상한 긴장감이 들어있다. 이것은 바로 앞서서 오텔로가
보였던 감정의 동요 때문이고 앞으로 쓰이게 될 음악 동기에 의해 확인된다.
죽음의 전조는 이렇게 해서 사랑의 노래 속에 숨어있게 된다.    

** 제2막  성안의 정원
이아고의 음모는 계속된다. 그는 낙심한 카시오에게 데스데모나를 찾아가 이
번 사건을 무마시켜 달라고 부탁해 보도록 부추긴다. 다급해진 카시오로선 귀
가 솔깃해지는 묘안이었다. 카시오는 그 길로 데스데모나를 찾아가 오텔로 장
군에게 잘 좀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이아고는 카시오와 데스데모나가 대
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오텔로가 목격할 수 있도록 일을 꾸민다. 이아고가
오텔로에게 의심의 불을 지피는 방법은 아주 교묘하다. 이아고는 카시오와 데
스데모나가 함께 있는 장면을 무심코 보아 넘기려던 오텔로가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지껄인다. "저건 영 느낌이 좋지 않군.." 듣기에 따라선 충분히 사람
의 마음을 헷갈리게 만드는 말이었다. 결국 이상하게 여긴 오텔로가 무슨 뜻이
냐고 묻자, 이아고는 그저 혼잣말이라고 둘러대면서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이
것이 오히려 오텔로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저기 내 아내와 같이 저쪽으로 가는 자가 카시오 아닌가?" 오텔로가 묻자 이아
고의 교묘한 대답이 이어진다. "카시오라고요? 아닌 것 같은데요, 저자는 당신
을 보자 마치 죄지은 것처럼 도망가던데요?" 이아고는 이렇듯 말을 회피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의심을 부추기는 말들을 계속 늘어 놓는다. 아내가 다른 남
자와 함께 있다고 해서 다 의심스러운 건 아니다. 만약 오텔로가 아무런 콤플
렉스도 없는 사람이었다면 사람들이 젊고 아름다운 아내 곁에서 다정하게 인
사말 정도 하는 것은 자부심으로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오텔로에게는 아무래
도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카시오의 모습이 찜찜하다. 혹시 아내와 그놈 사이
에 무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카시오는 예전부터 오텔로가 가장 신임하는 부하
였다.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아내와의 데이트를 카시오가 몇 번 주선해 준 적도 있었
다.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이아고의 한마디에 오텔로는 머리를 한대 얻어 맞
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혹시?" 이렇게 오텔로의 가슴에 처음으로 아내와 카시
오에 대한 의심의 마음이 들어서게 되는 것은 실로 한순간이었다.

남편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 지도 모른채, 순진한 데스데모나는 오텔
로에게 카시오를 다시 부관 자리에 올려달라고 부탁을 한다. 오텔로는 아무렇
지도 않은 척하지만, 그는 이미 카시오와 아내 사이를 의심하고 있다. 그것도
모르고 데스데모나가 더욱 졸라대면 댈수록 오텔로의 의심은 눈덩이처럼 불어
난다. 이렇게 오텔로는 이아고의 덫에 한 발씩 걸려든다. 이아고가 퍼뜨리는
의심의 독이 오텔로의 몸에 퍼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이아고는 오텔로에
게 아내와 카시오의 사이를 본격적으로 의심하게 하기 위해 다음 작전에 나선
다. 그는 지금 오텔로 앞에서 카시오가 잠꼬대에서 데스데모나를 찾으며 욕망
의 신음소리를 내는 것을 들었다고 거짓말을 하고있다. (어느날 밤 카시오가
잠을 자면서 Era la notte, Cassio dormia)

오텔로는 분노의 불길에 휩싸이지만 아직은 이성의 힘이 그를 붙잡고 있다. 그
는 이아고의 멱살을 움켜 잡으면서 증거를 대라고 소리친다. 이아고는 정말 머
리가 좋다. 정교하게 미리 계산된 카드를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오텔로 앞에
내놓는다. 이아고는 증거를 대라고 소리치는 오텔로에게 기가 막힌 말을 다시
던진다. "장군님! 전 카시오가 부인의 손수건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
다." 이아고가 말하고 있는 손수건은 보통 손수건이 아니라 오텔로가 사랑의
징표로 아내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말에 눈이 뒤집힌 오텔로는 늠름하던 장군
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질투심으로 씩씩대는 성난 야수의 모습 그 자체다.

** 제3막  성 안의 대응접실
베니스 대사가 중요한 임무를 띠고 곧 찾아온다고 하여 몹시 분주하다다. 데스
데모나는 너무 의심이 없는 것이 탈이다. 그녀는 남편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지
는 듯 하니까 카시오를 용서해달라고 또다시 부탁한다. 오텔로가 손수건의 행
방을 묻자 그녀는 당황하며 잊어버렸다고 한다. 이아고는 이미 자기 아내이자
데스데모나의 하녀인 에릴리아에게 이 손수건을 빼앗아 놓은 상태이다. 그러
니 손수건은 당연히 없을 수밖에..오텔로는 그녀를 부정한 창녀라고 비난하면
서 그녀를 밀쳐낸다. 오텔로가 왜 그렇게 심하게 화를 내는지 영문도 모르는
데스데모나는 울면서 자리를 뜬다. 혼자 남은 오텔로가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
며 울부짖는데, 이곳에 카시오가 나타난다. 이아고는 주어진 모든 기회를 가
장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아는 기만함을 갖추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칠세라, 오
텔로에게 저쪽에 숨어있으라고 하고 카시오에게 데스데모나에 대한 말들을 꺼
내도록 유도하여 오텔로로 하여금 카시오에 대한 의심을 확신시키는 것이다.

"걱정말게, 자네 사정을 잘 말해놓았으니 잘 될 껄세." 이아고의 유도에 카시오
는 말한다. "여기 오면 데스데모나를 볼 줄 알았어." 저편에 떨어져 있는 오텔
로의 귀에 카시오가 말하는 '데스데모나'의 이름이 꽂힌다. 잠시 후 이아고는
카시오가 얼마전 데리고 놀았던 창녀 비앙카에대한 이야기를 유도한다. "자
네, 요즘 그 여자는 어떻게 된거야?" 카시오는 이아고의 꿍꿍이도 모르고 웃어
넘긴다. "하하! 난 벌써 그 여자의 키스에 신물이 날 지경이야." 귀를 곤두세우
고 있는 오텔로에게 카시오의 낄낄거리는 소리는 마치 자기를 조롱하는 것처
럼 들린다. 오텔로는 이아고와 카시오의 대화를 좀 더 엿들으려 하지만 잘 들
리지 않는다. 이아고는 오텔로가 대화를 잘 듣지 못하ㄹ도록 자꾸 카시오를 오
텔로가 숨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지게 유도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카시오는
어젯밤 집에서 발견한 손수건을 꺼내 보이면서 웃는다. "누군가가 손수건을 잃
어버린 것같아."

이 기회를 놓칠세라, 이아고는 오텔로가 볼 수 있도록 카시오가 꺼낸 데스데모
나의 손수건을 손으로 높이 흔들어 보인다. 오텔로는 모든 것이 명확해지니 이
제까지 솟구치던 피가 거꾸로 가라앉는 느낌이다. 오텔로는 이렇게해서 아내
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곁에 있는 이아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장군님
이 데스데모나를 죽이면, 저는 카시오를 처리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베니스의 사신이 나타나 오텔로를 베니스로 보내고 대신
카시오를 새로운 총독으로 임명하겠다는 소식을 전한다. 오텔로는 또 한번의
승진을 하게 되었지만 조금도 기쁘지 않다. 사신과 이아고의 대화에 끼어든 데
스데모나의 말은 오텔로의 자제심을 잃게 한다. "저는 정말로 카시오를 좋아하
거든요, 곧 오텔로의 총애를 다시 얻을꺼예요." 이 말에 오텔로는 이성을 잃고
그만 모든 사람 앞에서 아내를 욕하며 달려든다. 사신은 오텔로가 데스데모나
에게 가하는 폭력을 보고 '이 사람이 바로 그 영웅인가?' 하면서 자기 눈을 의
심한다. 남편으로부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모욕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한
데스데모나는 "나는 진흙 구덩이 속에 누워 울고 있어요. 과거엔 희망과 입맞
춤이 있었지만 지금은 고통과 번민 뿐이예요..." 하며 탄식한다. 그녀는 자신
이 오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해명할 생각도 하지 못한다. 지은 죄가
없으니 해명할 거리가 있을 리 없다. 그녀가 확실히 아는 거라곤 자신이 더이
상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뿐이다. 그녀는 괴롭다.

오텔로는 이미 영웅의 모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을 물러가게 하
고 혼자 남은 오텔로. 질투로 몸을 떨다가 그만 혼절해버리고 만다. 이 모습을
이아고가 만족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 제4막  데스데모나의 침실
지금 데스데모나는 침대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죽음을 예감한다.
그녀는 두렵지만 구태여 살 길을 구하지 않는다. 사랑을 잃어버리는 것과 죽음
은 그녀에게 있어서 똑같은 의미였다. "내가 죽으면 첫날밤 입었던 잠옷의 베
일로 내 몸을 덮어주렴" 하녀인 에밀리아에게 당부하는 신파조의 유언에 이어
지는 것은 남자에게 버림 받은 여자를 노래하는 이른바 '버들의노래(Piangea
cantando.. Ave Maria)'이다. 그녀는 울면서 외로운 풀밭에서 노래하였지. 버
들, 버들, 버드나무야 이리 와 노래 불러다오! 노래를! 푸른 버드나무여 나의
화관이 되어다오...

목관 편성에 의한 잔잔한 전주곡에 이어 반복되는 노래 구절들은 일종의 서정
시풍으로 되어있다. 각 연의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데스데모나와 에밀리
아의 짤막한 대화는, 죽음을 앞둔 데스데모나의 두려운 심정을 잘 표현해 준
다.

"조용히 해, 누가 문을 두드리나?" 데스데모나가 묻자, "그건 바람소리예요."라
고 에밀리아가 대답한다. 마지막 연에 이어서 데스데모나는 에밀리아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한다. 에밀리아가 문을 열고 나가려하자 그녀는 그만 이제껏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다. "아! 에밀리아, 에밀리아, 잘 있어! 잘 있어..!" 죽음
을 예감하는 데스데모나가 하녀에게 고하는 마지막 인사말이다. 이 때 튀어나
오는 오케스트라의 흥건한 움직임은 이 장면을 멜로 드라마의 극치로 만들어
준다.

마침내 오텔로가 데스데모나의 침실에 나타난다. 오텔로는 잠들어 있는 데스
데모나를 한참 동안 바라본다. 두려움에 침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면서 벌벌 떨
고 있을 그녀. 그녀의 입술에 오텔로가 마지막 키스를 한다. 이때 나오는 입맞
춤의 동기는 원래 이 오페라의 앞부분에서 두 사람이 사랑을 속삭일 때 흐르
던 음악이었다. 물결 흐르듯 아름답던 그 가락이 이제는 죽음의 전주곡이 되
어 다시 나온다. 눈을 뜬 데스데모나에게 오텔로는 카시오를 사랑하냐고 묻는
다. 무슨 소리냐고 대꾸하는 데스데모나에게 오텔로는 묻는다. "그러면 손수건
을 어떻게 카시오가 갖고 있지?" 아무 영문도 모르는 데스데모나는 모르는 사
실이니 카시오를 만나서 물어보자고 하지만, 오텔로는 카시오가 이미 죽었다
고 말한다. 오텔로는 제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애원하는 데스데모나의 희고
여린 목을 손으로 조이고 있다. 파들파들 떨리는 그녀의 목에 조금씩 힘이 빠
져 나간다. 오텔로가 마지막 남은 그녀의 숨을 끊으려 목에 쥔 손의 힘을 더하
고 있는데, 에밀리아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아고의 사주를 받은
로더리고가 카시오를 죽이려다가 오히려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온 것이다. 잠시후 들어온 에밀리아는 소리친다. "악! 살인이야!"

잠시 후 카시오, 몬타노, 이아고, 병사들이 달려온다. 마지막 장면에서 에밀리
아의 행동은 다분히 영웅적이다. 에밀리아는 그녀의 남편인 이아고를 의심한
다. 그녀는 이아고에게 묻는다. "데스데모나의 부정함을 믿나요?" 이아고는 그
렇다고 대답한다. 이때 쓰러져 있는 오텔로가 중얼거린다. "아내는 내가 준 손
수건을 카시오에게 주었지" 이제서야 모든 것을 알 것 같다며 에밀리아는 "제
남편이 제게서 손수건을 강제로 빼앗아 갔어요"말한다. 그러자 카시오도 "그
손수건은 제 집에 놓여있었소"라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이아고의 흉계는 모든 사람들에게 밝혀지고 사람들은 도망가는
이아고를 쫓아간다. 오텔로는 기마 막힌다. "아니, 내가 지금까지 저놈의 음모
에.." 오텔로가 칼을 뽑아 들자 사람들이 오텔로를 경계한다. 오텔로는 말한
다. "내가 칼을 든 모습에 두려워 마오(Niun mi tema). 내 삶은 이제 끝. 오텔
로의 날은 끝났소.."  오텔로는 뽑아 들었던 칼을 힘없이 땅에 떨어뜨리며 자기
가 죽인 아내를 슬프게 바라본다. "아 창백한 그대! 말없이 늘어져 있지만 아름
다운 그대여. 신실한 그대, 사악한 별의 운명을 타고 태어났네. 순결하게 살다
간 그대 천국으로 이르리니, 데스데모나! 데스데모나! 아! 그녀가 죽었네!"

절규끝에 오텔로는 품에 있던 단도를 꺼내어 가슴을 찌른다. 막기에는 너무 늦
었다. 모든 사람들이 슬픔 속에 지켜보는 가운데 쓰러져 있는 오텔로는 마지
막 남은 힘으로 죽은 아내를 부둥켜 안고 노래한다. "당신을 죽이기 전에 이렇
게 그대애게 입맞췄지. 이제 나 죽어가면서 어둠 속에서 그대에게 입맞춤을 한
번 더 입맞춤을..아! 또다시 입맞춤을..."

** 주요 아리아와 중창, 합창                            
1. 이아고의 신조  / "나는 잔인한 신의 존재를 믿는다." (Credo in un Dio crudel) 제2막
2. 사랑의 이중창 / '어두운 장막 내리고 (Gia nella netto, densa)' 제1막
3. 버들의 노래  / Piangea cantando... 기도문 / Ave Maria,  제4막
4. 오텔로의 죽음 / Niun mi tema, 제4막

*** 음반
Domingo · Studer · Leiferkus, Vargas · Schade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오케스트라, 합창단
지휘 : Myung-Whun Chung
DG, CD DDD 439 805-2 GH 2
2 Compact Discs
발매일 : 1994년 9월  *** 첨부 파일 및 사진 참조하세요.

Otello (2 CDs)
Te Kanawa/Pavarotti/Nucci 등
지휘 : Sir Georg Solti
Chicago Symphony Orchestra and Chorus
발매일 : 1991년 10월
Catalogue number:433669
Label: Decca

Otello (2 CDs)
Tebaldi/del Monaco/Protti 등
지휘 : Herbert von Karajan
Wiener Philharmoniker
발매 : 1986년 12월
Catalogue number:411618
Label: Decca

Otello (2 CDs)
Tebaldi/Del Monaco/Protti 등
지휘 : Alberto Erede
Orchestra e coro dell'Accademia di Santa Cecilia, Roma
발매일 : 1993년 11월
Catalogue number:440245
Label: Decca

Otello (2 CDs)
Price/Cossutta/Bacquier/Dvorsky 등
지휘 : Sir Georg Solti
Wiener Philharmoniker
발매일 : 1998년 11월
Catalogue number:460756
Series: Double Decca
Label: Decca

James McCracken, Dietrich Fischer-Dieskau, Gwyneth Jones
New Philharmonia Orchestra
지휘 : Sir John Barbirolli
Mid-price Opera
EMI, 7243 565296 2 5 (2CD)

Jon Vickers, Mirella Freni, Peter Glossop
Chor der Deutschen Oper Berlin Berliner Philharmoniker
지휘 : Herbert von Karajan
Mid-price Opera
EMI, 0777 769308 2 4 (2CD)
Awards : The Record Academy Award

Placido Domingo, Katia Ricciarelli, Justino Diaz
Coro e Orchestra del Teatro alla Scala di Milano
지휘 : Lorin Maazel
EMI, 0777 747450 8 6 (2CD)

Highlights
Placido Domingo, Katia Ricciarelli, Justino Diaz
Coro e Orchestra del Teatro alla Scala di Milano
지휘 : Lorin Maazel
Red Line
EMI, 7243 57210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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