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감상
Wagner - 전주곡, 사랑의 죽음,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지휘 : Mikhail Pletnev
Russian National orchestra
http://youtu.be/U1p8h5HLbUs
작곡된 순서로 볼 때, 바그너가 <발퀴레>와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사이에 쓴 3막의 비극
이다. 작곡가 개인적으로는 당시 유부녀 마틸데 베젠동크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철학자
쇼펜하우어에게서 받은 영향이 계기가 되어 작곡한 곡으로, 반음계적 화성을 과감하게 도입하는
등 음악사적으로는 혁신적인 표현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곡이다. 바그너는 이
작품을 오페라로 부르지 않고 음악극(Music Drama, 독일어로는 Handlung)이라고 불렀다.
바그너는 베젠동크 부부를 취리히에서 1852년에 처음 만났다. 오토 베젠동크는 바그너의 팬이었
고,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바그너를 위해 그의 땅에 작은 집을 세워 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
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그너는 오토의 부인 마틸데에게 푹 빠져 버렸고 둘의 관계는 1857년
까지 계속되었다.
마틸데는 그의 애정에 일부분 응답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자신의 결혼 생활까지 위험에 빠뜨릴 의
도는 없었고, 따라서 남편에게 자기와 바그너의 만남을 계속 알렸다. 그런데도 이 애정 행각은
바그너가 링 사이클을 잠시 제쳐놓고(이후 12년 동안 재개되지 않았다), 기사 트리스탄과 이미
결혼한 귀부인 이졸데의 사랑 이야기에 기초한 트리스탄과 이졸데 작업을 시작하게 했다.
바그너의 시인 친구 게오르그 헤베그(Georg Herwegh)가 바그너에게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저작
을 소개했다. 바그너는 나중에 이를 그의 생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불렀다. 당시
바그너가 처했던 환경은 인간 조건에 대한 비관적 관점을 지니고 있었던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쉽
게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그의 운이 더 나아진 후에도 남은 생애 동안 쇼펜하우어의 신
봉자로 남았다.
쇼펜하우어는 음악이 예술 가운데에서 최고의 지위를 점하며, 이는 음악이 물질계와 연관되지 않
은 유일한 예술이라고 주장했다. 바그너는 이 주장을 환영했으며, 그와 강하게 공명했다. 바그너
학자들은 이러한 쇼펜하우어의 영향이 바그너로 하여금 그의 반지 사이클의 뒤쪽 절반을 포함하
는 후기 오페라에서 음악이 더 강한 명령을 하는 역할을 맡도록 했다는 주장을 해 왔다.
쇼펜하우어적 경향은 바그너의 대본에서도 발견된다.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에 나오는 구
두장이 시인 한스 작스는 일반적으로 바그너가 자신을 가장 많이 반영한 인물로 간주되는데, (실
제 인물을 바탕으로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쇼펜하우어적인 창조의 전형이라는 해석을 붙이는 사
사람도 있다.
◉ 역사
▶ 대본: 작곡가 자신, 독일어
▶ 대본 완성: 1857년 9월 18일, 취리히.
▶ 작곡의 계기
1849년 5월 9일, <5월 혁명>으로 불려지는 드레스덴 혁명이 일어났고, 바그너는 이 혁명운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그러나 혁명은 실패로 끝나고 바그너는 현상수배 되었다. 체포를 겨
우 모면한 바그너는 드레스덴 오페라 지휘자 자리를 포기하고 리스트의 도움으로 스위스 취리히
로 망명한다. 거기서 비단 무역을 하는 부유한 상인 오토 베젠동크(Otto Wesendonck)와 그의
아내 마틸데를 1852년에 처음 만났다.
1854년 말, 바그너는 리스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중세의 전설적인 이야기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오페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에서 발생된 트리스탄에 관한 전설은 중세 유럽에 넓
게 퍼져있었는데 바그너가 읽은 것은
중세 독일 시인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Gottfried von Strassburg, 1200년생)의 서사시
<트리스탄과 이졸데>였다. 원작은 중세 독일어여서 바그너는 쿠르츠가 번역한 작품을 읽었다. 극
의 큰 뼈대는 트리스탄의 전설을 잘 따르고 있다.
당시 아내 민나와 불행한 결혼 생활로 괴로워하고 있었던 바그너는 마틸데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서 받은 고뇌가 이 작품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1855년부터 대본 집필에 착수해서 1857
년 완성했다. 빚이 많아 재정적인 도움을 지인들에게 자주 요청했던 바그너는 오토 베젠동크의
도움으로 1857년에 취리히 근교 저택에서 머물 수 있게 된다.
바그너와 마틸데의 관계는 결국 간통으로 발전했고, 바그너가 마틸데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내에
게 발견되어 바그너는 곤경에 빠진다. 이미 젊은 아내와 자신이 존경하던 작곡가의 불륜을 알고
있던 오토 베젠동크는 둘의 관계를 묵인했으나, 바그너의 아내 민나는 그럴 수 없었다.
그렇게 그 바그너와 마틸데의 불륜은 끝이 난다. 바그너가 간통사실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결
국 바그너 부부는 이때부터 별거하게 된다. 민나는 지병인 심장병 치료를 위해 브레슈텐베르크로
떠나고, 바그너는 1858년 8월 베네치아로 갔다가 1859년 루체른에서 총보를 완성한다.
민나는 마틸데가 남편을 유혹했다고 여겼고, 취리히를 떠나며 마틸데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쓴
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하는데, 당신은 우리 부부의 22년 결혼생활을 갈라놓는데 성공했습
니다. 이런 고상한 행동이 당신의 행복과 마음의 평화에 도움이 되길 빕니다". 민나는 후에 트리
스탄과 이졸데에 대해 “바람 잔뜩 난 가증스런 커플”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작곡 연도 : 1857년~1859년
▶ 작곡 장소 : 1857년 스위스 취리히 근교 베젠동크 빌라에서 시작했고, 1858년 8월에 베네치
아에서 작업을 계속했으며, 1859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완성했다.
▶ 빈 초연 실패 : 당시 오페라의 중심지였던 파리에서 1861년 <탄호이저>의 파리 판본이 실패
로 끝났기 때문에 바그너는 파리를 피해 이 작품을 1861년 칼스루에(Karlsruhe)에서 초연 되기
를 희망했다. 그러나 성사되지 못했고, 1862년부터 1864년까지 빈에서 초연을 시도하는데 77회
의 리허설에도 불구하고 좌절된다. 결국 당시로서는 무대에 올릴 수 없는 작품으로 찍히고 말았
다.
▶ 초연 : 1865년 6월 10일, 뮌헨에서 당시 19세였던 루드비히 2세 바이에른 국왕의 도움으로
성사되었다.
초연 2개월 전인 1865년 4월 10일에 바그너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지휘자 한스 폰 뷜로의 아내
이며 리스트의 딸인 코지마와 바그너 사이에서 첫 딸 이졸데가 태어난다. 바그너와 코지마 사이
의 사랑은 1863년 싹트기 시작해서 186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초연 장소 : 뮌헨
한스 폰 뷜로(Hans von Bülow)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자신의 아내와 바그너가 불륜으로 아이까
지 낳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뷜로는 이 작품을 지휘한다. 실제로 뷜로는 평생 바그너의 편에 섰
다. 결코 그에게 악의를 품지 않았고, 바그너가 죽었을 때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전해진다.
▶ 등장인물
트리스탄(Tristan), 프랑스 브르타뉴의 기사, 마르케 국왕의 조카, 테너
이졸데(Isolde), 마르케 국왕과 약혼한 아일랜드 공주, 소프라노
브란게네(Brangäne), 이졸데의 하녀, 소프라노
쿠르베날(Kurwenal), 트리스탄의 하인, 바리톤
마르케 국왕(Marke, 영국 콘월의 왕), 베이스
멜로트(Melot), 신하, 트리스탄의 친구, 바리톤 혹은 테너
목동, 테너
타수, 바리톤
젊은 선원, 테너
선원들, 기사들, 향사들
▶ 악기 편성
플루트 3 (3막에서 피콜로 1), 오보에 2,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2,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3,
콘트라바순,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트라이앵글, 심벌즈, 하프, 대편성 현5부
(악보에 최소 인원이 명기되어 있지 않으나 '가득 차고, 강한 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라고 표기
되어 있다)
무대 위 : 잉글리시 호른, 호른 6, 트럼펫 3, 트롬본 3
작곡가는 목동의 피리로 holztrompete를 명기하고 있으나 보통 잉글리시 호른으로 대체된다.
▶ 대요(大要)
트리스탄은 이졸데의 약혼자를 전쟁에서 죽였고 자신도 부상당했다. 트리스탄은 신비한 의술로
소문난 이졸데를 찾아가 치료를 받는데 그의 상처 부위에서 약혼자 칼의 파편을 발견한 이졸데는
복수를 다짐한다. 하지만 트리스탄을 치료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오히려 사랑이 싹튼다.
콘월 왕에게 결혼하러 가는 아일랜드의 왕녀 이졸데를 콘월 왕의 조카인 트리스탄이 왕을 대신해
서 수행한다. 이졸데가 시녀 브란게네에게 천막을 걷도록 명령하자 키를 잡고 있는 트리스탄이
보인다. 이졸데는 트리스탄을 오라고 부르지만 거절당한다. 이에 격분한 이졸데는 독약을 마시기
로 하고 시녀에게 준비시킨다. 시녀는 독약 대신에 사랑의 묘약으로 바꿔치기 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함께 독약을 마시기로 하는데 트리스탄이 미쳐 다 마시기 전에 이졸데가 나
머지를 전부 마셔 버린다. 이졸데의 증오와 원망이 갑자기 사랑으로 변하고 트리스탄의 왕에 대
한 충성심 또한 사랑으로 변한다.
마르케 왕의 궁전에서는 이졸데가 격정을 참지 못하고 트리스탄과의 사랑을 준비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밀회 장면이 왕에게 발각되어 트리스탄은 중상을 입고 고향의 성으로 옮겨진다. 상처가
악화되어 그의 의식이 오락가락하지만 이졸데를 그리워한다. 이졸데가 트리스탄을 구하려고 따라
왔지만 결국 트리스탄은 이졸데의 품안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마르케 왕은 사랑의 묘약 이야기를 듣고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결혼시키기 위해서 왔으나 트리
스탄의 부하 쿠르베날이 메로트를 죽이고 결국 이졸데 마저 트리스탄의 시신 위에서 숨을 거둔
다.
▶ 1막 이전의 사건들
오페라의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사이에 앞서 일어났던 사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사 트리스탄은 이졸데의 사촌오빠이자 약혼자였던 아일랜드의 모롤트(Morold)가 조공을 요구
하러 영국 콘월에 왔을 때 그를 죽이고 자신도 다쳤다. 탄트리스라는 가명으로 치료법을 알고 있
는 이졸데를 찾아가지만, 이졸데는 부상자의 부러진 칼끝이 모톨트의 머리에서 꺼낸 것과 꼭 맞
는 것이어서 그의 정체를 알아챈다.
약혼자의 원수를 갚으려고 시도하지만 이졸데는 트리스탄과 눈이 마주치고 그 순간 반해버려 들
어 올린 칼을 던져버리고 상처를 치료해준 적이 있다. 그러나 이졸데는 마르케 왕의 신부가 되어
콘월 성으로 배를 타고 가는데 그녀를 수행하는 일을 트리스탄이 맡게 됐다.
◈ 제1막
이졸데를 수행해서 콘월 성으로 가는 트리스탄의 배.
◉ 제1장
젊은 선원들의 합창 “사나운 아일랜드 아가씨(West-wärts schweift der Blick)"로 제1막이 시작
된다. 콘월 성에 거의 도착할 즈음, 이졸데는 마르케 왕을 곧 만나게 된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차라리 큰 파도가 덮쳐서 배가 가라앉기를 바라는 한편 자신이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듯
한 괴로움을 표현한다.
"내가 다시 일어나, 대담한 폭력(Erwache mir wieder, kühne Gewalt)".
◉ 제2장
천막 밖에서 키를 잡고 있는 트리스탄을 보고 자신의 시중을 들 것을 브란게네에게 시켜 전한다.
트리스탄은 이를 거절하고 브란게네가 재차 요청하자 이번엔 쿠르베날이 대신해 이졸데의 약혼녀
모롤트의 목을 아일랜드로 돌려보냈던 이야기를 하며 이졸데를 적대시하고 선원들도 여기에 동조
한다.
◉ 제3장
홀로 돌아온 브란게네에게 이졸데는 과거 탄트리스라는 가명으로 자신을 찾아왔던 트리스탄에 대
한 이야기(위에 1막 이전 이야기)를 해준다. 트리스탄이 자신의 은혜를 받고도 숙부인 마르케 왕
에게 이졸데를 신부로 권했을 것이라며 배반자 트리스탄을 죽이고 자신도 죽겠노라며 외친다.
브란게네는 마르케의 신부로 트리스탄이 이졸데를 추천한 것은 호의에서 그런 것이라며 이졸데를
설득하자, 이졸데는 "사랑을 모르는 고상한 사람 가까이에 있으려고 괴로움을 견뎌야 하느냐?"며
반문하고 눈치 빠른 브란게네는 남자에게 사랑의 힘이 솟아나게 할 수 있는, 이졸데 어머니가 챙
겨준 비법을 상기시키며 상자를 가져오지만 이졸데가 집어든 것은 묘약이 아니라 독약이라 브란
게네는 놀란다. 이 때 육지에 가까이 왔음을 선원들이 알린다.
◉ 제4장
쿠르베날이 들어와 내릴 준비를 하라고 전하자, 이졸데는 트리스탄이 직접 자신을 데리러 와야만
내리겠다고 명한다. 그가 나간 후 이졸데는 브란게네에게는 독약을 건내며 황금 잔에 약을 타서
준비할 것을 명하며 그녀와 이별을 고한다.
◉ 제5장
트리스탄이 들어오자 이졸데는 왜 불러도 오지 않았냐고 따지고, 트리스탄은 신부를 모셔 올 때
가까지 가지 않는 것이 풍습이라고 답한다. 결국 이졸데는 트리스탄에게 약혼자의 원수를 갚겠다
고 하자, 트리스탄은 칼을 내주며 자신을 죽이라고 말하지만 이졸데는 마르케 왕의 충신을 죽일
수 없다고 답한다.
이졸데는 잔을 건네며 속죄의 잔을 마시라고 하자 트리스탄은 잔을 빼앗아 마시기 시작하고, 이
졸데가 다시 남은 절반을 마셔 버린다. 둘은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으나 서로 상대방의 이름을 부
르며 격렬하게 껴안는다. 브란게네가 독약 대신 사랑의 묘약을 넣은 것이다. 이 때 커튼이 찢겨
열리며 육지가 보이고 선원들은 국왕 만세를 외친다.
◈ 제2막
콘월의 마르케 왕의 성, 이졸데의 방 앞, 여름밤.
◉ 제1장
멀리서 사냥 뿔피리 소리가 들리는데 이는 마르케 왕이 사냥을 나가고 성에 없다는 뜻이다. 이졸
데는 트리스탄과 밀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브란게네는 신하 메로트의 감시를 조심하라고 한다. 이
졸데는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브란게네에게 불을 꺼서 트리스탄을 부르라고 명령하고, 브란게
네는 밤 사냥은 메로트의 함정일지 모른다며 망설인다. 이졸데는 스스로 불을 꺼 트리스탄에게
신호를 보낸다.
◉ 제2장
트리스탄이 뛰어와 둘은 반갑게 껴안는다. 반가운 대화를 한 후에 트리스탄은 이졸데를 꽃이 만
발한 곳으로 데려간 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이졸데의 가슴에 댄다. 2중창은 계속되고 둘은 꼭 껴
안은 채 눕는다. 망을 보고 있는 브란게네가 조심하라고 외치지만 둘은 밀회를 나눈다.
◉ 제3장
브란게네의 비명과 함께 쿠르베날이 위험을 급히 알린다. 메로트의 안내로 마르케 왕 일행이 급
히 나타나고 트리스탄은 망토로 고개 숙인 이졸데를 가린다. 이 때 날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왕
이 추궁하자 트리스탄은 이졸데와 떠나겠다고 천천히 이졸데의 이마에 키스한다. 이에 화가 난
멜로트가 칼을 휘두르고 트리스탄이 맞아 쿠르베날의 팔에 쓰러지고, 이졸데는 그의 품에 엎드린
다. 왕은 멜로트를 저지한다.
◈ 제3막
프랑스 브리타뉴 지방 카레올의 성, 트리스탄 조상들의 성이다.
◉ 제1장
부상당한 트리스탄을 쿠르베날이 이곳까지 데려왔고, 이 사실이 이졸데에게도 알려진다. 양치기
목동이 잠 든 트리스탄을 걱정하며 쿠르베날과 대화를 나누는데 쿠르베날은 배가 오거든 신호하
라고 목동에게 부탁한다. 깨어난 트리스탄은 쿠르베날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이졸데가 오고 있다
는 소식에 기뻐한다.
이졸데가 탄 배가 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트리스탄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지만 목동의 피리 소
리와 함께 배가 도착했다는 소리에 아픔을 잊고 일어서려고 한다. 망대 위에 올라 배를 확인한
쿠르베날은 트리스탄과 함께 기뻐한다.
◉ 제2장
이졸데가 트리스탄을 부르며 들어온다. 트리스탄은 간신히 그녀에게 다가가고 그녀를 끌어안지만
“이졸데!”라는 외마디만 남기고 곧 죽는다. 이졸데도 탄식하며 트리스탄의 시신 위에 쓰러진다.
◉ 제3장
다시 목동의 피리 소리가 들리고 또 한 척의 배를 타고 메로트가 마르케 왕을 모시고 도착한다.
메로트가 병사들을 이끌고 등장하자 쿠르베날이 그를 죽인다. 그들과 함께 온 브란게네는 이졸데
를 부축하고 뒤이어 마르케 왕이 나타나 쿠르베날의 난동을 멈추게 한다. 부상을 입은 쿠르베날
은 트리스탄 옆에 쓰러진다.
마르케 왕은 사랑의 묘약 얘기를 듣고서 트리스탄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기뻐하며 둘을 결혼시키
기 위해 온 것이었으나 트리스탄과 쿠르베날의 죽음 앞에 안타까워한다. 이미 때는 늦어 실성한
이졸데는 “트리스탄은 다시 살아난다(사랑의 죽음)”고 노래하고 트리스탄의 시신 위에 쓰러져 숨
을 거둔다
▷ 이 작품을 토대로 작곡된 다른 작곡가의 작품들
1. Clément Doucet : piano rags Isoldina and Wagneria.
2. Hans Werner Henze : Tristan : 피아노를 위한 전주곡(1973)
3. Henk de Vlieger : 관현악곡 <트리스탄과 이졸데>(1994)
4. Enjott Schnieder : 6분간의 페러플레이즈 <트리스탄> (1996),
** 6대의 피아노에 12명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한다.
5. Volker David Kirchner : the Nachtstück (1980–83) 비올라 협주곡 형태
6. David Bowerman :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이졸데 환상곡>
◈ 전주곡, 사랑의 죽음
제1막이 오르기 전에 연주되는 전주곡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에게 닥친 상황을 암시한다. 서로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현실에서는 맺어질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이다. 이 곡에는 전편에서 가장 중요
한 라이트모티브가 등장하는데, 첫머리의 <동경의 동기>에 이어서 <사랑의 동기>가 등장해서 점
차 고조되어 가지만 그 정점에서 <운명의 동기>에 의해 밀려나 차츰 가라앉는다. 사랑의 완성이
유보된 것을 의하는 것이다.
<사랑의 죽음>은 제3막 마지막 장면에서 이졸데가 트리스탄의 주검을 앞에 두고 홀로 부르는 노
래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낭만적인 피날레라고 흔히 말하는데, 이 세상에서 못 이룬 사랑을 완
성시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저 세상을 향해 비상하는 거룩하고 신비로운 의식을 치르며
부르는 노래다. 클라이맥스의 찬란한 화음에서 두 연인의 사랑은 마침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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