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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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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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차르트(Mozart) 현악4중주곡 제19번 K.465 ‘불협화음(Dissonance)’


◈ 음악듣기
연주 :  Hagen Quartet
http://youtu.be/dSid1UNvAIY

◉ 작곡 연도: 1785년 1월 14일
◉ 작곡 장소: 빈
◉ 출판/판본: 초판은 1785년, 빈의 알타리아에서 작품10-6으로 출판.
             구 모차르트 전집 제14편.
             신 모차르트 전집 제8편, 제20작품군, 제1부문, 제2권.
◉ 현악4중주 제18번을 완성한지 불과 4일 후인 1월 14일, 집으로 하이든을 초대하여 연
시연회 전날 완성되었다.  

모차르트는 1782년 말에서 1785년 초 사이에 현악4중주 6곡을 썼다. 그리고 1785년 가을,  
그 여섯 곡의 악보를 함께 묶어 출판하면서 표지에 존경하는 선배이자 절친한 친구인 요제
프 하이든에게 바치는 헌사를 실었다. 이들 4중주곡들이 하이든의 ‘러시아 4중주’에서 영향
을 받아 탄생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이 6개의 작품들을 ‘하이든 4중주’라고 부
른다.

이 작품들에 얽힌 일화는 음악사상 가장 아름다운 우정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으며, 동
시에 모차르트의 생애에서 가장 찬란했던 한 순간을 조명하고 있다. 그 6곡 가운데서도 ‘불
협화음 4중주곡’은 마지막 곡이자 유일하게 서주를 가졌기에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하이든 4중주’의 전범이 되었던 하이든의 ‘러시아 4중주’ Op.33은 현악 4중주 역사에서 하
나의 이정표로 여겨지는 작품이다. 하이든은 러시아의 파벨 페트로비치 대공을 위해서 작곡
한 이들 여섯 곡에서 장차 ‘빈 고전파 양식의 정립’으로 평가받게 될 업적을 이루었다. 즉
명료한 형식과 유기적인 구조, ‘테마-모티브 작업’을 통한 논리적 전개, 미뉴에트를 대신하
는 스케르초 악장의 도입 등 기존의 현악 4중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롭고 특별
한 방법’을 선보였던 것이다. 이 4중주곡집의 악보는 1782년 4월에 출판되어 당대의 작곡
가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모차르트가 1773년의 ‘빈 4중주’(전 6곡) 이후 거의 10년 만에 현악 4중주 장르로 다시 눈
길을 돌린 것도 이 ‘러시아 4중주’에서 받은 자극과 영감 때문이었다. 그는 1782년 12월의
‘14번 G장조’ K.387을 시작으로, 1783년 여름의 ‘15번 D단조’ K.421과 ‘16번 Eb장조’
K.428, 1784년의 ‘17번 Bb장조’ K.458 ‘사냥’을 거쳐 1785년 1월의 ‘18번 A장조’ K.464,
‘19번 C장조’ K.465 ‘불협화음’으로 하이든 현악 4중주 연작을 완결 지었다.

하이든의 ‘러시아 4중주’에 비해서 모차르트의 ‘하이든 4중주’는 규모가 더 크고, 반음계적
인 화성, 대위법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으며, 칸타빌레적인 선율 표현이 두드러지는 등 한
층 발전되고 차별화된 개성을 보여준다. 그런데 모차르트가 하이든에게 이 작품들을 헌정하
면서 붙인 장문의 헌시를 보면 이런 대목이 눈에 띈다. “이들은 분명 길고 고된 작업의 결
실입니다만, 몇몇 친구들이 격려하기를, 결국에는 고생에 대한 보답을 받게 될 것으로 여기
라 하였지요. 그리고 그 격려가 언젠가는 이 아이들이 제게 위안이 되어주리라는 믿음을 갖
게 하였습니다.”
흔히 모차르트는 작곡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나서 언제나 아무런 어려움 없이 곡을 술술
써 내려갔다는 맹신이 널리 퍼져 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고뇌와 노력의 시간들도 자리하
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그는 머릿속에서 작품을 완성해 놓고 악보 작업은 그저 ‘옮겨 적는’
과정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기에 그런 흔적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때로는 그도 다량의
스케치를 남기면서 작곡에 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젊은 동료가 심혈을 기울인 노작을 접한 하이든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 기록은 모
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가 딸 난네를에게 보낸 편지에서 찾을 수 있다. 1785년 2월 11
일, 레오폴트는 빈에 정착한 아들의 집을 처음으로 방문했는데, 마침 그 다음날 모차르트의
집에서는 ‘하이든 4중주’의 완성을 기념하는 두 번째 시연회가 진행되었다. 레오폴트는 이
날 연주를 들은 후 하이든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신 앞에서 정직한
인간으로서 말하건대, 당신의 아들은, 제가 직접 만났든 평판만 접했든 간에, 제가 알고 있
는 가장 위대한 작곡가입니다. 그는 훌륭한 취향과 가장 심오한 작곡 지식을 갖고 있습니
다.”

‘하이든 4중주’에 얽힌 일화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각별한 우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음악가로서 진심으로 존경했고, 나이 차이(24세)를 뛰어넘
는 돈독한 우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차 거론한, 모차르트가 하이든에게 바친 헌
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친애하는 벗 하이든에게. 자식들을 넓은 세상으로 내보내기로 결심
한 아버지는, 이 아이들을 저명인사이자 운 좋게도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인 분의 보호와
지도 아래 맡기기로 결심했습니다. 명망 높은 인간이며 가장 친애하는 친구시여, 저의 여섯
아이들을 보아주소서.”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기울인 노력과 애정을 피력한 다음, 하이든의
우정과 격려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그런 다음 겸손하고 정중한 부탁으로 마무리 짓는다.
“지금 이 순간부터 저는 이들에 대한 모든 권한을 당신께 넘깁니다. 다만 아비의 편파적인
눈에는 띄지 않았던 결점들은 아량으로 살펴주시기를. 그리고 그들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는 그에 대한 당신의 고귀한 우정을 앞으로도 베풀어주시기를 간청합
니다.”

그렇다면 하이든은 모차르트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가 1787년(모차르트가 경제난에 허덕
이고 있었던 무렵이다)에 쓴 한 편지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만약 내가 친구들의 머
릿속에, 특히 이 지상의 권력자들의 머릿속에 모방을 불허하는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새겨
넣을 수 있다면, 음악에 기여한 나의 감정과 음악적 이해를 곁들여 그의 음악을 들려줄 수
만 있다면, 수많은 나라들이 그 보물을 자기 나라로 가져가려고 경쟁을 벌일 것이오.” 결국
두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빈 고전파 양식의 완성’을 이루어내게 된다.

‘하이든 4중주’ 연작의 마지막 곡인 ‘19번 C장조’는 1785년 1월 14일에 완성되었다. 이 4중
주곡의 대담하고 심오한 기법과 명쾌한 구성은 마치 앞선 다섯 곡에서 이루어진 예술적 진
화를 결산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은 ‘불협화음 4중주’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
데, 그 이유는 여섯 곡 가운데 유일한 첫 악장의 ‘서주’에서 찾을 수 있다.

제1악장: 아다지오 - 알레그로
소나타 형식. 전곡을 여는 느린 서주는 무척 독특하다. 곡이 시작되면 첼로, 비올라, 제2바
이올린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Ab장조의 6화음을 구성하지만, 제1바이올린은 대사 관계(false
relation)를 이루는 A음을 출현시킨다. 이것은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그리 어색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18세기 후반 당시의 기준으로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불협화음이었다. 그로
인한 불안정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20마디 가까이 지속되다가, 말미에는 이 악장의 주된 조
성인 C장조가 암시된 후 서주가 마무리된다.

주부로 넘어가면 앞서의 분위기를 일소하는 제1주제가 빠른 템포로 등장하여 감상자를 한
결 밝고 맑고 활기찬,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이 주제는 다섯 번 나타날 때마다 화성을
달리하여 ‘무한한 동경’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경과부에서는 카논이 등장하며, 제2주제
는 좀 더 차분한 듯 아기자기하면서도 여전히 경쾌하고 우아하다. 제1주제를 집중적으로 다
루는 발전부는 기법적으로 바로 앞 작품인 K.464의 피날레를 이어받은 것이다. 코다에서는
낭만적인 색채가 강화되는데, 마지막에 제1바이올린이 높이 비상하다가 가라앉아 피아니시
모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제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2부 형식. 힘과 깊이가 담긴 선율과 중후한 화성으로 사뭇 진지하고 의연한 인상을 주는 느
린 악장이다. 오토 얀은 이 악장에 대해서 “우리를 괴로움과 격정의 기억이 정화된 평안한
영역으로 높여준다.”고 평한 바 있다.

제3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로
미뉴에트 악장이지만 동기들의 다이내믹한 운용과 예리한 대비를 통해서 다분히 스케르초적
인 느낌을 자아낸다. 중간에 삽입된 C단조 트리오의 정열적인 기운도 돋보인다.

제4악장: 알레그로 몰토
소나타 형식. 명쾌하게 구획 지어져 얼핏 나열적으로 보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잘 결합된 제
시부는 쾌활한 제1주제, 힘찬 경과부, 복잡한 리듬이 어우러진 제2주제, 익살스러운 16분음
표 악구, 인상적인 Eb장조 에피소드 등 다양한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발전부에서는 잠시
동안에 Eb장조에서 E장조에 이르는 숨 가쁜 조바꿈이 주목할 만한데, 그 과정은 첫 악장의
서주에서 C장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반추하게 한다. ‘하이든 4중주’ 전작을 마감하는 이
피날레는 쾌적한 재현부를 거쳐 이제까지의 모든 고뇌와 노력을 극복한 즐거움으로 가득한
코다로 상쾌하게 마무리된다.

▣ 출처 : 황장원(음악컬럼니스트)의 글, 위키피디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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