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음악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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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Subject  
   감내기

황해도 민요에 [감내기]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감내기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
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소달구지를 끌고 가면서 이 노래를 불렀고, 늦은 밤에
이 노래 소리를 듣고 자기네 달구지가 오는 것을 짐작했다고 합니다. 가사의
내용을 보면 과부댁에게 치근덕거리는 총각을 원망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은
근하게 연정(戀情)을 호소하는 것으로, 지난 시절의 우리 조상들이 품고 있었
던 꾸밈없는 애정관이 소박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후렴귀는 "갈까나 보다"인
데, 입으로는 "갈까나 보다"라고 되뇌이고 있지만 속마음은 전혀 가고 싶은 마
음이 없는 사랑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가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번 잡은 손목, 죽으면 죽었지 못 놓겠네"라든지, "이 밤 저 밤 다 그만
두고 동짓달의 긴긴 밤 주시구려"라며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펴는 부분도 있어
서 저절로 웃음이 피게 하는 민요이기도 합니다. 부분적으로 아주 심한 황해
도 사투리가 가사에 쓰여지고 있어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노랩니다.

갈가려 갈가나 보다야 에
갈까나 보다
임을만도 따라서 아이고 나
갈꺼나 보다

멈살라 멈 살라 오라고 에 멈 살라 오라고
나 시접을도 간데로 아이거랑 멈 살라고
나 시접을도 간 데로 살라 오면
삼성에나도 버선은 아이고랑 내 담당하마

이야야야 총각아 아
치마귀를 다오 놓아라
외올새 실로다가 감친 것
아이고랑 콩 튀듯 한다

천리로구나 만리로구나
우리 님 계신 곳이 수만리로구나

살려 살려 달라고 살려도 달라고
한양에나 낭군이 나를 살려 달라고

세월이 가려면 너 혼자 가지
아까운 청춘을 왜 끌고 가느냐

시내가 좋아서 빨래를 갔더니
실없는 잡놈 만나서 돌베개 베었다

울파주 밖에서 꼴 깍는 총각
외 한개 받아 자시고 꼴 깍어 가게나

주는 오이는 왜 아니 받고
나의 손목은 왜 그리 잡나

울면서 불면서 잡은 손목은
죽으면 죽었지 못 놓겠네

울파주 안에서 밤 까는 아즈망이
밤 한톨만 주시구려

이 밤 저 밤 다 그만두고
동짓달의 긴긴 밤 주시구려

이랴

**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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