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음악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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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곽근수 
Subject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
  

언어에 있어서 아티큘레이션이 모음과 자음을 명확하게 발음하여 서로 구별짓
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음악에 있어서 아티큘레이션은 연주시 여러 음들을 결
합 혹은 분리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단순한 구분으로, 이어서 연주
하는 레가토(Legato)와 끊어서 연주하는 스타카토(Staccato)를 들 수 있으며
아티큘레이션은 다이내믹(dynamic),  템포(tempo), 색채(timbre), 인토네이
션(intonation) 등과 함께 프레이징(phrasing) 하는데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
나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프레이징과 아티큘
레이션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을 의미하므로 구별해서 이 용어들을 사용해야
한다. 프레이징은 한 선율선(melody)의 의미, 내용(프레이즈)을 통괄하여 서
로 구분하는 방법으로서 잘못된 프레이징은 선율의 뜻을 잘못 전달하게 된다.
쉬운 예로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를 들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 잘못된 프레이징으로 완전히 다른 의미 전달이 되는 것과
같다.

반면에 아티큘레이션은 프레이즈를 더 작은 단위들로 구분하는 방법으로서 선
율선의 의미나 기본 성격을 좌우하지는 않으나 그 표현 방법 혹은 표정을 규정
한다고 할 수 있다. 즉 프레이징은 ‘어떻게 말하는가?’ 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의미에 적합한 프레이징은 일반적으로 단 하나만 있을 수 있으
나 아티큘레이션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아티큘레이션은 연주하는 매개체에 따라 각각 다른 주법이 사용되는데, 피아
노의 경우 건반을 치는 터치(touch), 현악기의 경우 활 쓰는 법(bowing), 관악
기의 경우 혀 쓰는 법(tonguing), 성악의 경우 자음과 모음을 어떻게 발음하는
지에 따라 다양한 아티큘레이션이 있을 수 있다. 연주하는 홀의 주변 음향조건
에 따라서도 아티큘레이션 주법이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풍부한 반향이
있는 홀에서는 비교적 느린 템포와 힘찬 아티큘레이션이 요구된다. 또한 음역
에 있어서도 조금씩 다른 아티큘레이션이 요구되는데, 이는 고음부에서보다
저음부에서 아티큘레이션 하는 데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되어 저음
부로 갈수록 뚜렷한 아티큘레이션을 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서양 음악 사상 아티큘레이션에 대한 기호들인 슬러, 악센트,스타카토, 슬러
스타카토등은 1600년경 바로크 시대(대략 1600~1750)에 성행했던 figured
bass(화음의 위치와 성질을 숫자로서 저음부 주선율에 기입하는 방법)에 대
한 숫자나 장식음을 위한 기호들이 사용되기 시작할 때 같이 등장한다. 그러
나 아티큘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기호들은 처음에는 아주 조금밖에 알려져 있
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바로크
시대의 대가 바흐는 아티큘레이션, 템포, 다이내믹 등에 관한 연주 기호를 거
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작곡가들이 아티큘레이션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한 예로 세프칙(Sevcik)은 그의 「바이올린 연습
곡 Op.1」에서 하나의 음형에 대해 연습해야 할 170여 가지의 각각 다른 리
듬, 음을 간추리는 법, 활 쓰는 법에 대해 지시하고 있다.

18C 초부터 작곡가들이 템포, 다이내믹과 더불어 아티큘레이션에 주의 깊게
관심을 가지고 아티큘레이션 기호를 점차 많이 사용하게 되어, 빈 고전파(18C
빈에서 활약했던 고전파의 대가들 : Haydn, Mozart, Beethoven) 시대에 있어
서 처음으로 현재 우리들이 생각하는 아티큘레이션 표기의 정밀도에 도달하
게 된다. 이전 시대의 유형적인 표현 양식(커다란 그룹 아티큘레이션)이 사라
지게 되고 작곡가들이 아티큘레이션을 음악의 독자적인 표현 영역으로 간주하
게 된다. 특히 베토벤의 작품들에서 아티큘레이션의 정밀한 표기법은 일시적
인 정점과 동시에 종국에 도달한다고 할 수 있다. 모차르트는 대체로 그의 모
든 작품에 아티큘레이션에 대해 표기했고, 베토벤은 특히 세밀하게 표기해서
그의 전 작품에서 아주 자세하게 지시된 기호들을 볼 수 있다.

아티큘레이션은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①레가토, ②스타카토, ③레가토
와 스타카토의 중간 단계이다.

① 레가토는 이음줄로 표기되고 음의 중단이나 강조 등의 방해가 없이 매끄럽
게 이어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이음줄은 아티큘레이션 기호들 중 가장 먼
저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2개의 동일한 음표 사이의 결합선(붙임
줄)으로서만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1600년경 리가튜어(ligature)라는 복합된
음표형이 차차 사용되기 시작했다. 레가토는 음악에서 결합, 보전, 완전성을
상징하며 거룩하고 갈등없는 선율선을 표현하는데 적합하여서 17C 초까지 레
가토 주법은 이상적인 교회 음악 양식이었다. 그러나 16C 초에 시작되어 17C,
18C를 거쳐 음악이 세속화됨에 따라 보다 다양한 표현을 추구하면서 레가토
는 음악 연주 양식의 중심 세계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통례적으로 아티큘레이션 기호가 없는 음들은 레가토로 연주하는데, 이 레가
토 주법이 전 시대에서나 지금 시대에서 가장 보편적인 연주 방법을 뜻하는 것
은 아니다. 오히려 바로크 시대의 음악들은 아주 조금씩 끊어서 연주하는 논
레가토 연주법이 더 적합하다는 주장이 강하다. 레가티시모는 기호로 지시되
지 않고, ‘legatissimo’ 라는 말로 지시되는데 레가토에 대한 더욱 강한 지시로
서, 보통 앞의 음을 다음 음과 아주 짧은 순간 겹쳐서 연주한다(예5).

② 스타카토는 점이나 쐐기꼴 점을 음표의 위나 아래에 붙임으로 표기되는데,
일반적으로 음표 길이의 반보다 조금 짧게 연주한다. 1600년 이전에는 쉼표가
음의 분리를 표현하기 이한 가장 자연스럽고 유일한 수단이었는데 1600년 경
쐐기꼴점과  점에 의하여 음표의 분리가 표현되기 시작했다. 이 2가지의 기호
들은 각기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쐐기골점은 개개의 음표를 단축함과 동
시에 강주할 때 사용되었고, 점은 음표의 길이를 단축함과 동시에 그 무게의
일부를 제거할 때 사용되었다. 그래서 레지에로(leggiero) 부분에는 쐐기골 점
보다는 점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7, 18C 음악의 경
우 악보 인쇄자들이 작곡가의 기호 표시법에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기호를 사
용한 경우가 많아서 사실상 /쇄기골 점과 점을 구별하기는 매우 어렵다.

③ 실제 연주시 레가토와 스타카토 사이에 많은 중간 단계가 있을 수 있지만
표기가 가능한 아티큘레이션으로 1) 슬러 스타카토(slur staccato)와 2) 논 레
가토(non legato)를 들 수 있다.

1) 슬러 레가토는 레가토 기호인 점을 동시에 사용하여 표기되는데 현악기의
경우, 보통 이 기호가 붙은 음들을 활을 바꾸지 않고 아주 조금 끊어서 연주하
기도 한다. 드뷔시 곡들에 특히 포르타토 부분이 많은데 페달을 쓰는 주법이
대체로 적합하다. 슬러 스타카토는 보편적으로 느린 템포에서는 조용한 정경
을 묘사할 때 사용되고 빠른 템포에서는 나는 듯한 스타카토로서 흥분된 정경
을 묘사할 때 사용된다.

간혹 이 포르타토를 프로타멘토(portamento)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둘은 전혀 별개의 주법이다. 포르타멘토는 성악에서 사용하는 특별한 창법을
칭하며 한 음에서 다른 음을 낼 때 미끄러지듯이 소리내는 법을 말하다. 기악
에서의 글리산도(glissando) 주법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2) 논 레가토는 슬러 스타카토보다는 조금 길게 연주하는 주법으로서 바로크
시대 초기에는 음표 위의 작은 수평선, 즉 테누토 기호(-)로서 표기되었는데,
후에 이 기호가 Ten.라는 약어로 대치되어 사용된다. 그러나 18C 빈 고전파
작곡자들에게는 이 새로운 기호가 사용되지 않았고 19C 중엽에 이르러서야 비
로소 채용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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