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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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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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César Auguste Franck,1822-1890)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


◈ 유투브 감상
Joshua Bell & Jeremy Denk
http://youtu.be/c5bzrB5QbSY

벨기에 태생으로 1833년에 고향의 리에제(Liège) 왕립 음악원을 졸업하고,
1835년 파리로 가서 개인 레슨을 통해서 파리음악원 교수인 안톤 라이하
(Anton Reicha)에게 작곡법을, 피에르 찌머만(Pierre Zimmermann)에게 피아노
를 배웠다. 1837년엔 파리음악원에 입학해서 에메 르보르느(Aimé Leborn)에
게 대위법(對位法)을, 프랑소와 베누아(François Benoist)에게 오르간을 배우
고 각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고 1842년에 음악원을 졸업했다. 한때 벨기에로
건너갔다가 1843년 이후 파리에서 평생을 살았다. 경건한 가톨릭신자로서,
1858년에는 생 클로틸드성당의 오르가니스트가 되었다.

1872년부터는 파리 음악원의 오르간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제자로는 뱅상 댕
디, 에르네스트 쇼송과 앙리 두파르가 있다. 그는 오르간 작품을 12곡밖에 남
기지 않았지만 오르간 즉흥 연주에 뛰어났는데, 이 점 때문에 바흐 이래 가장
뛰어난 오르간 작곡가로 여겨지고 있다.

프랑크는 거의 평생을 작곡가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살다가 말년의 작품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중에는 교향곡(1886~8)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
한 ‘교향 변주곡’(1885), 피아노 독주를 위한 ‘전주곡, 코랄과 푸가’(1884),  바
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1886) 등이 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위대
한 작품 중 하나는 ‘코랄 제3번 가단조’다. 프랑크는 1890년에 마차 채에 찔리
는 사고로 늑막염을 얻어 사망하여 파리의 몽파르나스 구역에 있는 몽파르나
스 묘지(Cimetière du Montparnasse)에 안장되었다

그의 음악은 프랑스와 독일의 전통음악을 조화시켰으며, 화성(和聲)에서는 대
담한 전조와 반음계를 자유로이 구사하는 새로운 어법을 창조했고, 실내악곡
과 교향곡의 각 악장을 하나의 테마로 통일하는 순환형식을 발전시켰다. 그는
주로 기악곡에 치중하였는데, 특히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는 그의 유일한 바
이올린 소나타로 후기 낭만시대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며, 베토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더불어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다.

이전의 베토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대부분 3악장으로 구성된 것과
는 달리 이곡은 4악장으로 구성된 소나타로, 기존의 소나타 형식보다 피아노
의 비중이 큰 작품이다. 아울러 대위법적인 진행과 리듬의 확대와 축소, 반음
계적인 화성을 사용하여 프랑크만의 유려함을 갖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한 드뷔
시의 다음과 같은 말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프랑크의 천재성에 대해 떠
들어대곤 하지만, 정작 순수한 의미의 심플함이라는 것을 지적한 사람은 없
다.” 사실 프랑크는 매우 단순한 사람이며, 대단한 낙천주의자였다. 그의 제자
였던 뱅상 댕디는 “프랑크는 아름다운 화음 하나를 작곡한 것만으로도 하루 종
일 기분이 좋아서 콧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라는 증언을 남겼다.

그의 작품들은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엄격한 논리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19세기 리스트와 바그너에서 시작된 새로운 종류의 음악
이며, 프랑크는 전통과 혁신 사이의 ‘통로’를 발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곡의 발전부와 제시부가 통일적으로 묶여 있기보다 독립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는 점은 이 새로운 음악적 ‘통로’에 관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요컨대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접근하면서 멀어지며, 다가오면서 이탈하는 우주
의 조화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1886년 9월, 벨기에 최고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외젠 이자이의 결혼을
위해 작곡된 이 곡은 이자이에게는 새 출발을 축하하는 우정의 선물이었으며
프랑크 자신에게는 비로소 작곡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전환점의 작품이었
다. 결혼 축하선물로 이 작품을 받은 이자이는 피아니스트 보르드렌느와 함께
1886년 12월 브뤼셀 현대미술관에서 초연하게 된다. 그날 늦은 오후의 감동적
인 순간을 뱅상 댕디는 이렇게 회상하고 있다. “소나타가 시작될 즈음엔 이미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더니 제1악장이 끝나자 연주자들이 악보를 보지 못할 정
도로 어두워졌다. 미술관 방침에 따라 어디에서도 조명을 밝힐 수 없었다. 미
술관측은 청중에게 그만 돌아가길 청했으나 청중들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바
로 이때 이자이는 활대로 보면대를 치면서 “Let's go!”라고 외면서 연주하기
시작했다. 두 연주자조차 서로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남은 세 악
장을 연주하였다. 더욱 경이로웠던 것은 공연의 효과를 높일만한 그 어떤 시각
적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음악만이 암흑 속에 가득히 울려 퍼
졌다.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은 이 기적 같은 순간을 잊지 못하리라.”

프랑크의 4악장짜리 바이올린 소나타는 유기적인 구조로 연결되어 있다. 제1
악장의 모티프가 조금씩 변형되고 마침내 제4악장의 코다에서 장엄하게 폭발
하는 이 작품은 클로드 드뷔시, 뱅상 댕디, 에르네스트 쇼송의 음악이 나아갈
바를 제시해주었다. 음악적 감성이 풍부하면서도 형식 구조가 논리적인 스타
일은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의 특징이다. 댕디가 말한 것처럼 이 곡은 ‘가장
순수한 순환 주제를 가진 최초의 작품’이다. 프랑크는 각각의 악장들을 ‘사촌’
의 관계라고 말했는데,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므로 개별적인 악장들
을 따로 떼어 연주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제1악장 allegro ben moderato
제1악장은 작곡자가 ‘연애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은은하게 떨리는
마음의 표현처럼 피아노가 낮게 음을 이끌어내며, 곧이어 바이올린이 몽환적
인 주제를 연주한다. 선율적인 이 동기는 지속적으로 순환하고 반복되는데 제
2악장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유지된다.

제2악장 allegro
피아노의 남성적인 질주와는 대조적으로 바이올린은 우아하면서도 자유로운
악상을 연주한다. 비등점을 향해 끓어오르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교차가 인
상적이다

제3악장 recitativo-fantasia-ben moderato
독창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악장이다. 다양한 변주가 사랑의 속삭임을 나타낸다

제4악장 allegretto poco mosso
피아노의 선율을 바이올린이 뒤쫒아가는 형식의 악장이다. 팡파르처럼 울려퍼
지는 화음은 행복한 미래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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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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