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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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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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 1906∼1975) /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a단조 Op.77 (Op.99)


** 유투브 감상 /
Vadim Repin(바이올린), Paavo Järvi(지휘)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7r4kYqB_mx4

공산당이 예술가들을 내리칠 때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는 용어가 '형식주의'
라는  말이다. 사실 이 말의 뜻은 공산당원이나 예술가를 막론하고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지 못했다. 그러나 예술가에게 '형식주의자'라는 낙인이 일단 찍히
기만 하면 볼장 다 본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음악의 경우 프로코
피에프만이 겨우 '형식주의'에 대한 궁색한 정의를 내렸다. "형식주의란 한 번
듣기만 하고는 이해할 수 없는 음악을 말한다." 그의 알쏭달쏭한 정의에 만족
할 수 없었던지 한 젊은 중견 작곡가가 쇼스타코비치에게 이 말의 뜻을 물었
다. 쇼스타코비치는 대답했다. "모르는 게 약이라네. 뜻을 아는 척하다가는 그
자체가 형식주의라고 두드려맞기 십상이니 말일세. 어쨌든 당국에서 자네에
게 형식주의라는 굴레를 씌우려고 할 때는 부디 몸조심하게."

1948년 2월 10일, 쇼스타코비치를 비롯한 소련의 거의 모든 최상급 작곡가들
에게 '형식주의'라는  누명(?)을 씌워  마구 난도질한 장본인이었던 안드레이
지다노프는 문화담당 정치국원이었다. 그는 스탈린의 충견답게 독재자의 위세
를 업고 작곡가들을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이른바 '지다노프 비판'이라는 것이
었다. 그러나 위세등등했던 지다노프는 그 뒤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천벌을 받
았는지 명수가 다했는지 52세의 나이에 죽고 말았다.  장례식 날 아침 음악가
동맹 사무실에 식장으로 가는 버스가 왔다.  버스를 탄 사람은 지다노프의 친
인척 4명뿐이었고 음악가들은 단 한 사람도 타려고 하지 않았다. 너무하다 싶
었던지 안내원이 쇼스타코비치에게 말을 건넸다. "고인이 아무리 미웠다 해도
장례식에는 참석하시는 게 도리 아닐까요?"   "천만에! 안 가는 게 오히려 도리
일 게요.  난 그의 사망 소식을 듣는 그 순간 이미 즐거움을 만끽했으니까 말이
오."
           출처 / <음악가를 알면 클래식이 들린다, 신동헌, 서울미디어>

이 협주곡은 작곡에서 발표될 때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린, 그래서 결과
적으로는 당시 소련 예술정책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하다. 쇼
스타코비치는 이 곡을 1947년과 1948년에 걸쳐 작곡했지만 사회주의 리얼리즘
의 비판 대상이 되는 것을 꺼려해서 7년간이나 발표를 주저하다가 1955년에야
발표했다. 1948년 2월, 소련 공산당의 문화정책에 관한, 지다노프의 악명 높
은 '작곡가 비판사건'에서 소련의 다른 작곡가들과 더불어 쇼스타코비치도 <
교향곡 제9번>과 그 밖의 작품들이 서구적 현대수법에 감염된 형식주의적 작
품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창작 방향에 대한 확실한 신
념을 가지지 못해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의 발표를 주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차에 1953년, 하차투리안은 논문을 통해서 소련음악이 지향해야 할 방
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는데, 공산당국이 예술에 대한 정책을 좁게 해석
해서 결과적으로 음악 전반의 빈곤을 초래했으며, 이런 관료적인 면을 제거할
것을 주장했다.  즉, 소련 음악의 경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더불어 당국의
작곡가 비판으로 인해 생겨난 폐해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 것이다. 쇼스타코비
치는 1953년에 <교향곡 제10번>을 발표해 교향곡 작곡가로서의 권위와 명예
를 되찾은 다음 비로소 발표를 꺼려해 왔던 이 협주곡을 세상에 내놓았다.

초연은 1955년 10월 29일과 30일, 쌍트 페테르부르크(당시 레닌그라드)에서
이 곡을 헌정받은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독주와 예프게니 므라빈스키가 지휘
하는 레닌그라드 필하모니 관현악단에 의해 행해졌고, 같은 해 12월30일과 이
듬해 1월1일 뉴욕에서 미트로풀로스 지휘로 뉴욕 필하모니 관현악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이때의 독주자도 오리스트라흐였다.

곡은 전통적인 협주곡 형식과는 달리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각기 표제를 가
지고 있는 모음곡과 같은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악기 편성은 독주 바이올린
에 플루트 3 (제3은 피콜로와 교대), 오보에 3 (제3은 잉글리쉬 호른과 교대),
클라리넷 3 (제3은 베이스 클라리넷과 교대), 파곳 3 (제3은 콘트라파곳과 교
대), 호른 4, 튜바, 팀파니, 탐탐, 목금, 첼레스타, 하프2, 현5부로 되어 있다.

제1악장 Nocturno : Moderato, 4/4박자, 도입부를 가진 세도막 형식이다.
전반적으로 가요적인 악장으로 전곡의 서주부 역할을 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침울한 색채와 서정성을 가지고 있으며 선율의 반음계적 구성이 특징적이다. 4
마디의 서주부가 저현에 무겁게 연주되면 독주바 이올린이 선율적인 도입 주
제를 조용히 연주한다. 이 주제는 끝이 없는 무한선율과 같은 것이지만  끝에
나타나는 동기와 그 전개는 이 악장의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길다란 도
입부의 끝에 목관과 현악이 교대로 나오고, 조용해지면 다시 원래의 속도로 되
돌아가 약한 현의 화음반주 위에 독주바이올린이 주요 주제를 노래한다. 그러
나 이 선율은 도입부 주제에서 파생된 것으로  명상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중간부에서, 앞에 나왔던 주제들과 크게 성격이 다른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주 제가 약음기를 낀 독주부에 나오고,  여기에서 반주부에 나오는 현악은 화
성적으로 도 상당히 자유롭게 취급되며 이 주제도 12음에 가까운 반음진행으
로 되어 있다.  곡은 이어 반주부에 첼레스타와 하프가 나타나고 독주바이올린
이 섬세한 움직임을 하면서 현과 대응을 한 다음 중음연주로 주요 주제를 재현
하면서 제3부로 들어간다. 이어 이 주요 주제의 요소가 처리되고 하프와 현의
반주가 이어져 끝에 하프와 첼레스타의 가냘픈 울림 속에 독주바이올린의 고
음이 사라지면서 끝난다.

제2악장 Scherzo : Allegro, 3/8박자, 약간 거친 야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세도막형식의 악장, 트리오가 있고 해학적인 전개부에는 작은 푸가가 있다.
처음 플루트가 베이스 클라리넷에 의해 경쾌하고 장난기있는 주제가 나오면
서 독주바이올린은 중음의 단편으로 이에 대응해 간다. 이어 이 주제가 바이올
린 독주에 이어지고 목관이 대비적인 선율을 연주해 간다. 여러가지 형태로 발
전한 다음 단순한 율동적인 음형을 되풀이하는 악상을 거쳐 주부가 끝난다. 트
리오의 중간부는 2/4박자가 되어 독주바이올린이 단순한 주제를 연주하고 목
관과 현이 이에 대비 음형을 형성해 간다.  독주부는 주로 중음연주로 기교적
인 전개를 하며 웅대한 악상으로 변한다. 그리고 정점에서 피콜로도 가세하여
여기에 목금, 탬버린, 팀파니의 화려한 리듬 속에  경쾌한 행진곡조가 이어진
다. 이 선율은  독주부로 이어지고 변형된 다음  파곳이 저음으로 독백을 한
뒤 중간부를 마친다. 곡은 다시 스케르초의 주부로 되돌아가 주부가 재현되고
종결부에서는 행진곡조의 동기들도 나타나며 화려한 독주바이올린의 기교 속
에 목관과 현이 주요주제에 의한 모방적인 전개를 한 다음 힘차게 끝맺음을 한
다.

제3악장 Passacalia : Andante, 전곡 중 가장 아름다운 인상적인 악장이다.
이 곡은 주제와 8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파사칼리아로 그 뒤에 길다란 카덴차
가 나온다. 앞의 2개의 악장이 현대적 수법에 가까운 것이라면, 이 악장은 고전
양식의 존중이라고 받아들여진다. 이 파사칼리아의 주제는 사이사이에 쉼표
가 들어 있는 아주 단순한 주제로서 저현에 의해 힘차게 제시된다. 이에 호른
이 셋잇단음표의 음형을 가지고 이를 장식해 주면서 극적인 박력을 더해 주고
있다.

제1변주는 관악기로 연주되는데  주제는 파곳, 튜바가 맡으며 전반적으로 코
랄풍의 느낌을 준다. 제2변주에서는 독주바이올린이 나타나 기도와도 같은 선
율을 연주하고 현이 반주를 한다. 제3변주에서는 새로운 선율이 잉글리쉬호른
과 파곳에 의해 나타나고 독주부는 대비적인 선율을 노래한다. 제4변주에서는
이 선율이 저현에 나 타나고 주요 주제인 파사칼리아 주제가 호른에 나온다.
제5변주에서는 주제가 저현의 피치카토에 나타나고 독주바이올린은 셋잇단음
표로 점차 밀어올린다. 제6변주에서는 주제가 독주부에 옥타브 주법에 의해 연
주된다. 제7변주에서는 반주가 관으로 옮겨 오고 주제는 파곳과 튜바로 연주되
지만  독주부는 제3변주에서 나왔던 주제의 변형된 것을 연주해 간다.  

제8변주에서는 주제를 저음으로 옮긴 현의 피치카토 위에 독주부는 주제 제시
부에 연주했던  호른의 동기에서 파생된  셋잇단음표에 의한 선율을 연주한
다. 그 뒤 저현과 팀파티의 연타를 따라 독주바이올린이 빠른 악구를 연주하
고 끝에 카덴차가 나온다.

20세기를 살다 갔으면서도 철저하게 과거의 전통을 고수했던 쇼스타코비치는
협주곡에서 카덴차의 비중을 크게 늘렸으며  그 형식에 있어서도 큰 파격을 가
져왔는데, 첼로 협주곡 1번에서는 카덴차를 한 개의 악장으로 독립시켜 마지
막 악장 앞에  두고 있다. 이는 그보다 먼저 작곡된 이 바이올린 협주곡의 개념
을 확대, 발전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바이올린 협주곡에서는 따로 악장으로
분리만 안 되었을 뿐, 첼  로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이 3악장 후반부에 긴 독주
부 카덴차가 연주된다. 변주가  조용히 끝나면 슬그머니 바이올린이 여린 음으
로 카덴차를 시작하는데, 이는 제8변주의 선율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끝부
분에서 제2악장의 행진곡조의 동기도 잠깐 등장하며, 점차 통렬한 감정을 토해
내며 격해지는 품이 바로크 시대의 무반주 소나타를 떠올리게 한다.

제4악장 Burlesque : Allegro con brio, a단조, 2/4박자, 론도 형식.
앞 악장으로부터 쉬지 않고 이어서 연주된다. 호른이 등장해서 2마디의 경쾌
한 론도 주제를 연주한다. 이 주제는 여러 조성으로 바뀌어 가며 뛰어다닌 뒤
독주바이올린을 합쳐 발전해 간다. 이 때 클라리넷은 장식적인 음형으로 나타
나고 그 뒤에플루트와 클라리넷이 리듬을 새겨 간다. 제1부 주제는 현악을 반
주로 해서 독주부가 8분음표의 동일한 리듬에 의해 구성된 선율을 연주하고 이
것을 목관이 이어받는다.  이에 독주바이올린이 화려한 장식을 하고 다음에 현
의 피치카토 위에서 활동하게 된다. 곡은 다시 주제가 되돌아오지만 이 주제
는 독주부가 연주하고 현은 반주한다. 곡은 e단조로 되어 호른과 목관의 선율
에 의해 구성된 제2부 주제가 나타난다. 그러나 도중 현과 목관이 교대로 악상
을 이어받고 저현에 새로운 요소가 발전한다. 다시 독주부에 주제가 나타나고
독주와 제1, 제2바이올린에 의해 날카로운 음색이 나타난 다음 클라리넷과 목
금에 제3악장의 파사칼리아 주제가 나타나며 호른이 모방적으로 이 선율을 쫓
아간다.

다시 한번 론도 주제가 나타나지만 변형된 주제가 독주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마지막에 현이 새기는 리듬 위에 독주 바이올린이 화려한 중
음 연주를 하고 프레스토의 대단히 빠른 종결부로 들어가 현과 독주의 응답에
서 관현악의 힘찬 음향으로 악장을 끝맺는다.

** 출처 / <슈만과 클라라> 블로그, 국민음악연구회간 <세계명곡해설대사전
>, Wikipedia

** 사진 / 장영주의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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