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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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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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차르트(Mozart) 클라리넷 5중주 A장조 K.581


◈ 음악듣기
Daniel Chair & Jupiter String Quartet
http://youtu.be/8SHE3WCUs9A

클라리넷 5중주 A장조 K.581은 현악4중주에 클라리넷 한 대를 덧붙인 편성이다. 클라리넷
이 표현하는 우아하고 단아한 음색과 화려한 기교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사람의 목소리로 노
래하는 듯한 대단히 매력적인 곡이다. 이렇게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클라리넷 곡은 모차르
트 이전에는 당연히 없었고, 그가 떠난 이후에도 오랫동안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적어도
100년쯤 후, 브람스가 1891년에 <클라리넷 5중주 b단조>를 쓸 때까지 그랬다.

모차르트는 28살 때(1784년)초부터 31살 말까지 양과 질에서 창작의 최고조를 보였는데,
이무렵 클라리넷 명연주가 안톤 파울 슈타들러(Anton Paul Stadler)를 알게 되었다. 그는
바셋 클라리넷과 바셋 호른 등 목관악기들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정열적인 인물이었다. 이
사람을 통해서 클라리넷은 모차르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악기가 되었다. 슈타들러
를 위해 작곡한 5중주(K.581)와 클라리넷 협주곡(K.622)뿐 아니라 사단조 교향곡(K.550)
에 클라리넷 부분을 추가했다. 오페라 ‘티토황제의 자비’의 여러 아리아에 슈타틀러를 위해
서 클라리넷이나 바셋(basset horns) 호른을 오블리가토로 만들어 주었다. 클라리넷과 비올
라, 피아노를 위한 내림 마장조 트리오(K.497)와 클라리넷, 피아노, 비올라로 연주되는 케
겔슈타트(kegelstatt) 트리오(일명 볼링장 트리오)는 슈타들러와 볼링을 치면서 작곡했다.
이렇게 다양한 관악기로 실험을 계속했던 이 시기가 모차르트의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추청
된다.

빈 궁정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슈타틀러는 모차르트가 몸 담았던 비밀결사조직 ‘프리메이
슨’에 함께 참여했던 동료이기도 했다. 그가 모차르트의 곡을 처음으로 연주한 것은 1784년
빈의 궁정극장에서 세레나데 제10번 ‘그랑 파르티타’를 초연할 때였다. 일주일 뒤에는 같은
장소에서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KV 452)’를 모차르트와 슈타틀러가 함께 연주했다.
이렇게 맺은 인연이 프리메이슨이라는 비밀결사조직으로 이어지고, 모차르트는 친구에게
‘노치비키치’(Noschibikitschi, 엉뚱한 녀석)라는 별명까지 붙여줄 정도로 가까이 지내는 사
이가 되었다.

모차르트는 빈에서 보낸 마지막 시기, 특히 세상을 떠나기 3~4년 전부터 경제적으로 몹시
힘겨웠다. 그래서 여러 사람에게 돈을 빌려 쓰는 일이 허다했다. 당시의 모차르트는 프리메
이슨의 동료 푸흐베르크(Michael Puchberg)에게 보낸 편지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까지
도 도움을 청해야 할 만큼 안 좋은 상황이라네. 좋은 친구, 형제인 당신마저 나를 버린다면,
나와 가련한 병든 아내 그리고 아이도 파멸해 버릴 것이라네.”라고 썼다. 말을 에둘러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토해내는 모차르트의 성품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애절한 가장의 호소가 아
닐 수 없다. 클라리넷 연주자 슈타틀러는 바로 이 시절의 모차르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친구였다.  

제1악장은 알레그로 템포로 빠르게 문을 연다. 현악기들이 깔끔하고 풍요로운 화음을 노래
하고, 이어서 클라리넷이 유연한 연속음을 연주한다. 독일의 음악사가 헤르만 아베르트
1871~1927)가 “맑게 갠 봄날 아침”이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청명한 느낌이 가득하다. 현악
기들과 클라리넷이 첫 번째 주제로 정겨운 대화를 나누고, 이어서 애틋한 분위기의 제2주제
가 등장한다.

제2악장은 느린 라르게토(Larghetto) 악장.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악장이다. 클라리넷이 아련한 슬픔의 곡조를
상당히 길게 노래하고 현악기들이 병풍 역할을 한다. 제1바이올린이 애상이 가득한 그 선율
을 이어받고 이후 서정의 농도는 더욱 짙어진다. 클라리넷의 애잔한 노래는 끝없이 이어지
고, 제1바이올린이 정겨운 표정으로 함께 한다.

제3악장에서는 다시 밝은 분위기로 돌아온다. 클라리넷이 펼쳐내는 넓은 음역과 다양한 표
정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악장이다. 전체적으로 우아한 춤곡의 느낌을 풍기지만, 악장의
중간쯤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주고받는 선율에는 역시 외로움과 슬픔의 그림자가 짙다.

제4악장은 하나의 주제와 6개의 변주로 이뤄진 악장. 현악기들이 짧은 음형을 새의 지저귐
처럼 노래하면서 주제를 제시한다. 이어서 클라리넷이 여유 있게, 약간은 능청스러운 느낌
으로 등장하는데 그것이 첫 번째 변주다. 이어지는 변주들은 때로는 빠르고 때로는 느리게
다양한 표정으로 전개된다. 템포가 확연히 느려지는 다섯 번째 변주에서 클라리넷이 들려주
는 저음의 매력도 일품이다. 다시 템포가 빨라지면서 마지막 변주가 오고 그 지점이 바로
코다이다.


JimmiXzSq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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