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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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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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과 음악


** 유투브 감상 /
Coppelia 중 Divertissement - 안무 : Biagio Tambone
http://www.youtube.com/watch?v=ekS2OGF75GE&feature=player_detailpage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薄紗)고깔에 감추어두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 없이 녹는 밤에
       오동 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도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 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趙芝勳 / 僧舞

춤을 생각할 때면 언제나 떠오르는 조지훈의 [승무]는 하얀 고깔 쓰고 긴소매
느려 뜨려 기도하듯 정숙(靜肅)의 미(美)를 보여주다가도 어느새 질풍 같은 정
염(情炎)으로 북을 휘돌며 난타하다 이윽고 간절한 기원(祈願)의 몸짓으로 돌
아가는 僧舞의 미학(美學)을 더할 나위 없는 시어(詩語)로 절묘하게 그리고 있
다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지훈의 승무는 이미 그것 자체로
도 하나의 완성되고 승화된 '춤' 이라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원래, 음악과 춤과 시(詩)는 동일한 것이었다. 그리스에 있어서 시·음악·무용
은 연극예술의 3대 요소였다. 3대 요소라 함은 결과적으로는 동일체(同一體)라
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이 셋은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와 같은 존재였
다. 때문에 이들이 태어나는 배경도 마땅히 같은 것이었다. 희랍의 현인(賢人)
이며 문학자인 사모사타의 루키아노스(125년경∼192년경)의 말이 그래서 실
감 난다.
       무용의 기원은 바로 우주의 기원이네
       무용의 오랜 역사는 마치 연애 같구나

무용의 기원은 음악과 거의 같아서 마술, 종교, 사냥, 전쟁, 사랑 혹은 기분풀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아르망 마샤베(Armand Machabey)는 주장하는
데, 여기에 별다른 반론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유사이전(有史以前)의 인류가
살았던 동굴의 벽화에서 발견되는 춤과 음악의 형태에서 우리는 이를 확인 할
수 있다. 거기엔 유럽의 무용 전문가들이 17세기 이후에나 완성 시켰던 춤사위
와 매우 흡사한 손과 다리의 기본 형태가 그려져 있고, 비록 원시적이긴 하지
만 몇 개의 악기와 손박자(손뼉으로 춤의 리듬을 맞추는)의 모습이 있다.

그런가하면, 시아르크(이란의 구릉지대, 기원전 4∼5세기의 도자기가 출토된
지역), 에람(기원전 3천년경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 강 하류 서쪽에 있었던
나라)의 무용장식 무늬가 달린 도자기와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서도 거의 같은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이집트 벽화에는 무용수들의 행렬과 플루트와 비
슷한 멜로디用 악기들이 보인다. 이것이야말로 음악과 무용의 관계를 명확하
게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증거의 하나인  셈이다. 아울러서 이러한 이집트 벽
화의 내용은 기원전 8세기(호메로스 시대)에 만들어진 항아리에 그려진 남녀
무용수의 그림에도 일관되게 나타나 있다.

역사시대로 넘어오게 되면 춤과 음악의 관계는 보다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해명되기에 이른다. 그러한 증거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이집트의 부조(浮彫), 회화(繪畵)
       에게해의 미술품들, 그리스의 꽃병과 술잔들, 에투루리아의 회화
       이탈리아의 조각품들, 로마시대의 조상(彫像), 유럽의 부조들

그런가하면 다양한 문헌들도 음악과 무용의 관계를 밝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바빌로니아, 이집트, 성서의 사본(寫本), 호메로스의 싯귀(詩句)
       핀다로스의 서정시, 그리스의 고전 드라마(비극),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루키아노스·아테나이오스의 철학적 문헌들,
       로마교회와 동방교회의 초기 교부(敎父)들의 문헌들
       무용에 사용된 종교적 노래들.
이밖에 유럽 여러 나라에 전해지고 있는 세밀화(細密畵)에서도 무용의 안무
(按舞) 형태를 얼마든지 보게 된다.

전문적인 무용도서가 출간되기 시작한 시기는 15세기로서 이탈리아인 <도메
니코 다 피아첸짜>의 무용 교측본이 그 효시(嚆矢)이다. 이 무렵에 무용음악집
도 출판되기 시작하는데 대체로 클라브생(Clavecin)이나 류트(Lute)를 위한
음악이었다.

무용수의 육체적 움직임의 요소와 음의 요소를 연결하는 실제적이고 예술적
인 작업 역시 15세기에 시작된다. 무용의 기본적인 요소는 보행(步行)이다.
즉, 걷는 것이 무용의 기본인 것이다. 이를 파(Pas)라고 부르는데, 파는 곧 보
행인 것이다. 보행의 기본 리듬은 2박자이다. 그리고, 파를 구성하는 다리 운동
이 좌우대칭(左右對稱)이므로 음악의 박자 수가 균일해지게 되며, 마디 수는
짝수가 되도록 분할된다. 즉, [두 마디 한 쌍]의 구성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리듬의 변화를 가하면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게 된다.

1688년에 로랭이 처음 시도한 방법에 따르면 악보의 위나 아래에 그것에 대응
하는 템포나 파를 나타내는 약호(略號)를 적는 것이었다. 이것은 무용의 안무
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건 이었던 것이다.

예술적인 최초의 춤은 윤무(輪舞)였다. 최초의 춤이 윤무라는 사실은 기원전 4
세기의 이란 도자기, [르 페니키오]라고 불려지는 바빌로니아 항아리, 고대 에
트루리아의 항아리에 그려져 있는 손을 맞잡은 여성들의 모습에서 확인되며,
기원전 8세기 이후 나체의 남녀가 손을 맞잡고 4현 리라에 맞추어 춤추는 모습
을 그린 그리스의 그림에서도 확인된다. 이 무렵의 그리스의 상황을 루키아노
스는 "뮤즈들은 그녀들의 아버지의 제단 주위를 합창하면서 춤춘다"고 표현했
다. 주위를 돌면서 춤추었으니 이 또한 윤무인 것이다.

** 무용의 기본형
* 론도(Rondo)
론도(輪舞)야말로 최초의 정형화된 춤이다. 기원전 8세기의 희랍인들은 여성
들이 5현 리라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론도를 그리고 있고, 기원전 5세기엔 "론
도가 되라. 손을 마주 잡아라. 춤추는 사람은 박자를 맞추어 뛰라"고 희랍인들
이 노래했다(아리스토파네스의 테스모포리아 중에서). 그런가하면, 신화(神
話)와 전례(典禮)에서도 론도가 찾아진다. 동방교회(東方敎會)의 문헌에서도
론도가 발견되었다.
       예수는 우리가 손을 맞잡고 둥글게 원을 그려 모이도록 명하고
       그리고 그는 그 한가운데서 '아멘' 이라고 답하라고 고(告) 하신다        
                            -- 동방교회 讚歌 ---

한편, 동방교회에서는 결혼식 때 전례를 위한 윤무를 추는 관습이 있다. 이러
한 관습은 이미 유사이전의 고대에서 춤과 음악이 종교적 의식(儀式)에서 비롯
되었다는 본래적 전통의 뿌리를 보여주는 것이리라.

** 작품들
쿠프랭(Couprin) : 클라브생을 위한 제1모음곡 중 제15번 론도
당드뤼(Dandrieu) : 클라브생 을 위한 [피리](론도)
바흐 : 관현악 모음곡 제2번 중 제2곡  론도
모차르트 : 론도 라 장조 K.485, 론도 바 장조 K.494, 론도 가 단조 K.511, 콘서
트 론도 라 장조 K.382
베토벤 :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론도 사 장조

* 카롤(Carol)
중세기 유럽에 다시 나타난 론도를 카롤이라고 불렀다. 카롤이라는 용어는 12
세기에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역시 윤무의 일종인데, 이 춤은 르네
상스 시대 무용의 귀중한 원천이 되었다. 이를 위한 음악도 많이 만들어 졌는
데 13세기엔 오보에, 봉바르드(오보에의 전신, 오보에보다 낮은 음정을 낸다)
등 관악기가 주로 사용되었고, 후엔 관악기, 탬버린, 소형 하프, 비엘(Vielle)
등의 악기가 참여하는 비교적 규모가 큰 음악으로 발전하였다.

* 바스 당스(Basse danse)
1328년부터 바스 당스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이 춤을
위한 음악이 만들어진 시기는 15세기이다. 부르고뉴 지방에서와 프랑스 궁정
에서 사랑 받은 춤이며 느릿한 템포로 바닥에서 발을 떼지 않고 추기 때문에
바스 당스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바스 당스에서 3개의 춤이 파생되는데, 바스 당스보다 빠른 춤인 쿠아델나리아
(Quadelnaria), 이보다 더 빠른 살타렐로(Saltarello), 바스 당스보다 2배 빠른
피바(Piva)가 그것이다.

파리의 삐이르 아테냥이 1529년∼30년에 간행한 기악합주 및 건반악기를 위
한 무곡집, 베네치아의 페트룻치가 1507년∼1509년에 간행한 류트곡집에서 바
스 당스의 전형(典型)을 볼 수 있다. 원칙적으로는 2박자의 음악이지만 3박자
의 음악도 있다.

* 파바느(Pavanne)
시기적으로는 바스 당스보다 다소 늦게 파바느가 나타났다. 이 춤 역시 보행조
(步行調)의 느릿한 걸음걸이로 추어진다. 물론 바스 당스에서 파생된 춤이다.
1518년, 프랑스의 국왕 프랑스와 1세는 바스티유 궁정에서 축하연을 베풀었는
데 40쌍 이상의 남녀가 악기에 맞추어 파바느와 바스 당스를 추었다고 한다.
트와노 아르보(Thoinot Arbeau, 1519∼95)는 "파바느는 우아함과 화려함을 지
니고 있는 춤"이라고 강조하면서 "파바느에 대해서 말한다면, 그것은 왕족, 대
공(大公), 권세 있는 귀족들을 위한 것이다. 성대한 축연이 있는 날에 사람들
은 호화로운 옷차림으로 나온다. 왕비, 공녀, 귀부인들이 따르는 경우에는 그
녀들의 옷자락이 길게 뒤로 끌리며 때로는 그것을 젊고 신분이 천하지 않은 처
녀들이 받쳐든다. 그리고 이와 같은 파바느는 오보에와 사크부트(sackbut)로
연주되는데, 이것은 파반느가 정식으로 대무용이 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리
고 음악은 춤 추는 사람들이 홀(Hall)을 두 바퀴나, 혹은 세 바퀴를 돌 때까지
계속된다."고 썼다.

파바느는 4박자의 춤이다. 16세기에(아드리앙 르 로와 등의 작곡가들) 클라브
생이나 현악기, 타악기를 위한 파바느가 많이 작곡되었고 물론 그 이후의 시대
에도 이 춤의 이디엄(Idiom)은 작곡가들의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파바
느는 2부 구성의 춤이다. 제1부는 제각기 반복되는 A*B*C라는 3개의 플레이
즈를 지닌다. 각 플레이즈의 마디 수는 8*8*16*2인데, 이것이 반복되기 때문
에 곱절이 되어 64*4가 된다.(마지막의 두 마디는 '안녕' 인사이기에 덤이다).
제2부는 D(A의 변형)*E(B의 변형)*F(C의 변형)라는 3개의 플레이즈로 구성된
다. 마디 수는 8*8*8*2이며 반복되기 때문에 48*4가 된다.

** 작품들
포레(Faure) : 파바느 작품 50(합창)
라벨(Ravel) :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파바느. [어미 거위] 중 제1곡, 죽은 왕녀
를 위한 파바느
본 윌리엄스 : 파바느

* 알르망드(allemande)
1500년경에 시작된 역시 느릿한 2박자 계통의 춤이다. 독일의 라인겐에서 발달
된 춤인데, 1600년경까지는 알만(Alman), 알멘(Almayne)이라는 이름으로 불
려졌다.

** 작품들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1 모음곡 중 제1곡 '존엄한 것' (알르망드)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2 모음곡 중 제1곡 '부지런한 여자' (알르망드)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3 모음곡 중 제1곡 '우울한 여인' (알르망드)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5 모음곡 중 제1곡 '로지비에르' (알르망드)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9 모음곡 중 제1곡 2대의 클라브생을 위한 알르망드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18 모음곡 중 제1곡 '베르니유의 여인' (알르망
드), 클라브생을 위한 제27 모음곡 중 제2곡 알르망드
바흐 : 클라비어를 위한 알르망드 BWV.834 다 단조
바흐 : 클라비어를 위한 알르망드 BWV.835 가 단조
바흐 : 클라비어를 위한 알르망드 BWV.836, 837 사 단조
바흐 : 프랑스 모음곡 제6번 중 알르망드
샤인(Schein) : 모음곡 제3번 중 알르망드
베버 : 12개의 알르망드 작품 4

* 쿠랑트(Courant)
이탈리아에서는 코렌테(Corrente)라고 부르는 춤이다. 프랑스어의 '달리다
(courir)'라는 말에서 유래된 춤이다. 16세기에 발생하여 17세기엔 모음곡의 중
요한 요소로 정착되었는데, 17세기엔 이탈리아 스타일과 프랑스 스타일로 나
뉘게 되었다. 전자의 경우는 3/4 또는 3/8박자의 빠른 곡으로 끊임없이 달리
는 듯한 음형을 갖고 있고, 후자는 보다 세련된 맛과 보통 빠르기로 연주된다.
3/2 또는 6/4박자로 박자는 종종 엇바뀐다. 이 엇바뀌는 박자의 매력이 프랑스
풍 쿠랑트의 특징인 것이다.
** 작품들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5 모음곡 중 제2곡 쿠랑트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8 모음곡 중 제3곡 쿠랑트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12 모음곡 중 제2곡 쿠랑트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17 모음곡 중 제4곡 쿠랑트
바흐 : 쿠랑트 사 장조 BWV.840, 관현악 모음곡 제1번 중 쿠랑트

서기, 1550년까지의 무용의 종류는 극히 제한된 몇 가지에 불과했다. 따라서
무용음악도 기타(Guitar), 류트(Lute), 클라브생(Clavcin), 그 밖의 소수의 관
악기들을 위한 제한된 편성에 그치고 있었다. 악기의 폭이 보다 넓어지기 위해
서는 세월이 좀더 필요했다.

한편, 스페인에서도 14세기 말엽부터 일정한 형태를 갖춘 춤이 발생하는데, 이
스탐피타 가에타, 이스탐피타 이자벨라, 스파냐, 스파뇰라, 스페인 왕의 바스
당스, 바사 데스파냐, 파반느 이스파니카 등의 이름이 등장한다. 16세기 말∼
17세기초에 사라방드(Sarabande), 샤콘느(Chaconne), 파사칼리아
(Passacaglia)가 등장한다.

* 사라방드(Sarabande)
민간전승에 의한 풍년기의 여성 무용으로 출발한 춤이다. 기원은 멕시코로 추
정되지만 16세기에 스페인에 들어와 크게 유행했다. 18세기 이후에 이 춤의 템
포가 상당히 느린 것으로 변했지만 처음엔 아주 빠른 춤일 뿐 아니라 매우 관
능적이어서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정도 였다고 전해진다. 그런 이유로 1588년,
필립 2세에 의해 금지되기도 하였다.

돈 키호테 작가인 세르반테스는 이 춤이 갖고있는 민중적이며 생생한 성격을
그의 글에서 강조하기도 했다. 그만큼 스페인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춤이다.
그러나, 이 춤이 프랑스 궁정으로 유입되면서 품위가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3
박자의 고상한 걸음걸이의 춤으로 프랑스에 정착한 사라방드는 류트, 기타, 클
라브생과 그 밖의 여러 개의 악기들로 연주됐다.

** 작품들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1모음곡 중 제3곡, 제10곡 사라방드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2모음곡 중 제3곡 사라방드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3모음곡 중 제3곡 사라방드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8모음곡 중 제4곡 사라방드
알베르 루셀(Albert Roussel) : [2개의 노래] 중 제2번 사라방드
바흐 : 사라방드 사 단조 BWV.839, 관현악 모음곡 제2번 중 제3곡 사라방드
바흐 : 사라방드 BWV.977
르로이 앤더슨(L.Anderson) : 사라방드
헨델 : 하프시코드 모음곡 라 단조 중 사라방드
브리튼 : 단순 교향곡 중 [감상적인 사라방드]

* 샤콘느(Chaconne)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샤콘느는 활발한 리듬, 명랑한 기분을 갖고 있어서
사라방드와 비슷하다. 이런 성격 탓인지 스페인 태생으로서 프랑스에 정착해
서 활동하던 브리세뇨는 1626년에 죽은 자를 부활시키기 위한 춤곡으로 샤콘
느를 쓰기도 하였다.

사라방드를 즐겼던 스페인 사람들은 샤콘느를 사라방드와 결부시켜 생각했
고, 프랑스인들은 샤콘느를 파사칼리아와 연관시켜 생각했던 것으로 보아진
다. 그런가하면 독일인들은 샤콘느를 아주 장중한 성격으로 만들었다. 바흐의
샤콘느가 이를 증명한다.

** 작품들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 3 모음곡 중 '바람기'(2박자의 샤콘느)
바흐 :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제 2번 중 제 2악장 샤콘느
비탈리 : 샤콘느
바이스 : 샤콘느
헨델 : 샤콘느 사 장조

* 파사칼리아(Passacaglia)
한 집 한 집씩 집을 찾아서 행진할 때 쓰인 4마디∼8마디 정도의 간단한 행진
곡인 [파사 칼레]에서 유래된 춤이 파사칼리아이다. 몇 번이고 똑같은 짤막한
동기를 되풀이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되풀이 될 때마다 동기를 변형시키
는 변주 수법을 사용한다. 또한 바소 오스티나토(Basso ostinato)를 갖는 악곡
이기도 하다. 파사칼리아는 3박자의 느릿한 곡인데 샤콘느에 비해 더욱 다정
한 느낌을 일반적으로 갖는다.

** 작품들
바흐 : 파사칼리아다 단조 BWV.582, 파사칼리아와 푸가 다 단조 BWV.565
프레스코발디(Frescobaldi) : 파사칼리아
쿠프랭 : 클라브생을 위한 제 24 모음곡 중 제9곡 '이중 생활자'(파사칼리아의
斷章)
헨델 : 파사칼리아
케를(Kerll) : 파사칼리아
오브로프스카(Obrovska) : 파사칼리아
베베른(Webern) : 오케스트라를 위한 파사칼리아
북스테후데 : 파사칼리아 라단조 Bux. WV.161
피셔 : 모음곡 제9번 중 파사칼리아

17세기 초엽까지 유럽엔 수많은 춤이 등장하는데 이와 함께 기악곡도 큰 발전
을 이룩하게 된다. 무곡(舞曲)의 연주를 위해서 오르간이 등장하는 것도 바로
크 시대의 변화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제 춤을 위한 음악은 단순히 춤을 추기
위한 실용음악(實用音樂)의 범주에서 머물지 않고 감상(鑑賞)을 위한 음악으
로 그 기능이 격상되기에 이른다. 그 대표적인 음악이 양식화(樣式化)된 [무
용 모음곡](Dance Suite)이다.

** 무용 모음곡
17세기 초, 프랑스 궁정에서는 발레에 심혈을 쏟고 있었지만 한편에서는 아예
무용수를 제외시킨 상태의 무용적 성격을 갖춘 기악곡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
이 곧 무용 모음곡이다. 이 분야의 선각자들은 다음과 같다.
카로조(1526∼1600), 네그리(1536∼?), 프레토리우스(1571∼1621),
트라바치(1580∼1647), 프레스코발디(1583∼1643), 멜리올 프랑크(1580∼
1639)

이 시대의 모음곡은 그래도 여전히 무용의 원래적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를
테면 실용성과의 타협선상에서 모음곡들이 쓰여진 것이리라.

한편, 일단의 작곡가들은 노래를 수반한 춤곡들을 썼다. 궁정 발레, 오페라 발
레, 코메디 발레에서 노래를 수반한 춤곡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특히, 17
세기초의 궁정가요는 곧 춤을 위한 노래였을 만큼 그 역할이 대단했다. 이 분
야의 최고의 공로자는 륄리(Lully) 였다. 이탈리아의 하층민 출신이긴 했지만,
륄리는 그의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아 루이 14세의 궁정 음악가들 중에서도 단
연 두드러진 존재였고, 프랑스 국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아 마침내 프랑스 음
악계의 왕자가 되었던 인물이다. 륄리의 오페라에서 발레는 매우 중요한 의미
를 차지하고 있다. 륄리는 발레 [농담]에서 사라방드를 썼고, 오페라 [아르미
드와 르노]에서는 파사칼리아를 썼다. 그 중에서도 1681년에 상연된 [사랑의
승리]는 발레음악사상 최초로 여자 무용수가 무대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을
만든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발레는 궁정의 예술에서 무대예술로 대
중의 사랑을 받는 전환점이 마련되었던 것이다.

륄리의 오페라에서 발레가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하였고, 또한 이것이 어느덧
프랑스 오페라의 움직일 수 없는 전통이 되어 이후부터 프랑스의 오페라는 물
론 다른 나라의 오페라도 프랑스에서 상연될 때는 일부러 무곡을 끼어 넣는 개
작(改作)을 해야만 했다.

륄리 이외의 노래 춤곡을 쓴 작곡가로는 망장과 바타이유가 있다. 망장은 1615
년에 노래로 부르는 부레(boure)와 브랑르(branle)를 썼으며, 바타이유는 노
래로 부르는 쿠랑트를 썼다.

모음곡을 통일된 악곡형식으로 한다는 생각은 독일 작곡가들에 의해서 실행
에 옮겨졌다. 17세기초기에 작곡된 포이에를(Paul Peuerl), 샤이트(Scheit),
샤인(Schein) 등의 모음곡을 살펴보면 주제와 변주의 원리를 이용해서 전곡
의 통일을 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시대의 프랑스 작곡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의 모음곡은 자유로운 구성에 의한 무곡집(舞曲集)이었
다. 고티에(D.Gaultier), 샹보니에르(J.C.Chambonnires), 쿠프랭, 당글베르
(J.H.d'Anglebert) 등이 작곡한 모음곡에서 이러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들
은 무용곡을 양식화(樣式化) 시키고 표현법을 확립시키는 일에 노력을 쏟았
다. 프랑스인들의 모음곡이 지니는 특징으로는 두블(double)이라는 일종의 장
식적 변주를 즐겨 쓰고 있다는 것과 독일이나 영국의 경우처럼 suite라는 명칭
보다는 오르드르(ordre)라는 곡명을 쓰고 개개의 춤곡엔 별도의 표제(대부분
은 곡의 내용과 별 관련이 없는 단지 공상적인 것)를 달기를 즐겼다.

독일 작곡가 프로베르거(J.Froberger, 1616∼1667)에 의해서 알르망드-쿠랑
트-사라방드-지그라는 모음곡의 형식이 확립되었다. 이보다 다소 늦은 바하
시대의 모음곡은 사라방드의 앞뒤에 다른 무곡들이 배치됐는데, 미뉴에트, 부
레, 가보트, 파스피에, 폴로네이즈, 리고동, 앙글레즈, 루르, 아리아 등이 사용
되었다.

독일과 프랑스로 대별(大別)되는 모음곡의 양대(兩大) 계파의 현저한 차이점
은 이미 앞에서도 지적된 것처럼 독일의 모음곡은 이미 '춤' 이라는 육체적 예
술의 영역을 벗어난 상태를 지향하는 것이고, 프랑스 모음곡은 18세기까지도
여전히 춤의 실용성을 전제로 삼고있다는 사실이다.

◈ 작품들
프로베르거 : 모음곡 제1번∼제30번
쿠프랭 : 모음곡 제1번∼제27번
고티에 : 모음곡 제1번∼제12번
당글베르: 모음곡 제2번 사 단조
바흐 : 영국 모음곡 6곡, 프랑스 모음곡 6곡, 클라비어 모음곡 가 단조 등 5
곡,  류트 모음곡 2곡, 관현악 모음곡 5곡(사 단조 BWV.1070 포함)
헨델 : 수상음악(水上音樂),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 쳄발로를 위한 모음곡 9곡

◈ 부레(Boure)
17세기 프랑스의 무곡으로 오베르뉴 지방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
통 빠르기의 2박자 춤인데 1박이 윗박을 갖고 있다. 륄리의 오페라나 발레 작
품 이전(1670년 경)에는 이 춤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부레가 본
격적으로 작품에 등장한 것은 륄리가 효시라고 보는 것이다. 이후, 17세기 후
반부터 18세기초의 모음곡에 이 춤곡이 등장하는데, 파헬벨, 피셔, 바하의 모
음곡에서 부레를 볼 수 있다.
  
◈ 작품들
텔레만 : 관현악 모음곡 다 장조 중 제3악장 부레, 현악합주와 통주저음을 위
한 모음곡 [娼婦] 중 제6악장 부레, 현악합주를 위한 모음곡 내림 마장조
[라 리라] 중 제6악장 부레
바흐 : 관현악 모음곡 제1번 다 장조 중 제6곡 부레, 관현악 모음곡 제2번 나
단조 중 제 4곡 부레, 관현악 모음곡 제3번 라장조 중 제 4곡 부레, 관현악 모
음곡 제4번 라장조 중 제2곡 부레, 프랑스 모음곡 제6번
헨델 : 수상음악 중 제 3곡 부레,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 중 제3곡 부레
브리튼 : 단순 교향곡 중 제3악장 [소란스러운 부레]

◈ 파스피에(Passepied)
빠르고 즐겁고 활달한 무곡으로 루이 14세, 15세의 프랑스 궁정에서 애호된 춤
이다.부르타뉴 지방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8, 6/8박자의 리듬을
갖는다.
  
◈ 작품들
바흐 : 관현악 모음곡 제1번 중 제7곡 파스피에
피셔 :10곡의 관현악 모음곡

◈ 뮈제트(Musette)
목가적인 무곡풍(3박자)의 악곡인데, 바흐의 <영국 모음곡> 제3번과 6번에 등
장한다.

◈ 리고동(Rigoudon)
루이 13세 시대(1610∼1643)에 시작된 프랑스 춤인데 영국에 들어가서 크게 유
행하였다. 룻소에 의하면 이 춤의 발견자인 리고(Rigoud)에서 연유한 것이라
고 주장했는데, 또 다른 의견으로는 영어의 rig, 즉 <뛰어다니는> <활발한>에
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이 춤은 특징 있는 점프 스텝을 밟으며 추
는데 2/4, 4/4 박자의 쾌활한 성격이다. 캉프라(Campra), 라모(Rameau), 파
헬벨, 바흐의 작품에서 볼 수 있으며, 근대 작품으로는 그리그의 <홀베르크 모
음곡>,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에서 발견된다.

* 탕브랭(Tambourin)
원래는 프로방스 지방의 긴 북을 지칭하는 용어였으나 18세기의 프랑스에서
는 긴 북의 반주로 추는 춤을 탱브랭이라고 불렀다. 라모의 쳄발로 곡에서 이
이름의 악곡이 발견된다.

◈ 폴로네이즈(Polonaise)
장대하고 축제적인 성격을 갖는 폴란드의 국민적인 춤이다. 3박자의 보통 빠르
기의 악곡인데, 민속무곡이 아니고 주로 궁정에서나 행렬에서 애용된 춤이다.

◈ 작품들
바흐 : 관현악 모음곡 제2번 중 제5곡
차이콥스키 :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
비에니아브스키 : 화려한 폴로네이즈
쇼팽 : 폴로네이즈 15곡
베토벤 : 군악을 위한 폴로네이즈 사 장조
슈베르트 :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폴로네이즈
베버 : 大 폴로네이즈 내림 마 장조 작품 21, 화려한 폴로네이즈 작품 72
리스트 : 2개의 폴로네이즈(다 단조, 마 단조)

◈ 포를라나(Forlana)
북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춤이다. 지그와 비슷한 부점 리듬을 갖고 있는데 즐거
운 기분을 준다. 캉프라의 발레음악과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다 장조에 이 춤
곡이 등장한다.

◈ 폴리아(Folia)
이베리아 반도의 오래된 춤곡으로서 3박자 계통의 리듬을 갖고 있다. 17세기
이후, 폴리아가 갖고 있는 낮은 음정의 멜로디와 그것에 수반하는 화성의 진행
을 사용하는 변주곡을 쓰는 것이 크게 유행했다. 원래, 이 무곡의 성격은 <시
끌벅적>한 것이었는데 변주곡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오히려 장중한 성격으로
변했다. 코렐리(A. Corelli)가 쓴 바이올린을 위한 <라 폴리아>가 가장 유명하
고, 오르간과 쳄발로에도 뛰어난 작품이 있다.

◈ 세기야(Seguidilla)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대중적인 춤이다. 볼레로와 비슷한 3박자의 춤
인데 훨씬 템포가 빠르다. 알베니즈(Albeniz)의 세기디야가 유명하고 비제
(Bizet)의 오페라 <카르멘> 중의 세기야도 널리 알려져 있다.

◈ 콩트르당스(Contredanse)
남녀 커플이 원을 이루거나, 길다란 두 쌍의 줄이 마주보고 추는 춤으로서 4, 3
박자 계통의 리듬을 갖는다. 16세기말에 영국에서 기원 됐으며 독일에 건너가
서 무곡의 이디엄으로 자리를 잡았다. 베토벤의 12개의 콩트르당스가 유명하
다.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이 대체로 무곡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관현악 모음곡
형식이나 건반악기를 위한 모음곡 형식을 빈 작품들을 많이 썼는데, 그 중에서
도 으뜸은 바흐와 쿠프랭, 라모, 헨델 등이다. 바흐의 경우를 살펴보면 곡명이
모음곡으로 되어 있는 작품 이외에도 춤곡의 이디엄을 채택한 작품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된다. 그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에 들어 있는 몇 곡의 전주곡들
이 바로 그러한 작품이다.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제1권 중 전주곡 제8번은 사라방드, 제9번과 제11번은
지그, 제12번은 알르망드이다.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제2권 중 전주곡 제2번
은 알르망드, 제4, 11번은 사라방드, 제16번은 파바느, 제19번은 지그이다. 오
르간 곡집 제3권 중 제6번 환상곡은 사라방드, 제8번 토카타와 아다지오는 파
바느이다.

한편, 라모(Rameau)는 그의 名著書 <화성법>에서 춤곡을 위해 한 장(章)을
할애할 만큼 무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소나타(Sonata) 형식의 악곡은 무곡과 전혀 관계가 없을 듯 한데 이 역시 그
뿌리가 춤에 있다. 제1악장 알레그로(Allegro)는 알르망드를 선배 삼고 있고,
제2악장 안단테(Andante)는 사라방드 무곡에서 왔으며, 제3악장 피날레
(Finale)는 지그에서 그 오리진(Origin)을 찾게 된다.

빈(Wien) 고전악파에 의해서 그 형식이 정립된 소나타 형식은 우선 그 이름이
15세기의 <소나드>에서 연유 되는 것으로 보는 학자가 있을 만큼 오래된 이름
이다.(소나타가 소나드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한 사람은 [무용음악]의 저자
인 프랑스의 아르망 마샤베)

작품의 제명으로 소나타라는 용어를 처음 쓴 인물은 1561년에 [류트를 위한 소
나타]를 발표한 고르짜니이다. 고르짜니의 소나타는 2곡의 무곡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춤곡이었다. 이미 소나타가 춤과 관련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 여기서
확인된다.

소나타 악곡의 악장은 3개, 또는 4개인데 빠르고 느린 악장이 교차하는 방식
을 택하고 있다. 이것도 역시 무용에서 차용된 아이디어인 것이다. 그리고, 악
장의 수효가 4개로 되어 있는 것도 4개의 악곡으로 구성되는 고전 무용 모음곡
에서 이미 정리된 형식이었던 것이다. 주제의 길이가 4마디 단위로 구성되는
것도 무용곡에서 가져 온 것이다. 그뿐 아니다. 느린 악장이 가요형식의 악곡
이지만 대부분 8마디로 구성되는 주제를 바탕 삼고 있어서 이 또한 춤곡에서
유래된 것이다.

마샤베는 느린 악장이 춤곡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 8번 작품 13의 제2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Adagio Cantabile)'가 고상한
파바느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악장의 주제가 아르보의 '나의 생명
을 사로잡은 아름다운 사람이여'라는 파바느와 닮았다고 주장한다. 어찌됐든
현대에 와서 몇몇 뛰어난 무용의 선각자들(이사도라 던컨 등)이 말러, 바그너
등의 교향곡이나 악극의 관현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사실을 상기하면 소나타
의 뿌리가 무용음악의 뿌리와 닿아 있다는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수많은 음악가 중에서도 쇼팽은 춤곡의 이디엄을 가장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그의 피아노에 담았던 인물이다. 폴란드의 무곡인 마주르카(Mazurka)와 폴로
네이즈, 오스트리아의 무곡인 왈츠(Waltz)를 범세계적인 음악언어로 정착 시
켰던 것이다. 쇼팽의 작품들이 춤추기 위한 실용적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님
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무곡보다도 오히려 실용성이 높다는 사실은 그의 음악
적 체질(體質)이 무곡에 대한 거의 본능적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웅변한다.
후일, 그의 피아노 작품들만으로 편곡된 발레음악 [바람의 정령(Les
Sylphydes)]이 빼어난 근대 발레음악 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거 한다.

* 왈츠(Waltz)
오스트리아 바이에른 지방에서 발생한 왈츠는 보통 빠르기의 3/4박자의 춤이
다. 남녀가 서로 끌어안고 추기 때문에 바이에른에서는 1760년에 금지된 일도
있었다. 이토록 처음엔 이 춤이 천대와 박해를 받았지만 프랑스 혁명과 19세기
의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서 서서히 대중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그리하
여 1830년엔 대중적 무도회의 기본적인 춤으로 자리를 잡기에 이르렀다. 요한
슈트라우스, 요제프 라너, 티보리, 마비유, 뷔리에, 리스트, 라벨, 생상스가 왈
츠를 썼다.
  
** 작품들
라벨 :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
구노 : 오페라 '파우스트' 중 왈츠
R. 슈트라우스 : [장미의 기사] 중 왈츠
들리브 : 발레음악 [코펠리아] [실비아] 중 왈츠
차이콥스키 :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도깍기 인형] 중 왈
츠,
현을 위한 세레나데 중 왈츠
오펜바흐 : 오페레타 중 왈츠
댕디 : 에르베티아
드뷔시 : 느린 왈츠

* 폴카(Polka)
1840년에 출현한 춤으로 남녀 한 쌍이 회전하면서 춘다.

* 카츄차(Cachucha)
스페인의 춤으로 안달루시아 지방의 볼레로와 비슷하다. 엘슬러(Elssler)가 오
페라 [절름발이 악마]의 발레음악에 이 춤을 도입했다.

* 에코세이즈(Ecosaise)
[스코틀랜드의 춤]이라는 뜻이지만 전통적인 스코틀랜드의 민속무곡과는 아
무런 관계가 없다. 1780년경에 영국과 프랑스에 등장했고 19세기 전반에 크게
유행했다. 2/4박자의 빠른 춤곡인데 슈베르트와 베토벤이 이 무곡을 썼다.

* 카드리유(Quardille)
18세기말부터 19세기초까지 프랑스에서 발생한 춤으로 6/8, 2/4박자가 교대
로 나오는 리듬 구조를 갖는다. 영국과 독일에서도 크게 유행했다. 캉프라와
륄리의 작품에서 카드리유는 앙트레(entre)의 일종으로 사용되었다.

* 캉캉(CanCan)
1830년 혁명 이후에 나타난 프랑스의 잡된 춤의 하나다. 카드리유에서 비롯되
었다. 처음에는 사교춤이었다가 나중에 무대에서 추는 집단 무용으로 변했다.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에서 이 춤이 사용되고 있다.

* 케이크 워크(Cake Walk)
미국에서 발생한 춤으로 행진곡에서 비롯되었다. 1900년에서 1902년 사이에
루이지애나 지방의 흑인들이 이 춤을 널리 보급했다. 드뷔시의 피아노곡 [어린
이 세계] 중 제 6곡이 바로 이 춤곡이다.

* 탱고(Tango)
원래는 하바네라였는데 중간 템포의 강약약(强弱弱)리듬으로 단순화된 춤이
다. 1910년 경, 커플 댄스의 명수 아이린·바논 케슬에 의해서 유럽에 도입되었
다. 관능적인 몸짓과 자세가 사람들을 사로잡아 삽시간에 크게 유행한 춤이
다. 알베니즈(Albeniz)의 탱고가 유명하다.

이밖에 1차대전이 끝난 뒤 미국에서 발생한 새로운 대중적 춤으로는 찰스턴
(Charlston), 부기우기(Boogie-Woogie), 봅(Bop), 로큰롤(Rock 'n Roll), 트
위스트(Twist) 등이 있으며, 쿠바엔 룸바(Rumba), 콩가(Conga), 브라질엔 삼
바(Samba), 스페인엔 호타(Jota), 판당고(Fandango), 사르다나(Sardana) 등
의 춤이 있는데 스페인의 근대 작곡가 파야(Falla)의 무용음악 [사랑은 마술
사] [삼각모자] 등에서 이들 춤의 이디엄이 생생하게 반영되고 있다.

* 발레(Ballet)
발레라는 용어를 풀이하는 설은 다음과 같다.
1) <춤추다>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의 동사 ballare를 어원으로 본다.
2) 13∼14세기에 이탈리아 중서부 타스카니 지방의 무용가를 발라테(ballate)
라고 했고, 그 후 르네상스 시대엔 메디치 候妃에 의해서 이 종류의 무용가를
canzon a ballo 라고 불렀다. 이 단어의 복수형인 balleti가 축소되어 ballet로
되었다.
3) 고전적 예술무용을 발레라고 총칭한다. 4) 댄스가 일반 춤인데 비하여 발레
는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극장예술의 한 형식으로 안무가가 음악, 미술, 조명
의 협조 아래 자신의 아이디어를 무용가에 의해서 표현하려고 하는 것.

한편, 정형적(定型的) 기법에 구애받지 않는 무대무용을 모던 댄스로 구분한
다.

역사상 최초의 발레 공연은 1581년 10월 15일, 파리의 앙리 2세 궁정에서 거행
된 [왕비의 발레 코미크(Gian Galeazzo Sforza)]로 알려져 있다. 이때의 공연
은 음악, 무용, 노래, 낭독 등의 종합무대로 마련되었고 일관된 줄거리를 가졌
다고 전해진다. 1만 명의 관중이 이 공연을 관람했고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 공연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발레가 프랑스에서 화려하게 꽃 피워진 것은 중앙집권
의 절대군주권을 누리고 있었던 프랑스 왕조가 특별한 애착으로 발레를 진흥
시켰기 때문이다. 때문에 발레 용어의 대부분이 프랑스어로 되어 있다. 앞에서
도 기술한 것처럼 륄리가 발레의 발전에 눈부신 공헌을 이룩하였고, 그 뒤를
이어서 수많은 작곡가들과 안무가, 무용수의 활약으로 발레는 춤의 예술로서
뿐 아니라 음악의 창작에도 적잖은 촉매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발레에도 한 때의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세기에 접어들면서 나
이 많은 호색한들이 어린 처녀들의 자태를 감상하는 취미로 전락하였고, 음악
에 대한 비중도 낮아져서 작곡가는 내용도 없는 춤곡을 안무가들이 요구하는
데로 제공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었다. 어차피 발레음악을 의뢰 받은 작곡가의
입장에서는 안무가의 요구에 따르는 수동적 위치를 크게 벗어나기는 숙명적으
로 어려웠지만 이 무렵의 상황은 그런 일상적 제한이 아닌 근본적 퇴락의 상태
였던 것이다.

이러한 위기에서 발레를 구(救)한 인물이 레오 들리브(Delibes)이다. 그의 [코
펠리아]와 [실비아]가 새로운 발레의 지평(地平)을 열었던 것이다. 차이코프
스키가 그 뒤를 이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 뒤는 러시아의 스트라빈스
키이며 라벨과 파야가 역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프랑스에서 러시아로
건너간 발레는 아예 러시아를 종주국으로 만들만큼 확고한 뿌리를 내리게 되
는데, 천재적인 안무가이자 흥행사인 디아길레프 같은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
다.

발레의 열풍은 미대륙에도 불어서 아론 코플랜드, 레너드 번스타인이 미국적
신선미가 넘치는 발레음악을 쓰게된다.

** 작품들
륄리 : 사랑의 승리
베토벤 :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기사의 발레음악
들리브 : 코펠리아, 실비아
차이콥스키 :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도깍기 인형
쇼팽 : 바람의 정령(실피드)        
스트라빈스키 : 불새, 페트르슈카, 봄의 제전,
라벨 : 다프니스와 클로에
파야 : 삼각모자, 장미의 요정
프로코피에프 : 어릿광대, 강철의 춤, 방탕한 아들, 드니에플 강가에서, 로미오
와 줄리엣, 신데렐라, 석화(石花)
쇼스타코비치 : 황금시대, 볼토, 맑은 시냇물
코플랜드 : 얼룩옷 입은 피리 부는 사나이
오펜바흐 : 파리의 기쁨

현대는 우리들이 지금까지 살펴 본 그 수많은 춤들이 혼재(混在)하고 있는 시
대이다. 물론 바로크 시대의 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라방드나 샤콘느도 바
로 우리 곁에 있으며, 끊임없이 새롭게 탄생하는 수많은 현대 무용음악들도 쉴
새없이 무대에 오른다. 생각해보면 음악은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간에 춤으로
추지 못할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은 곧 춤이며, 춤은 곧 음악인 동시
에 우리들 삶의 확인인 셈이다. 우리의 결론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처음으로 돌
아간다. 일찍이 음악과 춤, 춤과 음악은 한 어머니의 자식이었다.

** 사진 출처 / http://www.graphicshunt.com/search/6/dancing.htm

**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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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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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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