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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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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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chaikovsky_01[1][1].jpg (82.7 KB)   Download :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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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콥스키(Tchaikovsky, 1840-1893) / 교향곡 제5번 마단조 작품64


◆ 유투브 감상
러시아 연방 국립 교향악단, 지휘 바실리 페트렌코(Vasily Petrenko)
http://youtu.be/8pmdlgKalyQ

제2악장 선율을 차용해 만든 미국 팝송 Moon Love (노래 Frank Sinatra)
http://youtu.be/yc6LPWuKO60

차이콥스키는 고독과 우수의 작곡가였으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해야 하는 동성연애자였
다. 불행한 결혼과 그에 따른 절망이 그를 심한 신경쇠약이 되게 했으나 이런 그를 변함없이
격려하고 후원해준 나데츠타 폰 메크 부인 덕분에 다시 재기할 수 있게 된다. 이 곡은 폰 메
크 부인이 요양 차 프랑스 니스로 떠나고 부인의 부재에 힘들어하면서 작곡한 곡이다. 그녀에
대한 차이콥스키의 애증과 미련과 갈망이 잘 나타나 있다. 베토벤이나 브람스 같은 작곡가들
이 슬픔을 그릴 때, 그것에 대한 극복과 관조에 주력했다면, 차이콥스키는 오로지 통곡만 하
는 느낌이 강렬하다.

초연은 1878년 모스크바의 러시아 음악협회 연주회에서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지휘로 행해
졌다. (연주시간 : 약 50분)

제1악장 Andante-Allegro con anima(E minor)-Molto più tranquillo(D major-E major)
서주가 붙은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서주의 악상기호 con anima는 ‘영혼을 담아서’라는 뜻
이다. 서주 첫머리에 등장하는 어두운 클라리넷 선율은 교향곡 전체를 지배하는 핵심 악상이
다. 이것을 <운명의 동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주 악상이 별다른 발전 없이 몇 차례 반복된
후 주부(주부에 붙은 악상기호 Molto più tranquillo는 ‘아주 조용히’라는 뜻)로 들어가는데,
클라리넷과 바순이 연주하는 1주제는 서주 악상과 마찬가지로 어둡지만 한층 생동감이 있고,
이 주제가 여러 가지로 변화한 후 나단조의 유려한 경과구 주제를 거친 뒤 라장조의 온화한
제2주제로 넘어간다. 발전부는 주로 1주제에 기초하고 있는데, 대부분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
고, 재현부에서는 경과구 주제가 올림 다단조, 2주제가 마장조로 등장한다. 코다는 강렬한 제
1주제 동기로 클라이맥스를 구축한 뒤 조용히 끝난다.

2악장 andante cantabile con alcuna ricencha
‘안단테로 노래하듯이, 다소 자유롭게’ 연주하라는 뜻이다. 조성(라장조)과 형식(세도막 형식)
은 상대적으로 평이하다. 현의 간단한 도입에 이어 호른이 주선율을 노래한다. 달콤하면서도
그리움에 찬 느낌을 주는 이 선율은 대중음악에 차용될 정도로 유명하다. 얼마 후 오보에가
연주하는 올림 바장조의 부주제가 부드럽고 밝은 표정을 띠고 나타난다. 이 주제는 확대되어
정점에 이른 뒤 가라앉고, 이어 올림바단조 4/4박자의 중간부로 넘어가면 클라리넷이 새로운
선율을 연주한다. 이것이 점차 고양되어 다시 정점에 이르면 서주 악상이 강렬하게 덮어씌우
듯이 연주되며, 여기서 중간부가 끝난다. 세 번째 섹션은 첫 번째와 거의 동일하지만 오케스
트레이션 등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 코다에서 서주 악상이 다시 한 번 활약한 뒤 조용하게 끝
난다.

3악장 waltz. allegro moderato, 가장조, 3/4박자.
메뉴에트나 스케르조를 쓰는 관례를 깨고 왈츠를 사용하는 파격을 채택했다. 유려하고 몽환적
인 느낌의 왈츠 섹션과 민활하게 움직이는 무궁동풍의 악상을 지닌 중간부가 멋진 대비를 선
보인 뒤 다시 왈츠 섹션으로 돌아간다. 말미에 서주 악상이 다시 등장하는데, 바순으로 연주
된다. 차이콥스키의 왈츠 가운데서도 손꼽을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곡이다.

4악장 Finale, Andante maestoso (E major)-Allegro vivace-Molto vivace(E minor)-
Moderato assai e molto maestoso-Presto(E major)
악장 전체의 1/3 가량을 차지하는 긴 서주는 E장조, 4/4박자이며 론도의 요소가 가미된 소나
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서는 서주 악상이 처음에는 현악 합주로, 다음엔 현이 반주하는
관악 합주로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갑자기 팀파니와 더불어 현악기군이 강렬하게 질주하
기 시작하는 제1주제가 주부의 첫머리를 장식하며, 이를 받는 오보에 독주가 경과구를 형성해
잠시 전개된 뒤 목관이 연주하는 희망에 찬 느낌의 2주제가 연주된 뒤 금관이 서주 악상을
다소 거칠게 연주하면서 발전부에 접어든다.

여기서는 1주제와 2주제 모두 발전하며, 재현부 말미의 강렬한 팀파니 연타 뒤 전 관현악이
잠시 침묵에 빠졌다가 다시 트럼펫이 서주 악상을 당당하게 연주하면서 코다로 접어드는데 여
기서부터는 일종의 행진곡으로 볼 수 있다. 악상은 점차 고조되어 잠시 프레스토로 휘몰아친
다음 제1악장 제1주제가 6/4박자로 변형된 채 당당하게 연주되면서 끝난다.
◆ 악장 해설의 출처 : 네이버캐스트

◆ 이 작품과 관련된 몇가지 이야기들 (출처 / 나무위키)
◇ 1980년대 초반 대중가요 작곡가 이범희는 이 교향곡 전체를 관통하는 운명의 동기를 차용
하여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곡을 썼다. 이 노래는 가수 민해경의 초기 대표곡으로
한 때 큰 사랑을 받았다.

◇ 미국에선 제2악장의 호른 선율에 영어 가사를 붙여 <Moon Love>라는 대중가요로 개작했
다. 이 노래는 이후 글렌 밀러와 쳇 베이커 등의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연주하기도 했고, 존
덴버도 자신의 곡 Annie's Song의 주제를 이 선율에서 일부 빌려오기도 했다.

◇ 고통을 극복하고 환희로 향한다는 도식 때문인지, 독소전쟁 중 레닌그라드 공방전으로 사
방이 포위되어 있던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이 곡이 사기 진작을 위해 자주
연주되고 방송되었다. 공방전 초기였던 1941년 10월 20일에 레닌그라드 방송 관현악단이 시
내의 필하모닉 홀에서 개최한 공연이 레전드가 되었다. 제2악장 초반부 연주 도중 독일군의
포격과 폭격이 시작되었는데, 원래대로라면 모두 방공호로 대피하는 게 정상이었지만 악단과
지휘자, 청중들 모두 자리를 뜨지 않고 전곡을 계속 공연했다. 이 실황은 마침 BBC를 통해
영국의 런던에도 생중계되었고, 포성이 생생하게 들리는 와중에 진행된 공연을 통해 소련이
아직 저항할 힘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선전 효과도 톡톡히 봤다. 이후 쇼스타코비치의 교향
곡 7번 등의 동시대 작품이 등장할 때까지 이 곡은 대독 저항의 상징으로 레닌그라드 외에도
소련 각지에서 계속 공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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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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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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