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 - 1990)
뮤지컬 [캔디드(Candide)]중 '화려하고 즐겁게 되리라' Glitter and be
gay
** 유투브 감상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U5liuHR6wug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함께 번스타인의 대표적인 뮤지컬 작품으로 볼테르
(Voltaire)가 1759년에 출판한 이래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된 동명(同名)의
희곡을 토대로 리처드 윌버(R.Wilbur)가 대본을 쓰고, 일부 대사는 작곡자인
번스타인을 비롯해서 터치(J.L.Touche), 파커(D.Parker), 헬만(L.Hellman),
손드하임(S.Sondheim), 웰스(J.Wells)등이 썼다.
1950년, 대본작가인 헬만이 번스타인에게 캔디드를 뮤지컬로 만들자는 제안
을 하게된다. 그러나 이미 작곡에 들어갔던 [타이티에서의 말썽], [멋진 마을]
의 완성과 발표 때문에 미루어지고 있던중 1954년에 비로소 캔디드의 작곡에
들어간다. 이듬해 2월에 초고가 완성됐지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작곡 착
수로 또다시 마무리가 지연된다. 1956년 중반, 드디어 캔디드는 완성되고 그
해 10월 29일에 보스톤에서 초연된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초연은 12월 1일부
터 였는데 무려 73회나 상연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같은해 9월 27일, 대망의 뉴
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한다.
캔디드는 모차르트의 [요술피리], 롯시니의 [오리 백작], 스메테나의 [팔려간
신부]같은 저명한 오페라와 비견될 정도로 뛰어난 작곡 기술이 발휘된 작품으
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음악적, 시대적 다양성 때문
에 "과연 캔디드는 뮤지컬인가? 오페라인가? 아니면 오페레타인가?"라는 양식
상(樣式上)의 질문도 수없이 쏱아진 문제의 작품이기도 하다. 한 작품이 초연
이래 연속적으로 73회에 걸쳐 상연된 사실도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2막으로 구성된 캔디드는 초연 이후 상연될때마다 가사가 조금씩 가감(加減)
됐기 때문에 수많은 버전(version)이 있다. 심지어는 1막으로 재구성된 버전
(첼시아 버전)도 있을 지경이다. 이 또한 캔디드에 쏠린 대중적 인기와 예술적
비중을 증거하는 대목이다.
부유한 보석상인으로부터 아름다운 보석을 받은 쿠네곤드(Cunegonde)가 노
래하는 '보석의 노래' Glitter and be Gay는 19세기에 크게 유행했던 왈츠 리듬
의 소프라노 아리아를 모방해서 만든 작품이다. 전형적인 '파로디 아리아'(이
미 발표되 작품을 모방해서 쓴 아리아)인 셈이다. 반음계의 화성 구조를 갖고
있어서 다분히 관능적인 분위기를 갖고있는 가운데 유려한 코로라튜라 기교
와 높은 난이도(難易度)를 요구하는 연속적인 고음 처리 등, 청중을 매료시키
는 멋진 작품이다. 그러나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게는 엄청난 기술과 가창력
을 요구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나는 내영혼을 팔고 살아야하는 천한 인생으로 변했네
괴롭고 힘든 환경의 희샹양이 바로 나예요
만약 내가 정숙한 내 어머니곁에 남아있었다면
공작이나 그와 같이 훌륭한 신랑감이 내 손을 잡아줄 때까지
난 명예와 순결을 지킬 수 있었겠죠
아! 그러나 그것은, 그것은 비정한 운명에 깨지고
나를 이 더러운 새장에 가두었지요.
더 고귀한 것으로 태어나 난 여기서 날개가 꺽였여요
아! 그 무엇도 진정시킬 수 없는 슬픔의 내 노래!
하지만 난 슬프기보다는 즐겁고 싶어요 하하!
샴페인도 싫지는 않지요 하하!
내 의상은 악마도 탐낼만큼 고급이구요 하하!
불평하는 건 고상한 일이 못되는 것 같고....
참담한 눈물은 이제 그만, 그만!
웃음과 흥겨움 속에 내 고상함을 보여줄거야!
하하하하하하!
진주와 루비 반지,
그 하찮은 물건들과 어찌 내 순결을 맞바꿀 수가 있을까?
너무나 엄청난 댓가를 치르고 얻은 이것들이
실추된 내 명예를 보상할 수 있을까?
팔찌.... 팬던트....
그것들이 내 눈물을 마르게 할 수 있을까?
그것들이 내 마음을 수치도 모르는 장님으로 만들고 있을까?
가장 값진 보석이 내 잘못의 죄값을 피하게 할 수 있을까?
가장 순수한 다이아몬드가 내 이름을 깨끗하게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보석들은 물론 내 마음을 사로잡지요 하하
아! 내 사파이어가 보기 드문 고가품인 건 정말 기쁘지요 하하!
20 캐럿짜리 귀걸이를 난 참 좋아해요 하하!
내가 깨끗하지 않더라도 내 보석들은 깨끗해요!
난 그들에게서 다이아몬드 목거리를 얻어내고
누구를 가리지 않고 웃어주면서 내 고상함을 보여주지요
하하하하하! 하!
** 음 반
지금까지 발표된 캔디드의 전곡(全曲)이 수록된 음반은 번스타인 자신이 지휘
해서 1989년 12월, 런던에서 녹음한 도위치 그라모폰의 GH2 429 734-2의 2장
짜리 CD와 195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초연판을 수록한 CBS의 Sony
SK 48017의 LP와 CD 복각판 둘 뿐이다.
1) 지휘 : 아드리언 볼트경(Sir Adrian Boult)
케스트 :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케스트
미국 뮤지컬 극장의 생동감 넘치는 활기가 그대로 담겨있는 매우 인상적인 음
반이다. 리처드 윌버의 가사도 생생하게 살아있다. 물론 녹음도 흠잡을 곳이
없이 마음에 든다.
2) 지휘 :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독창 : 제리 헤들리(Jerry Hadley), 준 앤더슨(June Anderson),
아돌프 그린(Adolf Green)등
[1989년 최종 개정판] 악보를 사용한 이 녹음엔 캔디드역에 제리 헤들리
(Jerry Hadley), 쿠네곤드역에 준 앤더슨(June Anderson), 판그로스 박사역
에 아돌프 그린(Adolf Green)등의 호화 케스트들이 초빙됐고, 런던 교향악단
과 합창단이 출연했다. 이 음반은 LD로도 출시되어 있다.
3) 지휘 : 파울로 오르미
몬테 카를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독창 : 조 수미
Erato, 4509-96363-2, * 발췌 음반
아리아 Glitter and be Gay를 수록한 음반은 꽤 많은 편이다. 그러나 가수에 따
라서 음악적 표현의 편차가 많아서 선택엔 어려움이 있다. 준 앤더슨의 노래
가 그중 돋보이는 편이지만, 코로라튜라 기술이나 전체적인 표현의 질감에서
는 다소 불만스럽다. 영롱한 빛남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여기에 비하
면 조수미의 연주는 단연 돋보인다. 화려하고 빛나고 생기가 번뜩인다. 살아있
는 노래인 것이다. 그래서 보석의 노래답다. 조수미의 음반은 국내에서 이미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고 있는데, 녹음도 원만한 편이다.
*** 사진 : 캔디드 무대공연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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