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사진
초연 당시의 실제적인 지휘자 미하엘 움라우프(Michael Umlauf, 1781–1842)
◈ 유투브 감상
1989년 베를린 장벽 철거 기념 Freedom Concert
지휘 : Leonard Bernstein
Bavarian Radio sym, Staatskapelle Dresden
Kirov sym. London sym. New York phil, Radio Paris orch의 멤버들
독창 : June Anderson 소프라노, Sarah Walker 알토,
Klaus König 테너, Jan-Hendrik Rootering 바리톤
http://youtu.be/Hn0IS-vlwCI
고음악적 아티큘레이션으로 연주한 유튜브
독창자 : Camilla Nylund (소프라노), Gerhild Romberger (알토)
Michael König (테너), Nathan Berg (베이스)
지휘 : Andrés Orozco-Estrada
Frankfurt Radio Symphony & Chorus
http://youtu.be/gT91esZK90I
베토벤의 느린 아다지오 멜로디는 숭고한 찬가와 아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심지어 빠른 템포의 알레그로까지도 엄숙함과 깊은 감명을 느끼게 한다.
이와 같은 특성을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베토벤의 인격에서 찾아야한다.
베토벤의 멜로디를 다른 모든 작곡가들의 멜로디와 뚜렷하게 구별 지우는 기준이 숭고함과 엄숙
함이다. 그런데 이러한 베토벤의 특성이 형성되기까지엔 실러와 괴테에게서 받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있다. 실러와 괴테가 베토벤의 음악에 미친 영향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칠 바가 없
다는 주장도 있다. 실러의 영향은 주로 극적인 경향과 도덕적인 면에 나타나고 괴테의 영향은 기
품 있는 서정성에 깃들었다는 설명이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매우 높은 윤리적인 성격이 있다. 그것은 그의 음악이 영혼의 솔직하고 진지
한 표현이고, 자신이 온몸으로 겪었던 비참한 환경, 심각한 질병과 매끄럽지 못한 인간관계가 가
져온 고뇌, 그의 기본적 세계관이라 할 수 있는 정의와 진리에 대한 진지한 태도 등이 음악 속에
오롯이 스며들었고, 거기에 더해 베토벤이 크게 영향 받았다고 알려진 계몽주의 사상과 프랑스
혁명정신, 신의 섭리를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범신론적 사상, 거의 초인간적이랄 수 있는 예
술에 대한 헌신 등 수많은 요인들의 합체가 비할 바 없는 아름다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된다.
게다가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순수하고 힘차고 거짓이 없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어김없이 독특
한 액센트와 스펙트럼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 거기엔 그가 느꼈을 꿈, 정열, 야망, 실의, 저항,
슬픔, 기쁨이 모조리 담겨져 있다. 고전주의 작곡가로서는 대단한 파격이다. 그래서 베토벤 생애
의 후반기를 낭만주의의 태동이라고 보는 것이다.
특히, 실러의 도덕적인 순화력이 베토벤의 미학적 입장과 전반적인 창작의 태도에서 발견된다.
장엄하고 화려한 <환희의 송가>로 장식되는 제9교향곡이 가장 뚜렷한 케이스다. 이 작품은 베토
벤 예술의 최고 절정을 이루고 있고, 당연히 고금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의 하나로
평가된다.
베토벤이 항상 공감하고 애독했던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장편시 <환희의 송가 (Ode) An die
Freude>를 텍스트로 삼은 칸타타 악장을 가진 교향곡이고, 네 사람의 독창과 대규모의 합창이
교향곡에 사용된 최초의 작품이다. 그래서 대단한 역사적 가치도 아울러 갖고 있다. (이 작품 이
전에 교향곡에 성악을 도입한 시도는 페터 폰 빈터의 《전쟁 교향곡》 등이 있었지만 음악적으로
성공하지 못해 비교는 불가)
베토벤은 고향에 있을 때부터(22세 무렵) 이미 실러의 <환희의 송가>에 곡을 붙일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8살 때 쓴 스케치 북에 이 시 일부에 곡을 붙인 것이 확인
됐다. 1809년의 스케치에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악보가 있고, 1812년 스케치 북엔 시의 처
음 구절이 선율 없이 적혀 있다.
1817년에 런던 필하모닉 협회에서 베토벤에게 새 교향곡을 의뢰 했다. 베토벤은 1822년에 작곡
을 시작해서 2년만인 1824년 연초에 완성했다. 8번 이후 약 12년 만에 새 교향곡이 완성된 셈
이다. 그리고 실러의 <환희의 송가>를 텍스트로 삼아 작품을 쓰겠다고 처음 구상한 때로부터 무
려 31년 만에 교향곡 제9번이라는 형태로 실현되었다. 완성된 새 교향곡은 프로이센 국왕 프리
드리히 빌헬름 3세에게 헌정했다.
베를린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자필 악보 자료는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등록되었다. 제4악장 주제 선율은 유럽평의회에서 공식 상징가(유럽가)로, 유럽 연합(EU)에서는
연합의 통일성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채택하고 있고, 코소보 공화국의 잠정 국가, 옛 로디지아의
국가로 사용되기도 했다.
자필악보는 2003년에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3백3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그런데, 미국의 음악학자 로버트 구트만(Robert W. Gutman)에 따르면 모차르트가 1775년에
작곡한 봉헌송 <자비로우신 주님 Misericordias Domini> 라단조 K.222에도 환희의 송가 멜로
가 등장한다는 것.
실제로 이 작품을 들어보면 반주 파트에서 구트만의 주장이 근거가 일리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그렇다면 이 주요 주제는 모차르트로부터 비롯되어 49년 만에 베토벤에 의해서 위대한 작품으로
승화되었다는 설명도 가능할 것인지?
모차르트 Misericordias Domini 유튜브 http://youtu.be/u5dGgwydwG4
이 작품의 제4악장은 칸타타 형식을 채용했다. 베토벤이 처음으로 교향악과 칸타타의 결합을 시
도한 것은 1808년의 <합창 환상곡>에서였고, 그 작품은 합창 교향곡이라는 위대한 작품을 만드
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 곡을 작곡할 무렵 베토벤은 거의 완전한 귀머거리가 되어 소리의 세계와 단절된 상태에서 엄
청난 고통과 싸워야했고 거기에 더해 가난까지 겹쳐 그의 삶은 최악의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베토벤은 "고통을 넘어 환희"라는 메시지를 장엄한 칸타타 형식에 담았다. 예술에 의해 인간
의 고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작품에서 증명해 보인 것이다.
제1악장 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D단조 2/4박자
소나타 형식으로 된 이 곡은 천지의 혼돈을 연상케 하는 떤꾸밈음의 막막한 음향 속에 날카로운
동기의 리듬이 모습을 보이는 도입부로 시작된다. 제1주제는 강력한 분위기 속에서 명쾌하게 진
행된다. 이 거대하고 힘찬 주제는 이 교향곡 전곡을 지배하게 되고,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숭고한
느낌의 음악이다.
숨 가쁘고 감동적인 제2주제는 현악기의 스타카토를 타고 클라리넷과 바순, 플루트와 오보에가
다급한 대화를 한다.
제1주제의 부분적인 동기를 곁들이면서 전조와 대비로 이끌어 온 제시부는 강렬한 현악기의 패
시지로 끝난다. 전개부와 제시부보다 더 긴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것으로, 제1부는 제1주제에
의한 동기적인 발전, 제2부는 자유로운 대위법적인 전개, 제3부는 제2주제에 의한 전개인데, 이
부분에서 관악기의 거센 울부짖음과 함께 팀파니의 강한 트레몰로는 장관을 이룬다. 재현부에서
두 주제는 다소 다른 모양으로 나타난다.
코다도 손색이 없는 대규모로 제1주제, 푸가의 주제를 화려하게 등장시켜 절정에 도달한 뒤 갑자
기 두 번에 걸친 반음계적인 상승으로 새로운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제1주제를 유니즌으
로 힘차게 울려서 끝맺음한다.
제2악장 molto vivace D단조 3/4박자
규모가 큰 스케르초 악장이다. 고전 교향곡에서는 제2악장에 느린 가곡 풍 악장을 배치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베토벤은 스케르초를 배치시켰다. 제1악장에 응답하기나 하듯, 단호한 현악기의 포르
티시모가 나온 다음 이어서 옥타브로 조율된 팀파니가 강타를 들려준다. 관현악의 전합주가 이를
받아서 연주한다.
1주제에 해당하는 스케르초 부분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소나타 형식을 이룰 만큼 규모가 크다.
트리오부는 2/2박자의 가장 빠른 프레스토 3부형식인데 소박한 주선율과 바순으로 연주되는 대
선율이 아름답게 대위법적으로 발전한다. 다음에는 다시 스케르초가 반복되어 격한 종결을 짓는
다.
제3악장 adagio molto e cantabile Bb장조 4/4박자 안단테 모데라토 D장조 3/4박자
성격을 달리한 2개의 주제를 변주시키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비할 데 없이 차분하고 아름다운 느
낌을 가진 서정적인 주요 주제와 은근하고도 사랑스러운 노래로 연주되는 제2주제가 서로 변주
되어 나간다. 이 악장의 조용한 아름다움은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 시킨다.
이 두 개의 주제는 반복, 변주되고 조바꿈 등을 하여 다음의 코다에 들어간다.
제4악장 presto D단조 3/4박자
4명의 독창자와 혼성4부의 대합창을 사용한 마지막 악장으로 <환희의 송가>다. 실러의 <환희의
송가>에서 약 3분의 1정도를 텍스트로 가져왔다.
관현악의 서주로부터 시작되는 이 악장은 변주곡 형식이라 할 수 있는데 형식적인 것보다는 고뇌
를 이겨내고 환희에 도달하는 서사가 압도적인 힘으로 듣는 이를 제압한다.
먼저 관악기만으로 숨 가쁘고 리드미컬하게 시작하는데 제1, 제2, 제3악장의 주요한 악상을 회고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베토벤 자신이 <오, 벗들아 그 선율이 아니고>라고 적어 넣은 첼로와 더블베이스에 의한
레치타티보풍의 가락을 제시한다. 그리고 망설이던 환희의 주제가 본격적으로 되풀이된다.
리드미컬한 팡파르가 짧은 명상을 깨뜨리고 울리다가 멎자, 바리톤이 힘차게 노래를 시작한다.
"오, 벗들이여! 이 선율이 아니고 좀 더 기쁨에 찬 노래를 부르자!
그리고 더 즐거워하자!".
이 가사는 실러의 시에 의한 것이 아니고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이다. 바리톤 독창은 이어서 처
음에 기악으로 모습을 보였던 레치타티보 가락에 의한 환희의 주제를 노래 부른다.
“환희여, 아름다운 신의 광채여, 낙원의 딸들이여
우리 모두 정열에 취해 빛이 가득한 성소로 들어가자!
가혹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신비로운 당신의 힘으로 다시 결합 시킨다.
만민은 형제가 되리라.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는 곳에서”
라며 노래되는 이 부분은 16마디로 된 민요풍의 노래이다.
곡은 일변하여 안단테 G장조 3박자로 위엄 있게 된다. 남성 합창이 코랄풍의 노래를 장중하게
부르기 시작하여 높은 음의 현과 함께 여성이 등장한다.
"만민아 서로 포옹하라! 전 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형제여! 별 저편에 사랑하는 아버지 주님께서 계신다!
만민아, 엎드려 빌겠는가?
세계인이여, 창조주를 믿는가?
저 별들 너머에서 주님을 찾으라!
하늘 별 저편에 사랑하는 주님이 계신다!."
이윽고 혼성합창으로
"서로 포옹하라"의 선율과 환희의 주제가 얽힌 장려한 2중 푸가가 전개된다.
Allegro energico sempre ben marcato의 D장조 6/4박자이다. 2중 푸가가 귀결부로 들어가
면서 다시 기도의 대화가 시작된다. 그리고는 곡상이 변하여 2/2 박자의 allegro가 된다.
환희의 주제에 의한 변주로 돌아가서 4명의 독창자와 합창이 환희의 송가 첫 구절의 새로운 변
주를 주거니 받거니 노래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전곡의 코다가 되어 독창과 합창은 프레스티시모
로 열광적인 환희를 노래한다.
"만민아, 서로 포옹하라! 전 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형제여! 별 저편에 사랑하는 아버지 주님께서 계신다!
환희여, 아름다운 신의 광채여,
낙원의 딸들이여 환희여,
아름다운 신의 광채여."
마지막에 전 관현악 악기는 합창과 함께 무한한 환희 속에서 화려하게 이 대곡을 끝낸다.
베토벤 자신의 말처럼 "고뇌를 돌파하고 환희에 도달"한 것이다.
◈ 제4악장의 시 (실러의 환희의 송가의 일부분)
▶ 바리톤 독창
O Freunde, nicht diese Töne!
오, 친구들아, 이런 곡이 아니고!
Sondern laßt uns angenehmere anstimmen
좀 더 즐겁고, 기쁨에 찬 노래를 부르자
und freudenvollere
좀 더 즐겁게
▶ 바리톤 독창과 합창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Tochter aus Elysium
환희여, 아름다운 신의 광채여, 하늘 낙원의 딸들이여
Wir betreten feuertrunken Himmlische, dein Heiligthum!
우리는 정열에 취해 빛이 가득한 신의 성전으로 들어간다ǃ
Deine Zauber binden wieder, Was die Mode streng getheilt
가혹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신비로운 그대의 힘으로 다시 결합 시킨다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Wo dein saufter Fuegel weilt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문 곳에서
◈ 콰르텟과 합창
Wem der große Wurf gelungen, Eines Freundes Freund zu sein
위대한 하늘의 선물을 받은 자여, 진실된 우정을 얻은 자여
Wer ein boldes Weib errungen, Mische seinen Jubel ein!
여성의 따뜻한 사랑을 얻은 자여, 다 함께 모여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
Ja, wer auch nur eine Seele, Sein nennt auf dem Erdenrund!
그래, 이 땅에 단 한 명만이라도, 마음을 공유할 영혼을 가진 자라면 환호하라ǃ
Und wer's nie gekonnt, der steble Weinend sich aus diesem Bund
그러나 그 조차 할 수 없다면, 눈물 흘리며 조용히 떠나가거라
Freude trinken alle Wesen, An den Brüsten der Natur
모든 존재는 자연의 품속에서 환희를 마신다
Alle Guten, alle Bösen Folgen ihrer Rosenspur
모든 착한이도 모든 악인도 장미꽃 오솔길을 걷는다
Küsse gab sie uns und Reben, Einen Freund, geprüft im Tod
자연은 입맞춤과 포도나무를 주고, 죽음조차 빼앗아 갈 수 없는 친구를 주었다
Wollust ward dem Wurm gegeben, Und der Cherub steht vor Gott!
하물며 벌레 같은 사람조차 쾌락을 누리며, 지혜의 천사 케루빔은 신 앞에 서있다!
Und der Cherub steht vor Gott!
지혜의 천사 케루빔은 신 앞에 서있다!
▶ 테너 독창과 합창
Froh, wie seine Sonnen fliegen
태양이 수많은 별 위를 움직이듯이
Durch des Himmels prächt'gen Plan
하늘의 장엄한 계획에 따라
Laufet, Brüder eure Bahn
형제여, 길을 달려라
Freudig, wie ein Held zum siegen
영웅이 승리의 길을 달리듯
▶ 합창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Tochter aus Elysium
환희여, 아름다운 신의 광채여, 낙원의 딸들이여
Wir betreten feuertrunken Himmlische, dein Heiligthum!
우리는 정열에 취해 빛이 가득한 신의 성전으로 들어간다ǃ
Deine Zauber binden wieder, Was die Mode streng getheilt
가혹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신비로운 당신의 힘으로 다시 결합 시킨다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Wo dein saufter Fuegel weilt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라. 당신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문 곳에서
Seid umschlungen, Millionen!
만민들아 서로 포옹하라!
Diesen Kuß der ganzen Welt!
이것은 온 세상을 위한 입맞춤!
Brüder, über'm Sternenzelt
형제여 별이 총총한 저편에
Muß ein lieber Vater wohnen
사랑하는 아버지가 계신다
Ihr stürzt nieder, Millionen?
만민들아, 엎드리지 않겠는가?
Ahnest du den Schöpfer? Welt
창조주를 믿는가? 세상이여
Such' ihn über'm Sternenzelt!
별이 빛나는 하늘에서 그분을 찾으라!
Über Sternen muß er wohnen
그 분은 별들이 있는 그곳에 계신다
Seid umschlungen, Millionen!
만민들아 서로 포옹하라!
Diesen Kuß der ganzen Welt!
이것은 온 세상을 위한 입맞춤!
Brüder, überm Sternenzelt
형제여 별의 저편에는
Muß ein lieber Vater wohnen
사랑하는 아버지가 있으니
Seid umschlungen, Millionen!
만민들아 서로 포옹하라!
Diesen Kuß der ganzen Welt!
이것은 온 세상을 위한 입맞춤!
▶ 콰르텟과 합창
Freude, Tochter aus Elysium
환희여, 낙원의 딸들이여
Deine Zauber binden wieder, Was die Mode streng getheilt
가혹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신비로운 그대의 힘으로 다시 결합 시킨다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Wo dein saufter Fuegel weilt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문 곳에서
Seid umschlungen, Millionen! Diesen Kuß der ganzen Welt!
만민들아 서로 포옹하라! 이것은 온 세상을 위한 입맞춤!
Brüder, über'm Sternenzelt, Muß ein lieber Vater wohnen
형제여 별 저편에 사랑하는 아버지가 계신다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Götterfunken
환희여, 아름다운 신의 광채여, 신의 광채여
Tochter aus Elysium
천상낙원의 딸들이여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Götterfunken
환희여, 아름다운 신의 광채여, 신의 광채여
초연은 1824년 5월 7일, 케른트너토르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음악회에서였는데, 베토벤 생애
마지막 아카데미 공연이기도 했다. 초연을 위해서 베토벤이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편성을 요구하
자 당시 상설 오케스트라 중에서는 이를 감당할 오케스트라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케른트너토르
전속 오케스트라에 별도 오디션을 통해 그만큼의 인원을 더 충원해서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
베토벤은 모든 관악기 파트를 더블링(한 파트를 두 명이 연주하는 것)을 지시했다. 형식적으로는
베토벤 자신의 지휘였지만, 실질적인 지휘자는 미하엘 움라우프(Michael Umlauf, 1781–1842)
였다.
로망 롤랑은 <베토벤 전기>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를 듣지 못한 베토벤에게 알토 독창자 칼로리네 웅거(Caroline Unger)가
베토벤을 청중들에게 향하게 하였고, 청중들은 환호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일부 청중들은 눈물까지 흘렸다.
당시에는 황제에게도 세 번 이상 갈채를 보내지 않는 것이 관례인데
베토벤은 다섯 번이나 무대에 불려 나왔고,
경찰이 진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베토벤은 무대에서 쓰러지고 들것에 실려 집으로 왔는데
사흘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옅은 잠에 빠졌다.
초연은 대성공이었으나 음악회의 수입은 한 푼도 없었다."
초연이 끝나고 베토벤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수입이 적어서였다. 당
시 기록에 의하면 420굴덴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 액수도 당시 화폐 가치로 볼 때 거액이기는
했지만 베토벤은 2,000굴덴 정도의 수입을 예상했었다. 그래서 5월 23일에 황실 무도회장이었던
레두텐 홀에서 추가 공연을 열었는데, 이 어려운 곡을 졸속으로 공연한 탓에 오히려 더 적자를
봤고 연주의 완성도도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 디스코그래피
2,040종의 음반 리스트
http://www.discogs.com/search?type=all&q=Beethoven%3A+9+Symphon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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