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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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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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베르트(Schubert) 백조의 노래(Schwanengesang) D. 957


◈ 음악듣기
Thomas Oliemans (bariton), Malcolm Martineau (piano)
http://youtu.be/EsYrZmEJHlk

1827년 3월 26일, 베토벤이 운명했을 때, 그를 깊이 존경했던 슈베르트는 친구들과 함께
베토벤의 장례식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그의 관을 매기도 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그들은
술집에 들러서 베토벤의 명복을 빌며 건배할 때 슈베르트는 “다음번에 죽을 사람을 위해서”
라며 잔을 비웠다. 그런데 그로부터 1년 7개월이 지난 1828년 10월 31일, 형과 친구들과
어울려서 빈(Wien) 교외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에 갑자기 토하면서 기분이 언짢다고 말
했고, 11월 14일엔 장티푸스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병세는 갑자기 악화되어, 출판사에서
보내온 <겨울 나그네>의 교정쇄를 본 것을 마지막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11월 19일 오후3
시에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과 작별 했다.

슈베르트가 별세하기 1년 전 1827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쓴 작품들 가운데는 연가곡집 <겨
울 나그네>의 후반부 12곡, 피아노 3중주곡 2곡, 교향곡 제9번 C장조, 피아노 소나타 C단
조, 현악4중주곡 C장조, <백조의 노래>에 수록된 14곡 등 뛰어난 걸작들이 수두룩하다. 놀
라운 다작(多作)이고 경탄할 만한 밀도다.

출판업자 토비아스 하즐링거(Tobias Haslinger)는 1828년 8월에 작곡한 13곡의 가곡과,
10월에 들어 작곡하였고 슈베르트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추측되는 자이들(J. G. Seidl)의 시
에 곡을 붙인 <우편 비둘기>등 전14곡을 묶어서 <백조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1829년 5월의 일이다. 슈베르트의 가곡 가운데 백조의 노래라는 제목이 붙은 곡이 또 하나
가 있다. 요한 젠(Johann Senn)의 시에 곡을 붙인 곡으로 D 744로 분류되는 가곡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하즐링거가 이 가곡집에 백조의 노래라는 제목을 달게 된 것은 이 가곡들
이 실제로 그가 마지막으로 쓴 아름다운 노래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이것은 연작가곡(連作歌曲)이 아니고, 슈베르트 자신도 이것들을 하나의 가곡집에
묶을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슈베르트가 택한 텍스트는 세 사람의 시인이 쓴 시편
이다. 렐슈타프(Ludwig Rellstab, 1799–1860),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  자이
들(Johann Gabriel Seidl, 1804-1875)이다. 제1곡부터 제7곡까지는 렐슈타프, 제8곡부터
제13곡까지는 하이네, 마지막 곡은 자이들의 시편이다. 하이네의 시엔 제목이 없었는데 슈
베르트가 만들어 붙였고, 자이들의 시에 곡을 붙인 <우편 비둘기>는 그의 최후의 가곡이었
다.

전설에 따르면 백조는 보통 때는 소리 한번 지르는 일 없이 비교적 조용히 살다가 죽을 때  
한번 아름다운 목소리로 울고 생을 마친다고 한다. 이것에 연유해서 작가의 절필이나 작곡
가의 마지막 작품에 백조의 노래라는 칭호를 다는 관습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집은 앞
서 작곡된 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겨울 나그네>와 더불어 슈베르트의 3대
가곡집이라고 불린다.
슈베르트의 관심이 하이네에게 쏠린 것은 1828년 1월 중순에 절친 쇼버의 집에서 있었던
모임에서 하이네의 시집 <노래의 책>이 낭독되고 부터라고 한다. 하이네는 낭만파의 대시
인이며 슈베르트와 동갑이다. 그의 시는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 R. 슈트라우스 등 많은 작
곡가들에 의해 작곡되고 있다. 슈베르트가 하이네의 시에 작곡한 노래는 이 가곡집에 있는
6곡이 전부다. 슈베르트가 채택한 시는 <노래의 책> 속에 수록된 100편의 시 <귀향> 편
에서 뽑은 것이다.

백조의 노래는 평생 600여곡 이상의 가곡을 쓴 슈베르트 가곡의 총결산이라는 평가를 받는
다. 이 작품집에 속한 가곡들은 처음부터 낱낱의 곡이 개별적으로 작곡됐다. 따라서 연작으
로서의 스토리텔링은 없다. 따라서 일관된 특색을 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노래들은 그
가 최후로 도달한 가곡의 양식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그녀의 초상> <나의 그림자> 등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시어(詩語)에 대한 깊은 경도
와 접근이다. 이 특징은 그의 나중 작품일수록 더 현저하다. 이것은 분명히 낭만주의 가곡
의 두드러진 특징으로서 슈만, 볼프, 바그너 등에게로 이어진다.

<봄의 동경> <우편 비둘기> 등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되고 명쾌하고 간결한 음악적 표출은  
슈베르트가 비록 짧지만 한평생 걸려서 추구했던 가곡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피아노 반주가 노래 성부와 동격의 지위로 끌어 올려 져서 미묘한 뉘앙스를 빚어내고 있으
며, 때로는 그것이 극적인 에너지까지 지닌다. 이것은 슈베르트 가곡의 전반적인 특징이라
고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이 마지막 작품들에서 한층 밀도 높게 승화되어 있다. <작별>
이나 <아틀라스> 같은 노래는 이 같은 높은 단계를 보여 주는 좋은 예이다.

★ 제1곡 사랑의 심부름꾼 Liebesbotschaft
은빛으로 반짝이며 흐르는 시냇물을 향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모의 정을 전해 달라고 부탁
하는 노래다. 반주에 나타나는 32분음표의 음형은 시냇물의 조잘거림을 묘사하고 있다. 아
름다운 선율의 통작가곡이다.

○ 가사
“맑은 은빛으로 빛나는 시냇물이여, 그토록 힘차게 연인에게로 치닫는가? 나의 심부름꾼으
로서 먼 곳의 애인에게 인사를 전해 다오. 그녀는 뜰에 핀 꽃을 가슴에 안고 있으리라. 시
냇물이여, 그녀의 붉은 장미꽃에 싱싱한 물을 부어 주라. 그녀가 시냇가에서 꿈에 잠기고,
나를 생각하며 고개 숙일 때, 상냥한 말로 그녀를 위로하고 내가 곧 돌아간다고 전해 다오.
태양이 붉게 타며 서산에 질 때, 귀여운 그 사람을 어루만져 잠재우라. 즐거운 잠 속에서
속삭여 그녀의 꿈을 아름답게 꾸며다오.”

★ 제2곡 병사의 예감(豫感)  Kriegers Ahnung
전쟁터에서 먼 곳의 애인을 그리워하는 노래다. 소박하면서도 복잡한 가곡인데, 처음에는
레치타티보 스타일로 노래되다가 8분의 6박자로 옮아가면서 극적인 표정으로 바뀐다. 통작
형식.
○ 가사
“내 옆에서 전우들은 깊이 잠들어 있다. 내 마음은 격렬한 동경 때문에 불안스럽다. 즐거운
꿈을 키우던 그녀의 가슴은 그토록 따뜻했던 것을. 그녀를 포옹하고 있던 화롯가는 그토록
황홀했던 것을. 여기서는 다만 무기만이 둔한 빛을 발할 뿐, 마음은 외롭고 슬픈 눈물만 흐
른다. 아, 위로가 그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싸움은 이제부터다. 곧 나도 잠에 떨어지리라. 사
랑하는이여, 안녕……”

★ 제3곡 봄의 동경 Frühlingssehnsucht
경쾌한 반주에 실린 순진하고 아름다운 노래다. 훈훈한 기분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적신다.
마지막 절이 조금 변한 5절의 유절가곡이다.

○ 가사
“상냥한 미풍이 일어 꽃향기를 풍긴다. 봄의 달콤한 인사에 내 가슴 설레인다. 봄바람이 부
는 길을 나도 따라가리라. 어디로? 명랑한 속삭임으로 흐르는 냇물은 은빛을 골짜기에 쏟는
다. 잔물결은 앞을 다투고, 들도 하늘도 그 속에 그늘을 던지고 있다. 동경으로 불타는 마음
이여, 너는 어디로 나를 데려가는가. 금빛으로 미소짓는 태양은 희망에 찬 기쁨을 담고 있
다. 행복으로 웃음짓는 그 모습은 나를 기쁘게 한다. 푸른 하늘은 환히 웃는데 내 마음에는
눈물이 넘친다. 왜일까? 초록 옷을 입은 숲과 언덕, 아련히 휘날리는 꽃을 보라. 모든 것이
빛을 향해 춤추고, 싹은 트고 꽃봉오리는 열려 소망을 펼친다. 그런데 너는? 안식을 모르는
동경이여, 방황하는 마음이여. 다만 눈물과 한탄과 괴로움뿐인가. 나는 욕망의 밀물을 느낀
다. 누가 이 설레임을 잠재워 주리. 너만이 이 가슴에 봄을 가져온다.”

★ 제4곡 세레나데  Ständchen
슈베르트의 전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노래다. 세레나데는 애인에게 바치는 사랑의 노
래다. 이 역시 연인을 그리는 노래인데, 감미로움 일색으로 기품이 있는 노래다. 고금의 세
레나데 중의 베스트에 속한다. 반주는 기타 가락을 닮고 있다. 유절가곡이다.

○ 가사
“밤의 어둠을 뚫고 내 노래 그대에게 속삭인다. 저 고요한 숲으로, 연인이여 내 곁으로 오
라. 나뭇가지가 달빛 아래 흔들릴 뿐, 우리 이야기를 엿듣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나이팅게
일이 우는소리. 아, 저 소리는 나 대신 감미로운 슬픔으로 그대에게 호소한다. 저 새는 내
가슴의 동경을 알며, 사랑의 고민을 알며, 은(銀)소리 같은 목청으로 가슴을 에인다. 그대도
저 소리 듣는다, 내 목소리를. 나는 가슴 설레이며 그대를 기다린다. 어서 내게로 오라.”

★ 제5곡 나의 잠들 자리 Aufenthalt
제목의 본래 뜻은 영혼의 안식처라는 뜻이다. 파란 많은 인생과 눈물이 다할 날이 없는 영
원한 아픔을 노래한 것인데, 매우 극적인 표정을 담은 비통한 곡으로서 소름이 끼칠 만큼
전율을 자아낸다. 슈베르트의 가장 뛰어난 가곡 중의 하나다. 3부형식의 흔적을 남긴 통작
가곡.

○ 가사
“파도치는 흐름, 술렁거리는 숲, 높이 솟은 바위, 그것이 내가 잠들 집이다. 밀려오는 파도
처럼 눈물은 끝없이 흐르고, 나무들의 흔들림처럼 내 마음은 끊임없이 고동친다. 태고 때부
터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처럼 내 고뇌는 영원히 변함없다.”

★ 제6곡 먼 나라에서 In der Ferne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는 향수를 노래한 것이다. 원시는 각운이 아주 재미있다. 슈베르트도
그에 감흥이 일었음인지, 노래 자체는 소박하지만 구석구석에 감정이 배어 있어서 아주 정
취가 깊다. 특색 있는 전주(前奏)는 곡 중에서도 두 번 나타난다. 통작가곡.

○ 가사
세상을 도피할 때부터 꼬리를 무는 슬픔. 타향을 방황하며, 태어난 고향집을 원망하고 친구
를 버린 자, 축복도 없이 그 길을 간다. 흐르는 눈물, 끝없는 동경, 고향을 생각하면 설레
이는 가슴, 꺼져 가는 슬픔, 반짝이는 저녁별, 희망을 잃고 사라지는 별이여 ! 산들부는 바
람, 일렁이는 물결, 쏜살같은 세월, 아, 그것들은 나의 진실 된 마음을 고뇌로 짓누르고, 도
망쳐 온 곳에서 미소 짓는다.

★ 제7곡 작별 Abschied
렐슈타프의 시에 작곡한 마지막 곡. 즐거운 추억을 간직한 거리와 작별을 고하는 노래인데,
덩실덩실 희망에 부푼 출발이기도 하다. 리드미컬 한 반주는 말발굽 소리인가, 아니면 마음
의 들썩임인가. 변화있는 유절가곡. 듣고 있으면 저절로 어깨춤이 들썩인다.

○ 가사
“안녕, 즐겁던 거리여! 말은 신나서 땅을 걷어찬다. 너는 결코 슬픈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
다. 안녕, 꽃이여, 뜰이여! 나는 냇물을 따라가며 작별의 노래를 부른다. 너는 결코 슬픈 노
래를 부른 적이 없었다. 나도 너에게 슬픈 인사는 하지 않으련다. 안녕, 상냥한 소녀여! 너
는 그토록 장난기 어린 눈매였었지. 나는 뒤돌아보지만 말은 앞으로 달린다. 안녕, 사랑하는
태양이여! 너는 쉬고 별이 반짝인다. 너희는 의좋게 넓은 하늘을 여행하며, 나의 좋은 안내
자가 되어 다오. 안녕, 빛이 새어나오는 창들이여! 너희는 슬프게 반짝이며 나를 불러 들인
다. 나는 몇 차례나 그 앞을 지났을까. 하지만 오늘은 마지막이다. 안녕, 별들이여! 네 빛을
끄라. 창에서 비치는 등불은 별 대신은 아니다. 나는 이제 여기에 머무르지 못한다. 안녕
!……“

● 제8곡 아틀라스 Der Atlas  
여기서부터는 하이네의 시에 의한다. <귀향>의 제27번 시.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
인데 제우스에 대한 거인족의 반역에 가담한 벌로 하늘과 땅이 갈라지는데 서서 하늘을 떠
받치고 있어야 하는 운명을 짊어진다. 슈베르트의 음악은 여기서부터 한층 높은 경지에 들
어가며, 시에서 영감을 얻은 음악적 사념은 새로운 예술적 영토로 뚫고 나간다. 이 곡은 아
틀라스에 견주어서 마음의 고뇌를 노래한다. 비극적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가곡 반주의
거장 제랄드 무어(Gerald Moore)는 이곡을 노래하려면 웅장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가 필요
하다고 말했다. 피아노 반주에도 두드러진 진보가 엿보인다. 통작형식.

◎ 가사
“나는 처참한 아틀라스, 전세계의 고뇌를 짊어져야 한다. 감당키 어려운 짐을 지고, 내 마음
은 터질 것만 같다. 교만한 마음이여, 그것은 네가 소원했던 자다. 너는 끝없이 행복 하든
가, 아니면 끝없이 불행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이제 너는 바로 불행한 것이다.”

★ 제9곡 그녀의 초상(肖像) Ihr Bild
하이네의 시집 <귀향>의 26번째 시. 음을 극도로 절약한 완벽한 작품이다. 반주가 노래와
유니즌으로 진행되면서, 사랑을 잃은 사나이가 연인의 초상을 바라보며 조용히 노래한다.
한 폭의 그림처럼 정감을 가득담은 노래다. 통작형식.

○ 가사
“내가 어두운 꿈속에서 그녀의 초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사랑스러운 얼굴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그녀의 입술 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슬픈 눈물을 담은 듯 눈동자는 빛난
다. 나의 눈물은 볼을 따라 흘러내린다. 아, 너를 잃었다고 어찌 믿으란 말인가.”

★ 제10곡 어부의 딸  Das Fischermädchen
<귀향>의 8번째 시. 8분의 6박자의 뱃노래 스타일의 더없이 아름답고 밝은 노래다. 중간부
에서 약간 변하는 단순한 3부형식.

○ 가사
“아름다운 어부의 딸이여, 배를 기슭에 대고 내 곁에 와 앉으렴. 손을 마주잡고 이야기하자.
내 가슴에 네 머리를 얹으렴. 아무것도 두려울 것은 없다. 날마다 거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는 그대가 아닌가. 내 가슴도 바다와 같아서 폭풍우도 밀물, 썰물도 있지만, 안에는 예쁜
진주 보석이 가득하단다.”

★  제11곡 도회지 Die Stadt  
귀향의 19번째 시. 시각적인 인상과 심리적인 깊이가 함께 깃든 노래다. 성부도 아름답지만
피아노 반주가 아주 독창적이다. 잔물결 같은 아르페지오의 반복은 더 없는 아름다움을 빚
어낸다. 통작가곡.

○ 가사
“먼 지평선에 아련한 탑이 있는 거리가 저녁 어스름에 싸여 있다. 눅눅한 바람은 잿빛 수면
에서 일렁대고, 뱃사람은 슬픈 가락으로 노를 젓는다. 해는 다시 한 차례 지상에 빛을 던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그 장소를 나에게 보여준다.”

★ 제12곡 바닷가에서  Am Meer
귀향의 16번째 시. 슈베르트의 작품 가운데서 최고걸작에 드는 곡들 가운데 하나다. 바닷가
에서 사랑의 추억을 노래한 것인데, 시도 슬프고 아름답지만 노래는 더욱 아름답다. 음산한
불협화음의 울림으로 시작되는데, 노래에 들어가면 피아노가 유니즌으로 조용히 따라간다.
이윽고 나타나는 트레몰로로는 파도 소리를 닮았다. 약간 변화된 2절의 유절가곡.

○ 가사
“수평선 멀리 석양이 마지막 빛을 뿜는다. 우린 쓸쓸한 어부 집에서 단둘이서 말없이 앉아
있었지. 안개가 일고 파도가 출렁대며, 갈매기가 날고, 너의 귀여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
렸지. 눈물이 네 손등에 떨어져서 무릎에 잦아드는 것을 나는 보았다. 나는 너의 하얀 손에
고인 그 눈물을 모두 마셔 버렸지. 그때부터 나는 말라 들어갔고, 마음은 불에 타듯 초조했
었지. 불행한 여인은 눈물로 나를 불살라 버렸다.”

★ 제13곡 나의 그림자 Der Doppelgänger
귀향의 23번째 시. 본래의 뜻은 ‘분신(分身)’ 또는 ‘제2의 나’라는 의미다. 슈베르트가 쓴 가
곡 중에서도 최고 걸작에 속하며, 설사 이 곡 이외의 다른 곡을 쓰지 않았더라도 슈베르트
는 위대한 가곡 작곡가로서 그 이름이 남았을 것이라는 평가를 하는 사람도 있다. 소름 끼
치는 처절한 곡이다. 거의 레치타티보 같은 노래와 놀라울 만큼 절묘한 효과를 가진 화음뿐
인 반주다. 그 을씨년스러운 느낌은 시의 세계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통작가곡.

○ 가사
“밤은 고요히 거리를 덮고 있다. 이 집에서 연인은 살고 있었지. 그녀는 오래 전에 이 고장
을 떠났지만, 집은 그대로 제 자리에 있다. 거기에 또 한 사람이 말없이 서서 고통에 몸을
비틀고 있다. 그 사나이를 보고 나는 오싹했다. 달빛이 나에게 내 자신의 모습을 비친 것이
다. 나의 그림자여, 창백한 벗이여, 너는 어찌하여 밤마다 여기서, 나를 괴롭힌 사랑의 흉내
를 내는가!”

★ 제14곡 우편비둘기 Die Taubenpost  
자이들의 시에 작곡한 이 곡은 다른 13곡보다 2개월 뒤인 10월에 작곡되었다. 그리고 곧
슈베르트는 병상에 누워 버렸으니까, 이 노래가 그의 마지막 작품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노래야말로 문자 그대로 백조의 노래가 되는 셈이다. 매우 뛰어난 걸작인데 앞
의 노래들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반주의 경쾌한 리듬도 아름답다. 통
작형식.

○ 가사
“나는 한 마리의 우편비둘기를 기르고 있다. 아주 유순하고 성실하다. 목표를 틀리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는다. 나는 매일 여러 차례 먼 곳의 애인에게 편지를 보낸다. 비둘기는 그녀
의 창가에 가서 그녀에게 소식을 전하고 다시 그녀의 회답을 가져온다. 그러나 이제 나는
쓸 편지도 없고 오직 눈물을 흘릴 뿐이다. 아, 비둘기가 아무리 나에게 충실한들 눈물을 배
달 할 수는 없는 것. 밤이나 낮이나, 자고 있으나 깨어 있으나, 비둘기는 변함없이 날아다니
고 있다. 지칠 줄도 모르고 새로운 길을 날며, 모이를 달라고 조르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비둘기를 마음에 꼭꼭 껴안고 최고의 상(賞)을 약속했다. 비둘기의 이름은 <동경>, 충실한
마음의 심부름꾼을 그대들은 아는가.”

◈ 출처  위키피디어 등
◈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백원기
 ::: 077125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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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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