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투브 감상
Philharmonia Orchestra, Conductor: Carlo Maria Giulini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5R3OcYXy0XU
카레보 태생의 러시아 작곡가인 무소륵스키는 대 지주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다른 작곡가
들과는 달리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피아노 등 음악을 배울 수 있었다. 13살 때, 근위 사
관학교에 입학했고, 그 무렵 피아노 솜씨가 상당히 향상되어 자선 음악회에까지 나갈 수 있
을 정도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1856년, 사관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소속된 부대의 병원에서 당시 젊은 음악가로서 군의
관이었던 알렉산더 보로딘과 알게 되었고, 림스키-코르사코프를 비롯한 많음 음악가들과도
사귀게 되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발라키레프에게서 받은 작곡공부는 훗날 그에게 큰 영
향을 미치게 되었다.
19살 때의 여름, 군에서 제대했고, 이후 작곡공부에 정진한다. 21살이었던 1860년 1월, 그
의 처녀작인 Bb장조의 관현악곡 "스케르쪼"가 안톤 루빈스테인의 지휘로 공개 연주되었다.
메그덴 남작의 희곡 "마녀"를 위한 부수음악의 작곡에 뜻을 둔 것도 이때부터였는데 실제로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벌거숭이산의 하룻밤>의 기초가 된 것은 바로 이 부수음악
이었다.
창작적 재능이 한창 성숙할 무렵인 1865년 당시 러시아를 휩쓸던 농노 해방운동의 여파로
가세가 기울어지자 그는 공무원으로 취직해서 생계를 도와야 했으며, 그런 가운데에서도 몇
몇의 특색있는 곡을 작곡하긴 했으나 그 해 봄에 어머니를 여의고 공무원 생활에도 염증을
느끼게 되자 점차 알콜중독에 빠져 한때는 중태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관리생활에서 물
러남과 동시에 건강도 되찾아, 1867년 봄부터 1870년대에 이르기까지 모음곡 <전람회의 그
림>을 비롯하여 오페라 작품을 작곡하기에 이르렀다. 그 당시의 러시아에서는 작곡만으로는
생활을 지탱할 수가 없어서 관리 생활을 그만둔 뒤로는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게 되었다.
1881년 2월,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졸도한 후, 스모르나 교외에서 육군병원으로 옮겨진 그
는 쓸쓸히 돌보는 사람조차 없이 지내다가 42번째 생일을 맞아 "모든 것은 끝났다. 아! 나
는 얼마나 비참한 인간이었던가"라고 울부짖으며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
무소륵스키와 절친했던 친구들 가운데 하르트만(Viktor Alexandrovich Hartmann 또는
Viktor Aleksandrovich Gartman, 1834-1873)이라는 천재적인 건축가이자 화가가 있었다.
1862년에 노브고르도에 세워진 <러시아 새천년 기념비> 제작에도 참여할 정도로 전도유망했
던 하르트만은 3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자 남은 그의 친구들은 젊은
천재의 요절을 추모하는 뜻에서 1874년에 하르트만이 남긴 그림들로 전람회를 열었다. 이때
무소르그스키는 필생의 대작인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를 끝내고 어렵사리 성공을 거둔 뒤
였다. 러시아5인조의 정신적 후원자였던 블라디미르 스타소프에게서 하르트만을 소개받은 이
래 무소륵스키와 하르트만은 절친이 되었고, 그만큼 친구의 요절이 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무소르그스키는 다정했던 친구를 추모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눈으로 보는 그림을 귀로 생생
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음악으로 옮겨 보자는 생각을 했다. 이헣게해서 태어난 작품이 <전람회
의 그림>이다. 그러나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된 이 걸작도 무소륵스키 생존시에는 별로 관심
을 얻지 못했고 그가 살아있을 때 단 한 번도 공개적인 음악회에서 이 곡이 연주되는 것을 들
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후일 이 작품은 드뷔시를 비롯한 많은 인상주의 음악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1922년, 지휘자 세르게이 쿠세비츠키는 모리스 라벨에게 이 작품의 오케스트라 편곡을 의
뢰한다. 관현악법의 천재로 불렸던 라벨은 역시 이 작품의 편곡을 멋지게 수행했고 그 결과
영원히 잊혀질뻔 했던 이 작품은 무소르그스키의 가장 인기있는 명작으로 거듭 태어나기에
이르렀다.
10곡의 음화로 구성되어 있다. 전람회장에 걸려 있는 순서대로 음악도 진행된다. 먼저 <보행
의 주제>에 의해서 시작된다. 이 주제는 <Promnade>라는 이름으로 불려진다. 보행의 주제
는 한 그림에서 그 다음 그림으로 옮겨가는 관람자의 존재를 나타내는 것으로 설정된다. 러시
아 민속음악에서 가져 온 이 주제는 끊임없는 박자의 변화로 변신하면서 전곡을 관통한다. 아
울러 그림 하나하나에서 받은 작곡가의 인상이 그대로 보행의 주제에도 반영된다. 먼저 전주
와 같이 연주되는 보행의 주제에 이어서 아래와 같은 10점의 그림이 음으로 묘사된다.
제1곡 난쟁이(Gnomus)-활발하게, 내림사 장조
키가 작고 추하게 생겼으며, 짤막하고 부자연스런 다리로 아장아장 뛰어 다니는 기분이 든
다.
간주곡(프라머네이드)-빠르게, 내림나 장조
러시아 민속 음악의 특징을 띤 주제가 트럼펫 독주로 시작되며 점차 악기를 증가시켜 장엄
한 음향을 이루어 간다. 이 음악은 다음의 곡들 사이에 등장함으로써 각 작품들 사이에서
이동하는 관람자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제2곡 옛성 (Il vecchio castello)-느리게 슬픈 느낌으로, 올림사 단조
중세기의 몇 백년이나 오랜 된 성이다. 돌로 쌓은 탑 앞에서 고요한 밤에 젊은 음유 시인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그림이다. 애조를 띤 멜로디가 파곳에 의해 도입되며 색소폰이 연주되
는 등 서정적인 선율이 흐른다.
제3곡 튀일리 궁전의 공원 (Tuillerien Dispute d'enfants apres jeux)-조금 빠르게, 나장조
프랑스 제정 시대에 파리에 있던 궁전이었는데, 파리의 세느강에 임한 아름다운 공원이다.
지금은 궁전의 일부가 루브르 미술관으로 되어 있다. 이 정원의 푸른 잔디 위에서 놀고 있
는 명랑한 풍경들을 묘사하고 있다.
제4곡 소달구지(Bydlo)-보통 빠르기, 올림사 단조
큰 바퀴를 가진 구식 폴란드의 소달구지를 비들로라고 한다. 그림에는 2마리의 소가 끌고
있는 소달구지를 보여준다. 음악에서는 바퀴 소리와 육중하게 걷는 소의 모습이 효과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소달구지는 점점 가까이 왔다가 앞을 지나 멀리 사라진다.
제5곡 '껍질이 붙은 병아리의 발레(Ballet de poussins leure coques)'-스케르초처럼 활발
하게, 바장조
하르트만이 발레 '트릴비'를 위해 만든 의상 디자인을 보고 쓴 음악이다. 아직 껍질 속에 있
는 병아리가 삐약거리며 주둥이로 껍질을 쪼으며 발버둥치고 노는 모습을 그린 아주 귀엽고
짜임새 있는 작품이다.
제6곡 '사무엘 골덴베르크와 시뮐레(Samuel Goldenberg et Schmuyle)'-느리게, 내림나 단
조
여기서는 두 사람의 인물이 그려져 있다. 폴란드계 두 사람의 유태인으로 사무엘은 아주 훌
륭한 남자인데 부자이고 슈뮈이테는 가난한 사람으로 조금 아첨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곡
의 후반부에서 사무엘이 슈뮈이테의 경박한 행동을 참지 못하고 한대 때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제7곡 '리모즈의 시장(Limoges-le marche)' -조금 빠르게, 내림마 장조
프랑스 중부 지방의 작은 시골 마을 리모주의 시장에 모여든 아낙네들이 물건을 사고 팔면
서 시끌벅적 떠드는 모습을 표현한 음악이다.
제8곡 '카타콤베(Catacombae Sepulchrum pomanus)' -아주 느리게, 다장조→라장조
카타콤베는 옛날 그리스도교를 처음으로 믿던 신자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로마의 카타콤
베가 특히 유명하지만 이것은 파리에 있는 것이다. 옛 신도들이 부르던 찬송가의 소리가 들
리는 듯하다. 관악기의 활용이 두드러지는 악곡이다.
제9곡 '닭발 위의 오두막집(La cabane sur des pattes de poule)'
기괴하게 생긴 닭 발 2개가 디딤판 위에 서 있고, 그 위에 슬라브 전설 속의 요괴 할멈 바
바야가의 오두막이 있는 시계를 그린 그림을 표현한 음악이다. 하늘을 나는 바바야가를 중
심으로해서 춤을 추는 악마의 잔치를 그렸는데, 작곡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실감하게 한다.
제10곡 '키에프의 대문(Le gradne porte de Kiev)'-빠르게, 내림마 장조
이 대문은 옛 러시아의 웅대한 건축양식으로 세워졌는데, 이 건축을 위해 하르트만은 설계
도를 그렸다. 프라머네이드와 흡사한 테마가 변주곡으로 시작된다. 러시아 군대들이 개선하
여 돌아오는 모습을 그의 환상으로 묘사해 낸 매력적인 음악이다. 탑 위에서 엄숙한 종소리
가 들려온다. 작곡가는 러시아의 고유한 민요와 농민의 무곡 등을 중심으로 엮으면서 러시
아의 화려했던 영화를 보이고 있다.
◉ 편곡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무소륵스키와 같은 5인조이며 아주 가까이 지냈던 림스키-콜사코
프는 무소륵스키의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수많은 작품의 편곡을 도맡았다. 무
소륵스키는 제도권이 제공하는 정규의 음악교육과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마치
미국의 거쉬인이 그랬듯이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가운데서도 림스키-콜사코프의 협력이 가장 컸
던 것이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 림스키-콜사코프는 <전람회의 그림> 피아노 악보를 출
판하기만 했을 뿐 관현악 편곡은 하지 않았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현악 편곡을 시도했다. 러시아 작곡가 투쉬마로프의 편곡(1891년,
피아노 악보가 첫 출판된지 5년 후) 이후, 영국의 우드, 프랑스의 레오나르드 등이 관현악
편곡을 시도했고, 1922년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에 의해 이루어진다. 1919년 지휘자
쿠세비츠키의 연주회에서 라벨이 <전람회의 그림>을 칭찬하자 쿠세비츠키가 편곡을 공식
의뢰하게 되고, 1922년 편곡작업이 완결되자 쿠세비츠키는 이 편곡의 5년간 독점 연주권을
가지게 된다.
라벨의 관현악 편곡판은 <전람회의 그림>의 간판편곡으로 자리를 잡았고, 심지어는 이 작
품이 처음부터 관현악곡인 것처럼 인식되만큼 유명해 졌다. 물론 수많은 지휘자에 의해 관
현악 편곡판이 연주, 녹음되거나 될 것이다. 라벨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편곡 작업을 한 푼
텍이나, 이후의 스토코프스키 편곡 등도 있으나 라벨 것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하였다.
하지만 라벨의 편곡은 지나치게 프랑스 적이라 하여 많은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원곡인 피아노 연주와 라벨의 편곡을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몇몇 사
람들은 무소르그스키의 투박한 흑백 사진에 라벨이 총천연색 물감을 들인 것이라는 평을 하
기도 한다. 물론 라벨의 편곡은 뛰어나지만 무소륵스키의 원래 의도에 충실한 편곡도 있어
야 하지 않겠냐는 시도에서 새로운 편곡이 나오게 된다. 이 중 시중에서 CD로 볼 수 있는
것은 고르트차코프의 것이 있다.
1970년대 이후로는 전혀 새로운 악기로의 편곡이 시도되고 있다. 오르간 편곡 연주가 나오
는가 하면 2대의 피아노로의 편곡도 나왔으며, 심지어는 기타, 신디사이저, 브라스 밴드, 록
밴드 편곡까지 등장했다.
*** 음반
Pictures at an Exhibition, Night on Bald Mountain (piano vers.)
Modest Petrovich Mussorgsky (1839 - 1881)
Brigitte Engerer - piano
HMA 1951266
Ivo Pogorelich
DG, CD DDD 437 667-2 GH
+ Ravel: Valses nobles et
sentimentales
발매 : Feb.1997
Elena Zaremba
Prager Philharmonischer Chor
Berliner Philharmoniker
Claudio Abbado
DG,CD DDD 445 238-2 GH
발매 : Nov.1994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DG,CD DDD 439 013-2 GHS
+ Ravel: Bolero
Rapsodie espagnole
Karajan Gold
발매 : Feb.1993
New York Philharmonic
Giuseppe Sinopoli
DG,CD DDD 429 785-2 GH
+ Ravel: Valses nobles et sentimentales
발매 : Jan.1991
London Symphony Orchestra
Claudio Abbado
DG,CD DDD 445 556-2 GMA
+ Ravel: Rapsodie espagnole
Une barque sur l'ocean · La Valse
Masters
발매 : Apr.1995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DG,CD ADD 447 426-2 GOR
+ Ravel: Bolero
Debussy: La Mer
The Originals
발매 : Feb.1995 ** 사진
Berliner Philharmoniker
Lorin Maazel
DG,CD DDD 474 564-2 GEN
+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Entree
발매 : Oct.2003
**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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