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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요제프 2세
◈ 음악듣기
Nadine Denze(sop), James Doing(ten), Robert Gierlach(bar)
The Cracow Philharmonic orch & choir
지휘 : Jean Paul Penin
http://youtu.be/xjGhUaAp69c
1790년 2월 20일, 독일 황제 요제프 2세가 서거하자 기념 칸타타를 위한 제베린 안톤 아버
동크(Severin Anton Averdonk)의 대본이 곧 완성되었고, 베토벤에게 작곡 의뢰가 되었다.
‘요제프 2세 장송 칸타타’는 3월 중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칸타타는 여러 가
지 이유로 연주되지 못했다. 1791년 가을에 왕실이 메르켄트하임을 방문했을 때 공연될 예
정이었지만 리허설에서 신랄한 비판이 나오면서 취소되고 말았다. 악보 출판사를 경영하는
짐로크는 “악보의 모든 부분에 대해서 온갖 항의가 터져나왔는데, 베토벤은 각 연주자가 자
기 파트를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모든 내용이 너무나 비정상
적이기 때문에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그 작품은 궁정에서 연주되
지 못했고 그 이후로는 그것을 다시 보지 못했다”고 썼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베토벤 생존시에 한 번도 연주되지 못했고, 출판도 의뢰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1884년의 어는 경매에서 악보의 사본이 발견될 때까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1884년에 브람스는 편지에 “제목 페이지에 아무런 이름이 씌어져 있지 않다 하더라도 누구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건 틀림없이 베토벤일 수밖에 없어요. 그 아름답고
고귀한 파토스와 숭고한 감정과 상상력, 그리고 격렬한 표현 뿐만 아니라 선언하고 주도하
는 음성이 있고, 두 개의 외부 구역엔 그의 후기 작품과 연관되고 거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온갖 특징들이 있습니다.”라고 썼다.
이 칸타타는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의미보다는 베토벤의 음악적 어휘가 형성되는 과정을
알려주는 실마리라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이 칸타타에 등장하는 모티브와 패시지와 극적인
아이디어는 중기의 교향곡 제3번, 6번, 7번과 코리올란 서곡, 에그몬트 서곡에서 다시 나타
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제3번 교향곡의 장송행진곡(제2악장)에 나오는 패시지를 예고
하는 여러 부분인데, 그것은 베토벤이 특정한 음악적 아이디어를 죽음의 개념과 연관시킨다
는 것을 말해준다. 예를 들면 장송행진곡 악장의 종결 소절에 나오는 ‘해체적인’ 패시지를
칸타타에 나오는 ‘죽음(Todt)'이라는 단어에 대응시킨 것으로 확인된다.
베토벤은 이 작품의 한 악절(“그때 인류는 빛을 향해 올라간다”라는 합창과 함께 등장하는
소프라노 아리아)을 오페라 ‘피델리오’의 두 번째 피날에의 바탕으로 삼았다. 아름다운 이
아리아는 베토벤의 ‘박애주의적 멜로디(Humanitätsmelodie)’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멜로디
는 자유와 우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다. 이러한 갈망은 그의 중기 이후까지로 이어진다.
이 작품에서 “광신주의라는 이름의 괴물이 지옥의 동굴에서 몸을 일으킨다”라는 가사 앞에
등장하는 두 번째 악절의 개시부는 교향곡 제9번 피날레의 개시부에서 완성을 보게 된다.
두 경우 모두에서 이 패시지 다음엔 아주 비슷한 형태와 목적을 가지는 베이스 레치타티보
가 뒤따라 등장한다.
이 작품에 다른 작곡가들이 끼친 수많은 영향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오케스트
라의 현악기와 목관의 성격에서 글루크의 영향이 엿보이고, 모차르트 스타일은 소프라노와
베이스 아리아에서 들을 수 있고, 죽은 자를 위한 추모와 신격화에서 프랑스 작곡가 라모의
영향이 보인다. 두 번째 소프라노 아리아의 도입부가 들려주는 통합 화성은 이그나츠 홀츠
바우어(Ignaz Holzbauer)의 영향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흔적들은 베토벤 자신
의 고유한 요소들에 비하면 비중이 훨씬 작다.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 역동적인 콘트라스
트, 갑작스러운 피아니시모와 포르티시모, 무엇보다도 베토벤만의 특별한 ‘절대적인 멜로디’
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한스 갈(Hans Gal)의 설명에 따르면, ‘절대적
인 멜로디’란 완만한 리듬, 여덟 마디씩의 분절, 확실히 곡선적인 선율, 명료한 선율적 커브,
계류음이 없는 온음계적 진행 등이다. 칸타빌레, 에스프레시보, 레가토는 합창과 소프라노
아리아에서 표현되고, 피델리오, 장엄미사, 규모가 큰 기악곡의 아다지오 악장, 교향곡 제9
번의 합창에서 다시 나타난다. 이러한 것은 베토벤이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고전주의 멜로디
스타일을 승화시켰음을 상징한다.
이 작품을 주조한 틀은 본질적으로 계몽주의의 산물이다. 18세기 후반엔 대중적 기념의 대
상이 되는 훌륭한 인물에게 바치는 대규모의 세속적 송가로서 칸타타가 되살아났다. 당시
유럽 궁정에서는 이런 작품들이 통상적으로 연주되었다. 이 칸타타는 서로 나누는 비탄, 지
배자와 백성 간의 사랑, 무지와 광신주의에 대한 이성의 투쟁, 인류를 위해 봉사하다가 죽
은 영웅에 대해 이야기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위촉받은 곡이고, 베토벤의 후원자, 스
승, 사회적 우월자들에 의해 허가되고 인정받은 작품이고, 집단적이고 박애주의적인 목적에
의식적으로 헌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작품 속에서 베토벤은 자신의 좀더 깊은 충
동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고, 영웅주의에 대한 열정도 포함시킬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베토벤의 작곡가 경력에서 고도로 생산적인 새로운 단계의 출발점이 되었다.
웅대한 구상과 화려하고 역동적인 스타일이나 여러 가지 세부적인 부분이 가지는 아름다움
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 와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좀 늦었지만 베토벤은 대위
법과 빈 악파의 형식과 스타일을 공부해야만 했다.
◈ 악곡의 구성
제1곡 합창
죽음, 밤에 부치는 송가(odt, stohnt es durch die ode Nacht!) (Soprano, Alto, Tenor,
Bass, Chorus)
제2곡 레치타티보
괴물, 그의 이름은 광신(Ein Ungeheuer, sein Name Fanatismus) (Bass)
제3곡 아리아
요제프, 하느님의 강함과 함께(Da kam Joseph, mit Gottes Starke) (Bass)
제4곡 아리아와 합창
사람들은 빛을 향해 오르고(Da stiegen die Menschen an's Licht) (Soprano, Chorus)
제5곡 레치타티보
그는 세계를 걱정하여 잠못 이룬다(Er schlaft von den Sorgen seiner Welten entladen)
(Soprano)
제6곡 아리아
여기에 평화롭게 잠들어(Hier schlummert seinen stillen Frieden) (Soprano)
제7곡 합창
죽음, 밤에 부치는 송가(Todt, stohnt es durch die ode Nacht!) (Soprano, Alto, Tenor,
Bass, Ch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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