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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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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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차르트(Mozart) / 피아노 협주곡 제12번 가장조 K.414

  

잘츠부르크 대주교(大主敎)에 전속된 음악가라는 신분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
었던 모차르트는 아버지와 의논 끝에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한 목적
으로 1777년에 구직(求職)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만하임과 빠리였다. 그러
나, 이 여행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을뿐 아니라 객지에서 어머니마저 사별(死
別)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교회음악가의 직
무에 복귀한다.

모차르트의 기질은 타고난 자유분방함인데 깐깐하기 짝이 없는 대주교 밑에
서 얽메인 직무에만 전념한다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역 이었을 것이
다. 그러던차에 뮌헨 궁정으로 부터 사육제에서 상연할 새로운 오페라를 써 달
라는 의뢰를 받게된다. 1780년 11월, 모차르트는 오페라 [이도메네오]를 들고
뮌헨을 향했다. 이 일에 대해서 대주교는 모차르트가 업무를 태만히 한다는 심
한 질책을 내리게 되는데, 이 질책이 그를 크게 자극해 끝내 귀향하지 않고 빈
(Wien)에서 자립 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리하여 모차르트는 서양 음악 사상 최초의 독립된 직업 음악가가 됐다. 회
원을 모집해서 연주회를 열거나 악보를 출판사에 파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해
야만 하는 불안정한 생활을 각오하는 과감한 결단 이었던 것이다. 상전이 내
려 주는 은급(恩給)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상품화 시켜야 하는, 게다가 전
례(前例)가 없는 독립된 직업 음악가의 길은 예상보다도 험난했다. 때문에 어
떤 사람들은 모차르트가 요절한 것은 그가 독립 음악가로 전신(轉身)했을 때
이미 예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한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이 협주곡은 이러한 격동의 세월 속에서 쓰여진 작품이다. 1782년에 3곡의 피
아노 협주곡을 썼는데 11. 12, 13번이 그것이다. 뷘에 막 정착한 모차르트로서
는 무엇보다도 그곳 청중들의 마음에 드는 작곡가가 될 필요가 있었다. 때문
에 이 3개의 협주곡은 철저하게 뷘 청중의 기호를 고려한 흔적이 강하다. 그들
의 기호는 '우아하고 세련된' 것이었다. 이를테면 귀족적 취향이었던 것이다.
이 협주곡 전반에 흐르고 있는 세련되고 우아한 품위가 이를 증거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무렵의 모차르트가 추구하고 있었던 음악적 개성의 단
서도 이 작품은 제공한다. 밝고 경쾌한 곡취(曲趣)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그렇
기 때문에 우리는 이 협주곡을 통해서 모차르트의 가장 선명한 기질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제1악장  관현악이 매우 세련된 주제를 가볍게 노래하면 이를 독주 피아노가
받아서 기품있는 모습으로 노래한다. 여기서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첼로,
더블 베이스, 비올라가 피치카토를 새기는 위에서 바이얼린군(群)이 들려 주
는 즐거운 대화이다. 후반에서 들려 오는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도 일품이다.
allegro

제2악장  간절한 기도와 탄식과 같은 이 악장의 주제는 크리스티안 바하의 작
품에서 빌려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는 크리스티안 바하로 부터 많
은 가르침을 받았는데 이 곡을 쓸 무렵에 그의 별세 소식을 들었고, 그리해서
스승에 대한 추억을 스승의 선율을 차용한 것으로 대신 했을 것이다. 모차르트
의 2악장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곡이다. andante

제3악장  가볍고 사랑스러운 제 1주제와 보다 침착한 제 2주제의 대비가 돋보
이는 악곡이다. 독주 피아노는 느긋하고도 나른한 기쁨을 노래한다. allegretto

*** 음반들
** Naxos Dig. 8.550202 Jen  Jando, Concentus Hungaricus, Andras Ligeti
가장 훌륭한 연주로 여겨지는 음반이다. 부다페스트 이탈리아 협회의 기획으
로 녹음된 이 음반에서 피아니스트 얀도는 따뜻함과 신선함으로 감상자에게
다가 선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완벽하며 특히 제 2악장의 서정은 비길데 없
이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카덴자는 카자뒤(R.Casadesus)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 D.Grammaphone 400 068-2 GH, R.Serkin, C.Abbado, London Sym. Orch.
제르킨은 두번에 걸쳐 이 작품을 녹음 했는데(1962년, 1985년), 이 음반은 1985
년의 것이다. 모차르트 전문가 답게 제르킨의 연주는 단아함과 품격이 체질처
럼 베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런던 향(響)의 톤은 지극한 세련미를 표출하고도
남는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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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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