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투브 감상
Daniel Gasparovic, Nikola Kos(피아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음악학교 체임버 앙상블
http://youtu.be/wBGEf4urGNo
Symphony Orchestra of The Stanisław Moniuszko Music School in Wałbrzych, Poland
Małgorzata Sapiecha - conductor
http://youtu.be/7SjagpXeNhM
프랑스 후기 낭만파의 대가 생상스는 리스트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죽음의
무도’ 등 다수의 교향시곡,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유명한 바이올린 곡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곡가이다.
1886년 2월, 생상스가 오스트리아의 작은마을 쿠르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그곳의 사육제 음악회에서 연주하기 위해 작곡했다. 이 음악회는 친구인 르부
크(Charles Lebouc)가 주최하는 것이었고, 그해 3월 9일 작곡가 외 몇 사람의
음악가에 의해 초연 되었다. 본래 플룻/피콜로, 클라리넷(B와 C 플랫), 피아노
둘, 글라스 하모니카(Glass harmonica, 사진), 실로폰, 바이올린 둘,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의 실내악단을 위한 작품이지만, 오늘날에는 대규모 오케스
트라를 통해서 연주되고, 글로켄슈필(Glockenspiel)이 글라스 하모니카를 대체
하기도 한다.
생상스는 이 음악이 외관상 경박해 보이는 분위기가 자신이 쌓아온 진지한 작
곡가의 명성에 해가 될 것이라고 염려해서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백조,
Le Cygne>를 제외하고 이 모음곡을 연주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연주되었던
경우는 가까운 친구였던 첼로 연주자 프란츠 리스트가 연 소규모 개인 연주회
뿐이었다.
생상스는 자신이 죽은 후에 이 모음곡을 출판할 수 있도록 허락했고, 그가 죽
은 후 이 모음곡은 생상스의 대표적인 인기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이 모음곡
은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과
더불어 어린 학생들의 음악교육에 유용하게 쓰여지는 음악이기도하다.
모두 14곡으로 구성되었고, 여러 동물들의 생태가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으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코끼리나 거북의 묘사가 재미있고 초보 피아니스트
가 동물들 사이에 나타나고 있어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제13곡 백조
는 첼로 솔로와 피아노 반주로 편곡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명곡이다.
또한 생상스는 이 모음곡 곳곳에 당시의 유명한 대가들의 작품에 나타나는 선
율을 차용하여 등장시키는데,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 멘델스존의 ‘한 여름밤의 꿈’,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등 유명한 선율들로서 이 선율이 등장하는 부분을 찾는 즐거움이 있는
작품이다.
1- Introduction et marche royale du Lion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두 대의 피아노와 현악합주. 피아노의 대담한 트레몰로로 서주가 시작되며, 현
악은 도입부에서 위엄 있는 테마를 연주하면서 사자의 늠름한 모습을 묘사한
다. 동물의 왕자다운 위풍을 보이는 호화스런 행진곡이다. 사자의 위엄이 절
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 주제가 반복되면 저음에서 사자의 포효를 나타내는
반음계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사자의 주제는 피아노로 옮겨진다.
2- Poules et Coqs (수탉과 암탉)
바이올린ㄴ과 비올라는 빠지고 첼로, 더블 베이스, 2대의 피아노, 클라리넷으
로만 연주된다. 닭이 모이를 쪼아먹는 모습을 재매있게 표현한다.
3- Hémiones (animaux véloces) (당나귀; 빠른 동물)
2대의 피아노만으로 연주된다. 중앙 아시아의 평원에서 뛰노는 당나귀의 모습
을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하고 있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당나귀의 모습 같
이 선율도 무척 빠르게 튄다. 2대의 피아노가 힘차게 연주되며, 당나귀의 뛰어
가는 모습을 피아노의 옥타브 스케일로 표현한다.
4- Tortues (거북이)
현과 피아노로 연주된다. 제3곡과는 정반대의 느낌이다. 느리게 연주되는 두
대의 피아노와 현악기의 낮은 음은 엉금엉금 기어가는 거북이를 묘사한다. 2
대의 피아노는 바탕음을 느리게 연주하고, 현악기는 낮은 음으로 오펜바흐의
유명한 서곡 <천국과 지옥>의 캉캉을 연주한다. 거북이의 우스꽝스러운 걸음
걸이를 피아노가 높은 음정으로 풍자한다.
5- L'Éléphant (코끼리)
더블 베이스와 피아노로 코끼리의 모습이 마치 사진을 보듯이 리얼하게 표현
되는 곡이다. 멘델스존의 <한 여름밤의 꿈>과 베를리오즈의 <바람의 춤>에
서 2개의 주제를 차용하고 있다. 플루트 등 목관악기와 바이올린의 높고 가벼
운 연주로 주제가 연주되면서 생상스의 재치와 유머가 웃음 짓게 만드는 곡이
다. 특히 더블 베이스로 표현되는 코끼리의 춤이 우스꽝스럽다. 육중한 코끼리
에게 경쾌한 왈츠를 추게한 곡이다.
6- Kangourous (캥거루)
피아노만으로 캥거루가 도약하면서 달리는 모습이 묘사된다.아주 짤막한 곡이다.
7- Aquarium (수족관)
피아노, 현합주, 플루트, 글라스 하모니카로 연주되는데, 피아노의 펼침 화음
으로 물이 흔들리는 정경을, 플루트와 바이올린으로 기분 좋게 물속에서 헤엄
치는 물고기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주선율은 플루트가 연주하고 현합주가
이를 받쳐준다. 피아노와 글라스 하모니카의 글리산도가 물고기의 유영을 묘
사하는데 전곡 가운데 음악성이 가장 풍부한 악곡이다. 지금까지 나온 음반 가
운데 하모니카의 명인인 토미 레일리(Tommy Reilly)가 이 대목을 가장 멋지게
연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늘날 연주회에서는 글로켄슈필(glockenspiel)이
글라스 하모니카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8- Personnages à longues oreilles (긴 귀를 가진 자)
원곡에서는 3개의 바이올린으로 연주된다. 그러나 큰 편성의 오케스트라에서
는 현악 앙상블로 연주되고 피아노는 쉰다. 높고 큰 음향으로 또는 아주 낮은
음으로 연주되는데 그것은 당나귀의 울음소리다. 제3곡 당나귀와는 달리 길들
여진 온순한 당나귀의 모습을 표현한 곡이다. 제1, 2 바이올린이 교대로 연주
되면서 일에 지친 당나귀의 울음소리를 묘사하고 있다.
9- Le coucou au fond des bois (깊은 숲 속의 뻐꾸기)
피아노, 클라리넷으로 뻐꾹새의 울음이 실감나게 묘사된다. 뻐꾸기 소리는 클
라리넷으로 묘사했고, 2대의 피아노의 풍부한 화음은 조용한 숲 속의 풍경을
암시한다.
10- Volière (새장)
현 합주, 피아노, 플루트로 연주된다. 높은 음정으로 연주되는 현은 정글에서
들리는 새들의 지저김을 묘사하고, 첼로와 베이스의 리듬을 타고 플루트가 새
들의 모습을 묘사한다. 큰 새장 속에 있는 많은 새들의 모습이 재치 있게 묘사
되는 곡이다. 플루트의 상승하는 스케일이 끝나는 지점에서 조용하게 음악이
멈춘다.
11- Pianistes (피아노 연주자)
피아노로 C, D flat, D and E flat의 스케일을 연주하는데, 이게 서툴기 짝이 없
다. 초보 피아니스트를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초보자인 피아니스트는 체르니
연습곡 제1번의 쉬운 곡을 반복하고, 오케스트라는 여기서 약간의 전조화음
을 연주한다.
12- Fossiles (화석)
현 합주, 피아노, 클라리넷, 실로폰으로 연주된다. 자신의 교향시곡 <죽음의
무도, Danse Macabre> 중 「해골의 춤」을 차용했다. 화석은 현악기의 피치
카토의 선율 위에 생상스 자신의 <죽음의 무도> 중 ‘해골의 선율’로 나타나
고, 이어서 귀에 익숙한 선율들이 나타난다.
13- Le Cygne (백조)
이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곡이다. 피아노는 16분 음표로 백조가 열심히 발
짓으로 물을 차고 나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그 위에서 첼로는 우아하게 물위를
미끄러지듯 헤엄쳐 나가는 모습을 노래한다. 이 곡만 따로 떼어서 연주될 만큼
유명하다. 로멘틱한 선율 덕분이다.
14- Finale (피날레)
여러 가지 악기로 지금까지 나온 동물이 소동을 일으키는 것을 나타냈다. 전곡
에 걸쳐 유머와 위트, 익살이 깃든 사육제가 끝나고, 지금까지 나타난 동물들
이 다 모인다. 눈부신 스케일, 글리산도, 트릴이 등장하는 화려한 곡이기도 하
다. 전반적으로 재즈의 체취가 강하다. 그래서 20세기 중반기 미국의 사육제
를 상기시켜 주는 악곡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오펜바흐의 피날레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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