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투브 감상
Luigi Bassi: Fantasia da concerto Rigoletto. Annelien Van Wauwe
http://youtu.be/mFTvtCUw0eo
이탈리아의 크레모나에서 태어나 밀라노 음악원에서 당대 최고의 클라리네티스트
인 베네데토 카룰리(Benedetto Carulli)를 사사했다. 음악원 졸업 직후부터 라 스칼
라 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로 활동하기 시작해서 평생을 이 악단의 멤버로 있었
다. 당시, 밀라노에서 발행된 음악신문에 따르면 루이지는 독주자로서도 매우 왕성
한 연주활동을 했고, 매우 뛰어난 테크닉으로 청중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연주평이
자주 게재되었다. 저명한 지휘자이자 평론가였던 한스 폰 뷜로는 루이지를 “숙련된
예술가, valentissimo artista”라고 평가했다.
작곡가로서 루이지는 모두 27곡의 클라리넷 작품을 썼고, 그 가운데 15곡은 오페라
에서 가져온 주제를 사용한 환상곡이고, 특히 베르디의 리골레토에 의한 환상곡은
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루이지가 이토록 많은 오페라 환상곡을 썼
던 것은 19세기 작곡계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서
당시의 많은 음악학자들은 “단지 테크닉의 과시만 있을 뿐 예술성이 빈약하다”는 부
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지만, 그 자신 뛰어난 연주기량을 갖고 있는 연주자 겸 작곡
가들은 오페라에서 가져온 소재로 환상곡이나 페러플레이즈(paraphrase)를 즐겨 썼
고, 청중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던 것이 그 시대의 일반적 상황이었다. 리스트, 파
가니니 등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800년대의 클라리넷은 키(key)가 5개뿐 이었다. 그러나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키
는 26개로 대폭 늘어나는 등 악기의 기능이 개선되면서 작곡가들의 창작의욕을 자
극했고, 높은 기량을 지니고 있었던 명연주자들 역시 자신의 연주기량을 과시하려
는 욕구가 있었기에 이 악기를 위한 환상곡, 변주곡, 페러플레이즈가 만들어진 것
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루이지는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들 가운데 벨리니, 도니제티, 로시니, 베르디의 오
페라에서 주제를 가져와 환상곡을 썼다. <라 트라비아타 환상곡> <리골레토 환상
곡> <몽유병의 여인 환상곡>등 27곡이나 되는 많은 오페라 환상곡을 썼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상곡들이 악보로 출판되지 않는 등 여러 이유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못했고, 오늘날에 와서는 리골레토 환상곡과 <청교도 환상곡> 등 2곡만이 클라리
넷을 위한 스텐더드 레퍼토리로 살아남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근래에 와서 다른 작
품들이 발굴되어 음반으로 발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의 멜
로니(Fabrizio Meloni)와 데니츠 잔케타(Deniz Zanchetta)가 <몽유병 여인 환상곡>
을 음반으로 발표했고, 알렉산드로 카르보나레(Alessandro Carbonare)도 루이지의
환상곡 음반을 냈다.
▶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대요.
호색한 만투바 공작은 곱추이자 정신(廷臣)인 리골레토의 도움으로 여자들을 닥치
는 대로 건드린다. 그런데, 리골레토에겐 질다라는 딸이 있었다. 자기의 딸만큼은
공작의 마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단속을 해오던 터였다. 허지만, 질다는 학
생으로 변장하고 그녀를 유혹한 공작을 사랑하게 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리골레토는 자객을 시켜 공작을 죽이기로 작정한다. 그러나 질다가 이 계획을 미리
알고 공작대신 자기를 희생시키고 만다.
오페라는 어두운 비극을 암시하는 듯 짧은 전주곡으로 시작된다. 그 중심선율은 "저
주의 동기" 라고 불리는 것이다.
루이지의 리골레토 환상곡도 피아노가 연주하는 11마디에 걸친 제1막 전주곡으로
시작된다. 이후에 등장하는 리골레토의 음악은 다음과 같다.
▶ 질다의 아리아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Tutte le feste al tempio”와 질다와 리골레토의 이중창
▶ 공작의 아리아 “사랑스런 그대여, bella figlia dell’amore”
▶ 질다의 아리아 “괄티엘 말데---그리운 그 이름, Gualtier Malde!... Caro nome”
▶ 제2막의 합창
▶ 공작의 아리아 “그대의 눈물이 보일 것 같다, Parmi veder le lag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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