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Christian Ludwig Markgraf von Brandenburg Schwedt
◈ 음악듣기
Bach: Brandenburg Concerto No. 4 in G major BWV 1049
Soloists : Gottfried von der Goltz(violin), Isabel Crijnen & Thera de Clerck( recorder), 지휘 Hans Hadulla
http://youtu.be/G6hQvvhqfJo
"각하, 저는 재작년에 각하의 어전에서 보잘 것 없는 솜씨로나마 연주할 수 있었다는 사실
에 대해서 오늘날까지도 평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이 저에게 준 조그마한 재
주를 각하는 너그러이 즐겨 주셨고, 떠나심에 이르러 저에게 몇 곡 더 만들기를 하명하셨을
때는 정말 송구스럽기 이루 헤아릴 데가 없었습니다. 이제 여러 가지 악기를 위한 보잘 것
없는 협주곡을 만들어 각하께 올림에 있어 각하의 음악에 대한 애착에 새삼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아무쪼록 각하의 넓으신 음악의 조예로 하여금 엄정한 비판을 하시와 ....
위의 편지는 바흐가 1721년 5월 24일, 6곡의 새로운 협주곡을 브란덴부르크 공 크리스티안
루드비히에게 헌정하면서 첨부한 프랑스어 편지의 일부이다. 이것으로 이 작품집의 작곡내
력은 충분하게 설명이 되는 셈이다.
당시에 바흐가 동원할 수 있었던 악기들은 모두 등장하는 최대 규모의 편성을 보이는 이 협
주곡들은 제2, 4, 5번이 합주협주곡 형태를 지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대적으로나 바흐
의 작품 스타일로 보나 고전주의 혹은 낭만주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작품이면서도 듣
는이에게는 대단한 친화감을 주는 작품들이어서 그 어떤 클래식이나 로맨티시즘의 작품에
손색없는 감동을 주고 있다. 바흐는 그에게 부여된 음악적 재능을 사용함에 있어서 베토벤
이나 그 이후의 작곡가들처럼 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상념이나 철학을 담아낸다는 생각은 아
예 없었던 인물이다. 그것이 또한 바로크음악의 전형이기도 하다. 바흐는 그의 음악을 좋아
하는 귀족들과 고위 성직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그의 재능을 발휘하였고, 오로지 신을
찬양하는 도구로써 자신의 음악적 열정을 불태웠던 작곡가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작품들이 어떤 고전음악이나 낭만음악에 못지 않은 감동을 주는 것이 너무나 경이로운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집은 그의 불멸의 걸작인 것이다.
바흐는 이 작품들에서 협주곡 형식이 갖는 광범위한 변형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각
작품들을 음악적 유사성을 지닌 통일된 전체로 묶으려 하지 않았다. 또한 그 작품에 관한
기록들에서도 그러한 사실은 입증된다. 오직 헌정된 사본만이 6곡의 작품들을 한 작품으로
묶고 있을 뿐이며, 다른 기록들에서는 그 작품들이 언제나 분리된 작품으로 존재한다. 결국
양식적 연구는 이 협주곡들이 여러 해에 걸쳐 만들어졌다는 점을 증명해 줄 것이다.
이 협주곡들을 연대순으로 배치하고자 하는 시도는 그 작품들의 다양한 측면들에도 불구하
고 분명하게 윤곽이 그려지는 하나의 기본적인 경향을 고려해야만 한다. 그 경향이란 바로
여러 성부의 협주곡에서 독주 음악으로 향하는 그러한 발전이다. 바흐는 하나의 특정 유형
에 정착하지 않았다. 6곡의 서로 다른 변형들 속에서 그는 바로크 협주곡 작법의 반세기를
보여준다. 서서히 새로운 종합을 만들어 내고 최고의 창조적 차원으로 그 형식을 재구성하
려 시도한 것이다. 3년 이상에 걸친 기간 중에 그는 처음으로 그 협주곡의 제3번과 제6번
을 작곡했으며, 그와 함께 제1번도 수정하였다. 제1번의 초기본에는 독주 악기들이 없었다.
제2번은 4명의 독주자들이 주도적으로 나온다. 반면에 제4번에서는 바이올린에게 특히 대
가적인 독주의 지위가 부여된다. 제5번은 이러한 발전의 최후 단계를 보여주는데, 제1악장
이 뛰어난 하프시코드 카덴짜에서 그 절정에 달한다. 따라서 1718년에서 1721년 사이에 씌
여진 이 작품들의 대략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제3번-제6번-제1번-제2번-제4번-제5
번.
◈ 제1번 F장조 BWV 1046
독주악기군은 호른2, 오보3, 바순, 바이올린이다.
제1악장 / 독주 바이올린과 독주 오보 등 5개의 관악기가 합주부와 화려하게 번갈아가며
연주되는 당당한 품격의 음악이다.
제2악장 / 독주 오보와 독주 바이올린이 중심이 되고 있고 주제는 애수를 띤 서정적인 음악
이다.
제3악장 / 바이올린 협주곡의 인상을 줄 만큼 독주 바이올린의 활약이 눈부신 악장이다.
제4악장 / 트리오를 지니는 미뉴에트 악장이다. 미뉴에트는 모든 악기로, 트리오는 관악기만
으로, 폴로네이즈는 현악기만으로 연주된다.
◈ 제2번 F장조 BWV 1047
피상적으로 보기에 이 작품은 바로크 성숙기의 콘체르도 그로소(합주 협주곡)의 전형적인
예로 여겨진다. 콘체르토 그로소의 전형적인 특징이란, 전체 현악 투티에서 콘체르티노(이
곡에는 클라리넷, 플루트, 오보에, 바이올린의 4성부로 구성됨)가 분리되어 나와 그것이 투
티와 대비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콘체르티노에 대한 취급법은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각각
의 악기들은 새롭게 결합된 사운드를 연속적으로 만들어 내면서 리피에노(투티)와 대비를
이룬다. 사실상 그러한 취급법은 특히 마지막 악장의 주제 재료에서 보여지듯이 이미 고도
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협주곡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사중주곡과 유사한 중간 악장은
평온하게 휴식하는 듯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독주 악기군은 트럼펫, 플루트, 오보, 바이올린
이다.
◈ 제3번 사장조. BWV.1048
현악기만으로 연주되는 곡으로, 6개의 협주곡 중 가장 많이 연주된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
로 등 3개의 악기군으로 편성되어 있다. 거기에 콘트라바스와 쳄발로의 반주가 가담한다.
편성도 적고 2개의 악장이지만 바흐의 음악정신이 잘 반영되었다.
제1악장 : 알레그로 G장조 2/2박자.
밝고 당당한 리드미컬한 주제가 유니즌으로 연주된다. 합주 협주곡이라기보다는 전곡을 통
해 독주와 합주의 대립감이 현저하지 않다. 유니즌 이후 각 악기는 이 주제를 부활시켜 문
답하며 조바꿈으로 전개된다. 전개부는 분산화음을 연주하는데, 다시 주제가 나타나며 a단
조, e단조, g단조 등 주제의 재료가 교대로 반복하며 나중에 기운차게 끝난다.
제2악장 : 알레그로 G장조 12/8박자.
명쾌한 이 악장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고 조바꿈을 하는 방법이 바로크 시대의 소나타라고
간주된다. 전체적으로 힘차며 숭고한 맛이 있다.
◈ 제4번 G장조 BWV 1049
편성은 1개의 바이올린, 2개의 플루트에 현악 합주로 되어 있다. 합주 협주곡이지만 독주부
가 아름답고 소협주곡의 효과를 내는 사랑스런 작품이다. 제1악장과 3악장에서 바이올린의
눈부신 활약을 볼 수 있다. 바이올린과 두 개의 리코더로 이루어진 콘체르티노가 현악 투티
와 대비되고 있다. 바이올린이 특별하게 부각되기 때문에 독주 바이올린 협주곡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제1악장 / 독주 바이올린의 활약이 눈부신 화려한 악장이다.
제2악장 / 강약의 대비가 개성적이고, 총주와 독주부의 에코 효과가 멋진 악장이다.
제3악장 / 푸가 악곡이다. 먼저 비올라가 주제를 연주하고 이것이 제2, 제1 바이올린으로
이어지면서 합주부와 미묘한 콘트라스트를 이루는 악장이다.
◈ 제5번 라장조 D장조, BWV 1050
여섯 곡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중 가장 규모가 크고 또한 화려한 작품이다. 이것은 쳄발
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쳄발로 성부에 상당히 비중을 두고 있는 관계이겠으나 쳄발로의 기
다란 카덴차까지 가지고 있어서 다분히 쳄발로의 협주곡 같은 느낌을 준다. 따라서 이 "제5
번"은 바흐가 1720년 베를린에서 새로이 도착한 쳄발로의 훌륭한 성능에 자극을 받아 작곡
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 시대의 쳄발로는 대부분 저음과 화음을 연주하는 보조 악기로
사용한 정도에 그쳤으나 이 곡에서는 전체를 주도하는 독주 악기로 사용하고있다. 즉, 쳄
발로와 바이올린과 플루트를 콘체르티노, 다시 말해서 독주부로 하고 이에 대항해서 현악
합주가 콘체르토 그로소로서 들어와있다. 물론 전체적인 곡취는 바로크적인 합주 형태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 악기 편성은 독주부가 플루트, 바이올린, 쳄발로, 합주부가 바이
올린, 비올라, 첼로, 비올로네로 되어있다.
오블리가토 하프시코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정지 없이 연주된다. 제1악장의 탁월한 하프시코
드 카덴짜는 원래 19마디의 길이로 되어 있었다. 그 필사본에 대한 최근의 연구에서 입증되
었듯이, 그것은 문자 그대로 바흐가 헌정본을 필사하던 최후의 순간에 씌여졌다. 바흐는 그
것을 65마디로 확대하여 그 길이를 세배 이상 확대시켰으며, 그럼으로써, 그 악장에 하프시
코드 협주곡과 같은 성격이 주어졌다. 제2악장에서는 트리오 형식의 독주 연주가 특징적이
다. 우리는 그 당시 바흐가 하프시코드 오블리가코를 지닌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하고 있
었음을 느낀다.
제1악장 / 알레그로, D장조, 2/2박자이다.
처음 전합주로서 힘찬 화음적인 주제가 바이올린에 나타나고 이 주제가 쳄발로, 플루트, 바
이올린 독주부의 새로운 악구를 사이에 두고 다시 전후 2부로 나뉘어져 나타난다. 이 두 개
의 음형이 이 악장의소재가 되고 있기도 하다. 제1부는 처음 독주부에 나왔던 악구의 발전
과 모방적 진행, 제2부는 D장조 b단조의 조바꿈과 쳄발로가 활동하는 부분이다. 독주부의
바이올린이 주제의 동기로 플루트와 모방을 하고, 이어 새로운 소재가 들어와 간주곡과 같
은 부분을 이룬다. 제3부는 주제가 A장조로 나타나고, 제1부와 대체로 같은 형태로 진행하
는 동안 쳄발로가 첨차 섬세한 음형을 연주하고 화려한 카덴차를 연주하게 된다. 그리고 끝
에 주제가 주도를 하고 곡을 끝맺게 된다.
제2악장 / 아페투오소, b단조, 4/4박자이다.
'감동적으로' 라고 씌어 있는 이 악장에서는 합주부가 쉬고, 독주부의 플루트, 바이올린, 쳄
발로만이 3중주를 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아페투오소'라는 악상 표어도 그렇지만, 바흐 자
신이 붙인 악상 표어로서는 희귀한 예가 된다고 하겠다.
제3악장 / 지그 풍의 밝고 화려한 성격의 악장이다.
◈ 제6번 Bb장조 BWV 1051
독주군을 갖지 않고 비올라, 쳄발로, 통주저음으로만 연주되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전체적으
로 차분하고 중후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제1악장은 2개의 비올라가 시종 아기자기한 움익
임을 들려준다. 제2악장 역시 2개의 비올라가 노래하는 서정적인 선율이 중심을 이룬다. 제
3악장도 비올라 중심이다.
바흐는 <브라덴부르크> 협주곡에서 그 작품에서 그는 과거의 회상을 현재와 융합시킴으로
써 전체 협주곡의 전통을 보여준다. 바흐는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과거로부터 전해져온
형식들을 새롭게 결합시키고 변형함으로써 옛것과 새것을 통일시켜내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독주 협주곡과 합주 협주곡을 독특하게 혼합시킨 것은 협주곡의 역사에서 그가 가장 독창적
으로 기여한 부분이다. 이것은 이후 바이올린 혹은 하프시코드를 위한 그의 독주 협주곡들
에서도 보여진다.
*** 음반
Musica Antiqua Köln(사진)
지휘 : Reinhard Goebel
CD DDD 423 116-2 AH 2
2 Compact Discs
ARCHIV Produktion
Berliner Philharmoniker
지휘 : Herbert von Karajan
CD ADD 415 374-2 GH 2
2 Compact Discs
The English Concert
지휘 : Trevor Pinnock
CD DDD 410 501-2 AH
ARCHIV Produktion
1 CD released: Oct.1983
Aurèle Nicolet · Gerhart Hetzel
Münchener Bach-Orchester
지휘 : Karl Richter
CD ADD 463 657-2 GOR 3
3 Compact Discs
The Originals
Münchener Bach-Orchester
지휘 : Karl Richter
CD ADD 463 011-2 GBB
Bach Meisterwerke
1 CD released: Feb.1999
Berliner Philharmoniker
지휘 : Herbert von Karajan
CD ADD 457 899-2 GGA
1 CD released: Sep.1998
Douglas Boyd, Oboe
지휘 : The Chamber Orchestra of Europe
CD DDD 445 578-2 GMA 2
2 Compact Discs, Masters
2 CDs released: Feb.1996
Münchener Bach-Orchester
지휘 : Karl Richter
CD ADD 427 143-2 AGA 2
2 Compact Discs
ARCHIV Galleria
2 CDs released: Sep.1989
**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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