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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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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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 유투브 감상
라 스칼라 극장 구경
http://youtu.be/AeT_m7VnGzo

공식적으로는 이탈리아 말로 Teatro alla Scala인데, 이를 줄여서 La Scala라
고 표기되는 밀라노에 소재하는 세계적인 오페라와 발레 전문 극장이다. 1778
년 8월 3일, 스칼라의 신(新)왕립 두칼레 극장(Nuovo Regio Ducale Teatro
alla Scala)이라는 이름으로 개장되었다. 개관 작품은 안토니오 살리에리
(Antonio Salieri)의 오페라 <유럽 인식, Europa riconosciuta>이었다. 이 극장
의 전속되어 있는 예술단은 오케스트라, 발레단, 합창단이 있고, 교육기관으로
라 스칼라 극장 아카데미가 있다. 이 학교에서는 음악, 댄스, 무대 기술, 무대
연출 등의 전문 인력을 키워내고 있다. 라 스칼라의 시즌은 매년 12월 7일에 시
작된다. 그날은 밀라노 시의 수호성인 성 암브로스의 날이기도 하다.

▶ 역사
이 극장의 전신인 테아트로 레지오 두칼레(Teatro Regio Ducale)가 1776년 2
월 25일에 카니발 갈라가 끝난 직후에 화재로 전소되었다. 그러자 이 극장에 개
인적 좌석을 갖고 있었던 90명의 밀라노 부자들이 페르디난트 공작에게 편지
를 보내서 건축 설계사 피에르마리니(Giuseppe Piermarini)를 앞세워서 새 극장
을 짓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밀라노의 행정관 피르미안 백작(Count Firmian)
은 이를 거절했다.

그러던 가운데 마리아 테레자(Maria Theresa) 女帝에 의해서 재건축안이 받아
들여지고 싼타 마리아 교회가 서 있던 알라 스칼라(alla Scala)에 새 극장을 짓
기 시작했다. 교회는 철거되었고 2년간의 공사 끝에 극장이 완공되고 극장이
세워진 지명을 따라서 Teatro alla Scala라고 지었다. 3천석의 객석과 발코니
형식의 로지오네(loggione)로 구성되었고, 무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규모
(깊이 16.15mx 넓이 20.4mx 높이 26m)를 자랑했다. 라 스칼라는 즉시 귀족들
과 부자들의 미팅 장소로 애용되었고, 메인 플로어엔 의자가 없었다. 청중들은
서서 공연을 감상하도록 설계되었다. 게다가 오케스트라 피트가 설치되지 않아
서 오케스트라가 노출된 상태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라 스칼라엔 로지오네라는 이름의 발코니 석이 있다. 오페라는 보고 싶은데 호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매니아들이 싼 가격의 티켓으로 애용하는 공간이
다. 그런데 이 로지오네에서 벌어지는 광팬들의 행태가 다른 나라의 오페라 극
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들만의 문화적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흥미롭다. 문
화여행칼럼니스트 황지원씨는 그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로지오네에 대한 재미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사실 매니악한 관객들의 환호와 야유 세례 등은 유럽 어느 극장에서나 볼 수 있
지만, 스칼라는 더욱 독특하다. 오페라는 너무 좋은데 매번 수십만 원짜리 티켓
을 사서 올 수는 없으니, 극장의 제일 윗층 발코니석 표를 구입해 개근하는 이
들이 생겼다. 이들은 자연스레 이 가수 저 가수에 정통하고, 지휘자의 리듬과
박자 등에 대단히 까다롭다. 선수들끼리 자주 모이다보니 은근히 이런저런 파
벌도 형성되고, 특정 지휘자에 대한 호불호도 분명하다. 리카르도 무티는 이들
이 굉장히 싫어한 지휘자였고, 반면 다니엘레 가티는 속된 말로 아이돌이었다.
이 발코니석을 이탈리아에서는 로지오네(Loggione)라고 부르기에, 발코니석
을 장악한 광적인 오페라팬들을 우리는 로지오니스티(Loggionisti)라고 칭한
다. 요즘은 버젓이 홈페이지까지 운영하고 있는, 사실은 꽤나 멀쩡한 비공식
라 스칼라 전문가 그룹이다.

20세기 중반까지는 이 로지오네를 중심으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참 많이 일어
났다. 이 시기는 오페라 역사를 수놓은 별처럼 빛나는 스타들이 유독 많았다.
소프라노는 마리아 칼라스를 필두로, 레나타 테발디와 안토니에타 스텔라가 있
었고, 마리오 델 모나코와 주세페 디 스테파노, 프랑코 코렐리, 카를로 베르곤
치 등 테너들도 화려했다. 티토 곱비와 에토레 바스티아니니 등이 베르디 바리
톤의 진수를 보여준 것도 이 무렵이다. 가수들간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자 누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발코니석 일부를 박수부대로 채우는 일이 벌어졌다. 사
전에 돈을 나눠 받고는 그 가수의 아리아가 끝나자마자 냅다 ‘브라보’를 외치
는 게 이들의 임무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를 클라크(La Claque)라고 부른다. 한
편 박수부대에 대항해 스칼라의 순수성을 지키자는 일단의 그룹들도 등장한
다. 이들은 박수부대가 나타났다는 낌새만 보이면 곧바로 해당가수에게 험악
한 야유를 날린다. ‘우우~’하는 샤우팅은 물론이고, “세금도둑은 집으로 돌아가
라”, “넌 벨리니를 모욕하고 있어”, “누가 베르디를 그렇게 부르라고 가르치
던?”하는 식으로 가수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아픈 멘트들을 퍼붓기 일수다.

최근에 이 클라크와 관련해 일어난 가장 큰 스캔들이 2006년 12월 10일의 로베
르토 알라냐 퇴장사건이다. 12월은 스칼라의 전통적인 시즌 오프닝 기간으로,
이는 프리마(Prima)라 불리며 밀라노 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이벤
트이기도 하다. 2006/2007 시즌 개막공연이었던 <아이다>도 예외없이 슈퍼스
타들이 총출동했는데, 로베르토 알라냐, 비올레타 우르마나 등 최고 가수진에
마에스트로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봉을 잡았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발레리노
로베르토 볼레가 개선행진곡 장면에 특별출연했다. 한마디로 ‘스타워즈’ 공연
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1막 첫머리에 나오는 라다메스 장군의 ‘청아한 아이다’
가 끝난 후 사건이 터졌다. 알라냐가 멋지게 마지막 고음을 장식했음에도 발코
니석에서 무시무시한 야유가 쏟아져 내린 것이다. 빈정이 상한 알라냐는 손을
흔들어 ‘너희들끼리 잘해봐’라는 제스처를 취하더니 곧바로 무대에서 내려가
버렸다. 공연 시작 10분 만에 남자주인공이 사라진 것이다.

사건이 터진 후 온갖 억측과 분석이 난무했고, 스칼라와 알라냐는 상호 법정소
송까지 불사하겠다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사가들은 각종 소식통을 인
용해 사태의 원인을 분석했다. 알라냐가 그렇게 노래를 못한 것도 아닌데 왜 공
연 시작부터 야유가 터졌냐는 것. 가장 유력한 설은 그가 박수부대를 동원했거
나 혹은 동원했다고 오해 받았다는 것이다. 아리아가 끝나자마자 누군가가 냅
다 ‘브라보’를 외쳐댔고, 주변의 로지오니스티들이 ‘아, 오늘 박수부대가 출동
했구나’라고 생각하고는 거의 본능적으로 야유를 퍼부어댔다는 것이다. 진실
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로지오니스트들의 야유와 소란은 때로 무례하고 야만스럽기도 하다. 지난 달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의 시즌 개막공연에서 체칠리아 바르톨리에게 쏟아진 야
유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라 스칼라의 전통이자
문화이다. 유서 깊은 유럽의 극장들은 대개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사회적인
공간’이다. 그곳에선 현실사회의 갈등이 그대로 표출되기도 하고, 정치경제적
인 이슈가 사납게 돌출되기도 한다. ‘예술은 무조건 순수해야 한다’는 믿음에
서 보자면 놀랍기만한 일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예술이 현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또 중요하게 대접받고 있다는 말도 된다.

여하튼 로지오니스티의 존재는 스칼라 오페라 관람의 또 하나의 재미다. 여러
분이 스칼라를 찾는다면 그날 밤 발코니석의 움직임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시
라. 공연예술의 치명적인 매력은 이처럼 늘 살아 움직이는 예측불허의 특성에
있다.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은 무대 위의 아티스트만 쳐다보는 것이 결코 아니
다. 극장의 전통과 특성, 그날의 분위기, 내 옆과 주위의 관객들 모두가 사실은
공연의 중요한 요소다. 음반과 영상물을 마다하고 오늘도 이 도시로, 또 저 극
장으로 공연을 보러 떠나는 이유다.

1907년에 극장 일부를 레노베이션 해서 오늘날과 같은 2,800석으로 좌석 수효
를 줄였고, 1943년엔 폭격으로 심대한 피해를 당했다. 거의 다시 짓다시피해서
1946년 5월 11일에 재개관했다. 재개관 기념공연은 토스카니니가 지휘봉을 잡
았고,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가 베르디와 푸치니의 아리아를 노래해서 팬들
을 열광시켰다.  

라 스칼라는 수많은 오페라의 초연이 이루어진 극장이다. 특히 베르디와는 수
년간 밀접한 관계를 맺었고, 그의 오페라 오텔로와 팔스타프 등 7개의 오페라
를 이 극장에서 초연했다. 그의 대작 레퀴엠도 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1982년엔 스칼라 필하모니카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서 오케스트라에 필요한 인
재 풀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했다. 무대의 깊이를 확장하고, 객석에서 가사를 볼 수 있는 좌석 모니
터를 설치하고, 메인 플로워에 깔려있던 붉은 카페트를 치우는 등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가사를 보게하는 모니터는 오페라의 원어를 이탈리아와 영어
로 번역해서 보여주는 시스템으로 설계 되어서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2004년
12월 7일에 재개관하면서 살리에리의 <유럽 인식>을 첫 작품으로 무대에 올렸
다(지휘는 리카르도 무티). 당시 티켓 가격은 무려 2천유로(한화 약 3백만원)였
다. 보수공사에 투입된 자금은 우리 돈 약 940억원이었다고 한다.

▶ 역대 수석지휘자 및 음악감독
Daniel Barenboim Franco Faccio, (1871–1889)
Arturo Toscanini, (1898–1908)
Tullio Serafin, (1909–1914, 1917–1918)
La Scala closed from 1918 to 1920
Arturo Toscanini, (1921–1929)
Victor de Sabata, (1930–1953)
Carlo Maria Giulini, (1953–1956)
Guido Cantelli, (1956)
Gianandrea Gavazzeni, (1966–1968)
Claudio Abbado, (1968–1986)
Riccardo Muti, (1986–2005)
Daniel Barenboim, (2006–2011, Maestro Scaligero; music director effective December 2011)
Riccardo Chailly(2015 시즌부터)

▶ 초연 작품 목록
1778: Europa riconosciuta by Antonio Salieri
1794: Demofoonte by Marcos Portugal
1800: Idante, ovvero I sacrifici d'Ecate by Marcos Portugal
1812: La pietra del paragone by Gioachino Rossini
1813: Aureliano in Palmira by Gioachino Rossini
1814: Il turco in Italia by Gioachino Rossini
1820: Margherita d'Anjou by Giacomo Meyerbeer
1827: Il pirata by Vincenzo Bellini
1829: La straniera by Vincenzo Bellini
1831: Norma by Vincenzo Bellini
1833: Lucrezia Borgia by Gaetano Donizetti
1835: Maria Stuarda by Gaetano Donizetti
1839: Oberto, Conte di San Bonifacio by Giuseppe Verdi
1840: Un giorno di regno by Giuseppe Verdi
1842: Nabucco by Giuseppe Verdi
1843: I Lombardi alla prima crociata by Giuseppe Verdi
1845: Giovanna d'Arco by Giuseppe Verdi
1868: Mefistofele by Arrigo Boito
1870: Il Guarany by Antônio Carlos Gomes
1873: Fosca by Antônio Carlos Gomes
1876: La Gioconda by Amilcare Ponchielli
1879: Maria Tudor by Antônio Carlos Gomes
1885: Marion Delorme by Amilcare Ponchielli
1887: Otello by Giuseppe Verdi
1889: Edgar by Giacomo Puccini
1892: La Wally by Alfredo Catalani
1893: Falstaff by Giuseppe Verdi
1904: Madama Butterfly by Giacomo Puccini
1924: Nerone by Arrigo Boito
1926: Turandot by Giacomo Puccini
1957: Dialogues of the Carmelites by Francis Poulenc
1981: Donnerstag aus Licht by Karlheinz Stockhausen
1984: Samstag aus Licht by Karlheinz Stockhausen
1988: Montag aus Licht by Karlheinz Stockhausen
2007: Teneke by Fabio Vacchi

**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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