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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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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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차르트 : 세레나데 제10번 ‘그랑 파르티타, Grand Partita’ KV 361



◈ 음악듣기
연주 : Danmarks Radio SymfoniOrkestret, 지휘 : Ivan Meylemans
http://youtu.be/3ES0Sc84RSw

24살 가을(1780년), 모차르트에게 모처럼 오페라 작곡 의뢰가 들어온다. 뮌헨의 칼 테오도
어 선제후가 사육제를 위한 오페라 세리아를 주문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모차
르트는 마침내 잘츠부르크를 탈출하게 된다. 오페라 제작 작업을 위해서 받은 휴가는 6주에
서 4개월로 연장되었고, 이듬해 오페라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가 성공리에 상연된 뒤에
도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뮌헨에서 미적댔다. 결국 빈을 방문 중이던 그의 주군 콜
로레도 대주교가 그를 호출하기에 이르렀고, 빈에서 그는 대주교와 갈등 끝에 5월 초, 담판
을 벌인 후 결별했다. 그리고 빈에 정착했다.

모차르트가 새 삶의 둥지를 틀던 25세 때, 빈에서는 ‘하르모니무지크(Harmoniemusik)’ 또
는 ‘하르모니’라고 불리는 음악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하르모니는 관악 앙상블을 위한
음악으로 그 기본 편성은 오보에, 클라리넷, 파곳, 호른을 두 대씩 사용한 8중주였고, 다양
한 행사 때 실내나 야외에서 연주되었다. 당시 빈의 귀족들 사이에서는 전속 하르모니 밴드
를 거느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그 선도적인 인물로는 슈바르첸베르크 공작이 있었
다. 또 요제프 2세 황제도 궁정 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하르모니 밴드를 두었
다.

빈에 성공리에 안착하려 동분서주하던 모차르트가 그런 유행을 놓칠 리 없었다. 그는 24살  
초반에 세 곡의 하르모니 음악을 남겼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그랑 파르티타’라는 별
칭으로 잘 알려진 세레나데 제10번 B♭장조이다. 세레나데 장르에 속하면서도 작품성과 규
모의 양면에서 교향곡에 필적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빈 시대 초기를
대표하는 걸작 가운데 하나이다.

과거에는 이 곡이 1780년이나 1781년에 작곡되었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요즘에는 그보다
훨씬 뒤인 1783년 말에서 1784년 초까지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모차르트가 콘스
탄체와 결혼한 1782년 여름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작곡 동기에 대해서는, 콘스탄체를 위한 선물이라는 설과 안톤 슈타틀러의 의뢰에 따른 것
이라는 설이 있다. 이 가운데 보다 유력한 설은 후자인데, 이 곡의 연주에 관한 최초의 기
록이 1784년 3월 23일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날 부르크 극장에서 이 곡을 연주한
밴드가 바로 슈타틀러가 포함된 빈 궁정악단 단원들이었다. 슈타틀러는 빈 궁정악단의 클라
리넷 주자였으며, 훗날 모차르트는 그를 위해서 클라리넷 협주곡과 클라리넷 5중주를 작곡
하기도 했다.

이 곡은 통상 연주시간이 약 50분에 달하는 대작이다. 게다가 악기 편성도 이례적으로 커
서, 기본 편성인 8중주에 각 2대씩의 호른과 바셋 호른(클라리넷의 사촌뻘 악기로, 클라리
넷보다 음역이 낮다. 과거에는 관 중간이 꺾어진 구조였다), 그리고 한 대의 콘트라베이스
가 추가된다. 그런데 과거에는 콘트라베이스 대신 콘트라파곳이 사용된 적도 많았기에 ‘13
대의 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로 불리기도 했으나 바람직한 호칭은 아니다. 또 널리 알려진
‘그랑 파르티타’라는 별칭은 자필악보의 표지에 적혀 있기 때문인데, 연구 결과 그것도 모차
르트의 필체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모음곡’ 또는 ‘일련의 변주곡’을 가리키는 ‘파
르티타’라는 용어에 ‘크다’는 의미의 ‘그랑’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이 명칭은 작품의 규
모나 내용과 부합하는 면이 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남긴 관악 앙상블 작품들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그야말로 장대
한 규모에 풍부하고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녹아 있는데, 특히 관악기들의 색채를 절묘하게
활용‧ 조합한 솜씨가 돋보인다. 만하임 여행을 통해서 관악기의 가능성에 새롭게 눈을 떴던
모차르트는 그 후 꾸준히 자신의 관악기법을 발전‧심화시켰는데, 그 누적된 성과가 이 작품
에서 활짝 만개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빈에서 바흐와 헨델의 음악을 접하면서 연마해온
대위법적 기법이 능숙하게 발휘되어 각 악기의 개성을 충분히 부각시키고 있는 부분도 주목
할 만하다. 전곡은 모차르트의 세레나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7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개씩의 미뉴에트 악장과 느린 악장, 그리고 한 개의 변주곡 악장으로 파함하고 있다.

제1악장 : 라르고 – 몰토 알레그로, B♭장조, 4/4박자
느린 서주에 이어 소나타 형식에 의한 주부가 펼쳐지는 첫 악장으로 교향곡 못지않은 충실
한 작법이 돋보인다. 클라리넷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만, 다른 악기들도 충분히 부각되면
서 다채롭고 멋진 색채적 울림을 빚어낸다.

제2악장 : 미뉴에트. 알레그레토, B♭장조, 3/4박자
2개의 트리오가 삽입된 첫 번째 미뉴에트 악장. 미뉴에트는 전형적인 궁중무곡 풍이고, 첫
번째 트리오는 클라리넷과 바셋 호른의 차분한 어울림으로 진행된다. 두 번째 트리오는 클
라리넷이 빠진 채 11대의 악기로 진행되는데, 파곳을 수반한 오보에의 선율에 담긴 미묘한
뉘앙스가 인상적이다.

제3악장 : 아다지오, E♭장조, 4/4박자
전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악장.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는 이 악장을 이렇게 묘사
한다. “시작은 단순했소, 거의 코믹했지. 단지 바순들과 바셋 호른들이 만들어내는 펄스뿐이
었는데, 마치 시골악사의 아코디언 소리 같았지. 그런데, 갑자기 저 높은 곳에서 오보에
가……, 단 한 줄기의 선율이, 거기 흔들림 없이 걸려 있었소, 그리고 그걸 클라리넷이 넘겨
받아서 환희로 가득한 악구로 감미롭게 채색해갔지. ……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음악이었
소. 그처럼 동경으로 가득한, 충족되지 못할 동경으로 가득한 음악이라니…” 그의 말처럼,
소박하고 단순한 흐름 속에 가늠할 수 없는 동경과 환상이 담긴, 애틋하고 아름다운 꿈결
같은 음률이 면면히 흐른다.

제4악장 : 미뉴에트. 알레그레토, B♭장조, 3/4박자
역시 2개의 트리오를 지닌 두 번째 미뉴에트 악장. 미뉴에트의 리듬은 한결 힘차며, 다소
음울한 표정의 첫 번째 트리오와 아기자기하고 유려한 두 번째 트리오가 선명한 대비를 이
룬다.

제5악장 : 로만체. 아다지오, E♭장조, 3/4박자
아다지오 템포의 앞뒤 부분 사이에 알레그레토 템포의 중간부가 끼어 있는 3부 형식의 악
장. 아다지오 부분에서는 클라리넷이 주도하는 차분하고 그윽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나, 알레
그레토 부분에서는 바셋 호른이 중심이 되어 짐짓 익살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6악장 : 주제와 변주. 안단테, B♭장조, 2/4박자
클라리넷이 제시하는 사랑스러운 주제와 6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악장. 변주마다 달라지는
악기들의 조합에 따라 주제 선율의 뉘앙스가 달라지는 부분과 그 주제를 다채롭게 장식해
나가는 아이디어가 실로 절묘하다.

제7악장 : 피날레. 몰토 알레그로, B♭장조, 2/4박자
활력 넘치는 론도 형식의 피날레. 세 번에 걸쳐 등장하는 론도 주제 사이에 두 개의 에피소
드가 삽입되는데,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3개,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4개의 새로운 선율
이 나타나 음악을 더없이 다채롭고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 대작에 어울리는 풍부한 변화
와 박진감 넘치는 흐름을 지닌 멋진 피날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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