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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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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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콥스키(Tchaikovsky) 현악4중주곡 제1번 라장조 작품 11


String Quartet No. 1 in D major, Opus 11

◈ 음악듣기
Vn.김재영, 김영욱, Va.이승원, Vc.문웅휘
http://youtu.be/tauVO8_S8vk

차이콥스키는 모두 3곡의 현악 4중주곡을 남겼는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제1번 D
장조다. 이 작품이 특별하게 사랑받고 있는 까닭은 특별한 한 악장 때문이다. 그 악장이 제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이다. 안단테 칸타빌레는 ‘천천히 노래하듯이’라는 뜻으로, 차이콥스
키가 제2악장에 붙인 악상 지시어다.

‘칸타빌레’라는 말처럼 이 아름다운 선율은 1869년 여름 차이콥스키가 누이동생이 살고 있
는 우크라이나의 카멘카라는 시골에 머무는 동안 우연히 페치카(벽난로) 수리공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영감을 얻어 지은 것이라고 한다. “바냐는 긴 의자에 앉아 술잔에 럼주를 가득
따른다. 잔이 반도 채워지기 전에 예카테리나를 그리워한다…”라는 가사를 노래하는 달콤하
고 애수 띤 민요 선율인데, 여기에 작곡자 자신의 감성을 더해 예술적으로 표현해낸 것이
다. 흥미롭게도 슬라브 특유의 그 애잔한 아름다움 때문에서인지 대문호 톨스토이가 이 곡
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 톨스토이를 눈물 흘리게 한 안단테 칸타빌레
1876년 12월, 오랜만에 모스크바를 찾은 톨스토이는 차이콥스키가 교수로 있는 모스크바
음악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음악원장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은 톨스토이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특별 음악회를 마련하였고, 그 자리에서 ‘안단테 칸타빌레’가 연주되었다. 이때 작곡자의 옆
자리에 앉아 있던 톨스토이가 눈물을 흘렸다. 톨스토이는 카멘카로 돌아간 뒤 차이콥스키에
게 편지를 보냈다.

“나는 나를 감동시킨 것에 대해서 당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틈이 전혀 없
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듣기만 해서 미안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의 나의 마지막 날은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추억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나는 나의 문학적 노고에 대해서, 그때의 그 훌
륭한 연주보다도 더 아름다운 보답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 후 10년 가까이 지난 1886
년 7월 1일 일기에 차이콥스키는 이렇게 썼다. “그때만큼 작곡자로서 기쁨과 감동을 느낀
적은 내 생애에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이 곡은 원래 관현악곡으로 구상되었다. 그런데 관현악곡을 연주하려면 많은 연주자들을 불
러야 하는데 그럴 만한 돈이 없었다. 애초에 규모 있는 작품 발표회를 계획했던 차이콥스키
는 낙심했지만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권유에 따라 작은 실내로 연주장을 바꾸고 곡도 현악
4중주곡으로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다. 미리 구상이 되어 있었던 터라 한 달이 채 안 돼 작
곡을 마쳤고, 1871년 3월 28일 모스크바 귀족회관에서 러시아 음악협회 4중주단에 의해 초
연이 이루어졌다. 이 초연 때 작가 투르게네프도 청중으로 와서 연주를 들었다고 한다. 곡
은 생물학자이며 낭만주의 문학에 조예가 깊어 차이콥스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세르게이
라친스키에게 헌정되었다.

제1악장은 밝은 서주 부분을 시작으로 점차 서정적인 분위기로 변화해 가고, 제2악장은 차
분한 연주를 지나 우수에 젖게 하는 아름다운 연주가 이어진다. 제3악장은 강렬하고 화려한
연주로 시작되어 경쾌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제4악장은 3악장의 분위기를 이어받아 흥겨운
연주로 진행되다가 활기찬 연주로 마무리된다.

1악장: 모데라토 에 셈플리체, 소나타 형식.
제1바이올린이 특이한 싱커페이션의 제1주제를 다른 악기의 반주 화음을 받아 짧게 연주한
뒤 A장조의 제2주제로 연결된다. 여기에서도 선율은 제1바이올린이 노래하고 다른 악기가
이를 장식한다. 전개부는 제1주제의 리듬을 변형한 형태로 진행되며, 제2주제의 요소도 단
편적으로 사용된다. 제1바이올린이 전개부의 리듬을 장식 음형으로 꾸며 재현하다 박력 있
는 코다로 화려하게 끝난다.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톨스토이 일화에서 언급한 유명한 악장. 두 개의 요소가 엇갈려 나오는 형식이다. 제1주제
는 러시아 민요에 바탕을 둔 것으로 선율이 매우 애절하다. 제2주제는 첼로의 반음계적 반
주 음형이 반복되는 가운데 제1바이올린의 표정이 이입되어 나타난다. 흐느껴 우는 듯한 바
이올린의 선율로 끝을 맺는다.

3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논 탄토 - 트리오
스케르초의 주부는 매우 활달하며, 중간부의 합주는 힘이 넘친다. 트리오는 B플랫장조로서
악상이 다양하게 변화하며 발전한다,

4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주스토 - 알레그로 비바체
러시아 풍의 제1주제가 바이올린으로 연주되고, 비올라가 같은 주제를 카논으로 따라간다.
F장조의 제2주제는 싱커페이션 리듬의 약동적인 합주이다. 전개부는 제1주제의 대담한 변
형과 각 악기의 기교적인 활약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는데 즉시 재현부가 되면서 제1주제가
등장한다. 코다 다음에 휴지가 있고 제2주제를 소재로 한 안단테의 우울한 삽입 악절이 등
장한다. 알레그로 비바체로 고조된 후 격렬한 악상이 대미를 장식하며 끝난다.

차이콥스키에겐 남다른 징크스가 있었다. 초연을 할 때마다 좋은 반응보다는 냉담하거나 비
난이 쏟아지는 실패가 더 많다. 하지만 이 작품은 초연부터 큰 성공을 거뒀다. 제2악장의
우아하면서도 열정적인 선율이 큰 갈채를 받았다. 이 곡은 현악 4중주뿐 아니라 첼로 독주
용을 비롯해서 바이올린, 피아노 독주용, 오케스트라 연주 등으로 편곡되며 독립적인 작품
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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