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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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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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의 에세이 / Thin Red Line


◈ original sound track  
Melanesian Choirs
http://youtu.be/j924qaMb0d8

Hans Zimmer : Journey to the line
http://youtu.be/5Hk_v9vfFaY

연출 : 테렌스 매릭(Terrence Malick)
음악 : 한스 짐머(Hans Zimmer)
출연 : 숀 펜(Sean Penn), 애드리언 브로디(Adrien Brody), 닉 놀테(Nick Nolte) 등
제작 : 1998년, Fox 2000 Pictures

1942년, 남태평양 과달카날섬.

한 마리의 거대한 악어가 물속을 유영하는 장면에서부터 이 영화는 시작된다. 악어의 모습이야
당연히 흉측스러운데 여기에 어둡고 장엄한 파이프 오르간의 음향이 덮치는 형국이 되니 곧 어떤
어마어마하거나 흉측스러운 불행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을 갖게 한다. 이 음악은 또 다른 전쟁영
화 <플래툰 Platoon>을 상키시킬 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 원주민 꼬마가 돌로 조개를 찧으며 놀고 있고, 다른 아이들은 공기놀이를 하는 장면으로 바뀌
면서 포레(Faure)의 레퀴엠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천국에서 In Paradisum>가
녹색 톤의 화면과 어울린다. 아이들은 푸른 바다로 뛰어들어 자맥질을 하고 유방을 드러낸 여인
들은 아이들 건사에 여념이 없다. 장차 이 아름다운 낙원에서 벌어질 끔직한 전쟁, 무수한 죽음
들과는 너무도 대조되는 너무도 평화스럽고 아름다운 상황 설정이다.

이 모든 장면들을 아우르며 흐르는 포레의 그 아름다운 음악은 표제 그대로 천국의 모습 그대로
다. 그 어떤 영화음악보다도 더욱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장면이다.

영화음악의 귀재로 <피스 메이커 The Peacemaker>와 <크림슨 타이드 Crimson Tide>에서 그
진가를 들려준바 있었던 한스 짐머(Hans Zimmer)는 이 영화에서 연출자가 피력하고 있는 Thin
Red Line, 즉 생과 사, 밝음과 어두움, 용기와 비겁, 신의 의지와 인간의 의지라는 철학적이고도
원초적인 질문에 이런 식의 음악배합으로 응대하고 있고, 그 응대는 백 마디의 대사보다도 더욱
강렬하게 보는 이에게 다가온다.

테렌스 매릭 감독이 이 영화에서 강조하고 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 <신의 의지>등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무너져 내리는 인간존재의 근본적인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해 짐머는 다른 영화
에서는 그토록 빈번하게 사용했던 신티사이저 조차도 여기에서는 매우 제한적으로 쓰고 있고, 대
신에 오케스트라를 주요 음원으로 쓴다.

거기에 더해 어떤 장면에서는 종교적인 메시지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음악을 사용해서 감독의 의
도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원주민들이 브로큰 잉글리시로 노래하는 <God yu Tekkem Laef
Belong Mi>라든지, 찬송가 <Christian Race>가 좋은 예가 된다. 적어도 이런 종교적인 음악이
울리는 동안은 아름다운 평화가 사람들 곁에 있다는 사실을 영화는 보여준다.

짐머는 대부분의 전쟁영화가 쓰고 있는 미니멀리즘(minimalism, 가장핵심적인 주제를 담은 선율
과 리듬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하고 반복함으로써 결정적인 이미지와 감성만을 전달하는 특징이 있
다)의 채용도 부분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고 30여분이 지나고 나면 드디어 시작되는 전쟁. 여기저기서 조금 전까지도 살아
있던 병사들이 피를 뿜으며 죽어가고, 사령관의 진격하라는 우격다짐은 차라리 비명에 가깝고,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겁에 질려 바지에 오줌을 지리는 병사들이 생기고 -----.

짐머는 이런 처절한 장면에서 미니멀리즘을 유효 적절하게 쓰고 있다.

테렌스 맬릭이 1978년 <천국의 나날> 이후 20여 년 만에 <신 레드 라인>을 들고 영화계로 다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그가 돌아와서 참 잘됐다"고 했다는데,
그렇게 참 잘된 뒤에는 짐머의 음악도 큰 배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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