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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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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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조니(Busoni) 피아노 협주곡 다장조 Piano Concerto C major Op.39



◈ 작곡 1901–04
◈ 초연 1904년 11월 10일 베를린 베토벤 홀. 독주는 부조니, 지휘는 카를 무크(Karl Muck),
베를린 필하모니커가 협연했다. 합창은 빌헬름 황제 기념교회 성가대(Choir of the Kaiser
Wilhelm Memorial Church).
◈ 악보출판 1906년  Breitkopf & Härtel
◈ 연주시간 70분

협주곡 한 곡을 연주하는데 70여분이나 소요된다면 연주하는 쪽이나 감상하는 쪽 모두가 단단한
각오 정도는 해야 할 터. 부조니가 35살 때 작곡한 이 협주곡은 피아노 협주곡이라는 장르가 생
긴 이래 가장 연주시간이 긴 작품이고 악장도 다섯 개나 되고, 마지막 악장엔 덴마크 작가 아담
욀렌슐레게르(Adam Oehlenschläger, 1779-1850)의 희곡 <알라딘>의 마지막 장면의 대사들을
가사로 삼은 남성합창까지 붙어 있어서 연주 환경이 만만치가 않다. 때문에 음반도 그리 많지가
않고(아마존에 등록된 음반이 12종 정도), 무대에서 연주되는 경우도 매우 드문 작품이다. 물론
음반으로 전곡을 한자리에서 다 듣는 일도 물론 수월치 않다.  

1904년 11월에 베를린에서 행해진 초연의 반응은 당연히 찬반이 엇갈렸다. 그리고 1년 후 암스
테르담에서 부조니가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에곤 페트리(Egon Petri)가 독주를
맡는 가운데 공연되었고, 그 이후 이 협주곡이 무대에서 연주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 되었다.
대편성의 오케스트라와 남성합창단이 동원되어야 하고, 거기에 70분이나 소요되는 연주시간이 결
정적인 걸림돌이 되었다. 게다가 이 엄청나게 긴 악곡을 끝까지 집중해서 연주하겠다고 맘먹는
피아니스트가 과연 몇이나 될 런지도 여전히 문제꺼리다. 우리나라에선 백건우가 2000년 11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KBS 교향악단과 국내 초연했다. 이 연주 하나만으로도 백건우는 정
말 대단한 피아니스트다.  백건우는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에서 부조니의 제자 귀
도 아고스티를 사사했고, 1969년에 이탈리아 볼자노에서 열린 부조니 콩쿠르에서 입상해서 이래
저래 부조니와 인연이 많은 피아니스트다.

피아노 협주곡에 합창을 도입한 작곡가는 베토벤이었다. <합창환상곡> op.80이다. 그러나 이 작
품의 전반부는 피아노 독주곡이고, 중반은 피아노 협주곡, 후반 끝 부분에 비로소 합창이 등장하
는데 그래봐야 연주시간은 20여분 남짓이다. 부조니 이외의 작곡가들 가운데 피아노 협주곡에
합창을 끼어 넣은 사람은 베토벤 시대에 활동했던 다니엘 스타이베르트(Daniel Steibelt)의 피아
노 협주곡 제8번이 있고, 앙리 허츠(Henri Herz, 1803-1888)의 피아노 협주곡 제6번이 역시
마지막 악장에 합창을 배치했다.  

부조니는 이 협주곡을 미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윌리엄 다야스(William Dayas)에게 헌정했는데,
그의 딸 카린이 1932년에 미국에서 이 작품을 초연해서 아버지 친구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 작품의 각 악장엔 다음과 같은 부제들이 붙었다. 제1악장 그리스-로마, 제2악장 자연의 환상,
제3악장 이집트, 제4악장 자연의 환상, 제5악장 바빌로니아 건축물(구조물). 이러한 부제들은 다
음과 같은 편지를 부조니가 자기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힌바 있다.

"이 작품은 건축물(구조물), 풍경, 심볼리즘에 의해 표현된 하나의 그림이다. 세 개의 구조물 중에
첫 번째, 세 번째, 다섯번째 중간에 두개의 자연이 들어가 있는데 그중 첫 번째 것은 신비로운
꽃들과 새들에 의해 표현된 것이고, 두 번째 것은 대지에서 나오는 식물과 삼나무를 표현하고 있
다."

◈ 악장
5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었고, 이 많은 악장을 휴지부 없이 연주하라는 것이 부조니의 지시였다.

제1악장 전주와 입당송, 빠르게, 부드럽고 장엄하게(Prologo e Introito: Allegro, dolce e
solenne), 약 15분
현악 파트의 유려한 멜로디에 이어 입당송이 연주된다. 카덴차에 이어 목관이 두 번째 주제를 연
주한다. 또 한 번의 카덴차와 재현부가 끝나면 서곡을 연상하게 하는 경건한 코다로 마무리 된
다.

제2악장 활발하게 (Pezzo giocoso)
스케르초의 성격이 강한 악곡이다. 이탈리아 민속노래가 지닌 일반적 속성, 즉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의 악곡이다. 피아노의 격렬한 상승 진행과 그로테스크한 터키 춤곡으로 시작된다. 짧은 카
덴차에 이어 클라리넷이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벨리니의 가곡 <불 밝던 창
Fenesta ca lucivi>을 연주하고 힘찬 춤곡이 다시 제시된다.

제3악장 심각하게 (Pezzo serioso)
가장 긴 악장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는 마치 결투를 하듯 대단한 긴장감과 테크니컬한 경지를
들려준다. 진지한 명상과 대담한 도전이 공존하는 매우 인상적인 악장이다.  

제4악장 탈란텔라 무곡, Vivace; In un tempo
독주 피아노의 거장적인 테크닉이 요구되는 곡으로 성격은 매우 활달하고 밝은 것이지만 독주자
에겐 반드시 넘어야할 엄청난 산맥 같은 곡이다. 감상자는 이 악장에서 독주자의 현란한 기교를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가곡과 춤곡, 행진곡이 화려한 피아노 카덴차와 융합되어 있다. 사람들로
가득 찬 로마 시내가 떠오르는 부분이다

제5악장 합창 : 폭넓게, 보다 느리게 (Largamente)
앞의 4개의 악장에서 등장했던 중요한 주제들이 모두 여기서 회상되는 느낌이다. 가사는 아담 욀
렌슐레게르의 <알라딘>의 마지막 장면을 사용하고 있다. 남성 합창이 1악장 입당송의 가락에 맞
추어 ‘’전지전능한 신께 경배하라“를 부르면서 마무리된다.

◈ 합창 가사 (아담 욀렌슐레게르 / 알라딘)
“Die Felsensäulen fangen an tief und leise zu ertönen”
“바위기둥이 낮고 부드럽게 울리기 시작 한다”

Hebt zu der ewigen Kraft eure Herzen
영원한 권능에 네 마음을 들어 올려라
Fühlet euch Allah nah', schaut seine Tat!
알라의 존재를 느끼고 그가 이룩한 모든 역사를 보라!
Wechseln im Erdenlicht Freuden und Schmerzen
기쁨과 고통은 세상의 빛에 얽혀 있다
Ruhig hier stehen die Pfeiler der Welt
세계의 거대한 기둥이 평화로이 여기에 서 있다
Tausend und Tausend und abermals tausende
수천, 수천, 또 수천
Jahre so ruhig wie jetzt in der Kraft
세월은 그 권능 안에서 잠잠했다
Blitzen gediegen mit Glanz und mit Festigkeit
순수하게 영광과 강인함으로 빛나고
Die Unverwüstlichkeit stellen sie dar
그것들은 불멸을 표시한다
Herzen erglüheten, Herzen erkalteten
마음이 밝게 빛났다가 다시 차가워진다
Spielend umwechselten Leben und Tod
놀랍게도 삶과 죽음이 바뀌었다
Aber in ruhigen Harren sie dehnten sich
그러나 평화로운 기다림 속에서 그들은 지친다
Herrlich, kräftiglich, früh so wie spät.
영광, 권능, 이름과 늦음
Hebt zu der ewigen Kraft eure Herzen
영원한 권능에 네 마음을 들어 올려라
Fühlet euch Allah nah', schaut seine Tat!
알라의 존재를 느끼고 그가 이룩한 모든 역사를 보라!
Vollends belebet ist jetzo die tote Welt
그리하여 죽었던 세상이 온전히 살아난다
Preisend die Göttlichkeit, schweigt das Gedicht!
찬양하라 신성을, 시어(詩語)는 조용히 떨어져 내린다!!

◈ 음악듣기
Marc-André Hamelin piano
지휘 Osmo Antero Vänskä, Lahti 교향악단
http://youtu.be/ohPzurDZz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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