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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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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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피아니스트



◈ 동영상 / 유투브
The Pianist (2002)  
Full soundtrack (Chopin)
http://youtu.be/Ddwq5_6k4Rk

감독 : 로만 폴란스키 (Roman Polanski, 1933.8.18.~)  
출연 : 애드리안 브로디(Adrien Brody) / 토마스 크렛취만(Thomas Kretschmann) 등
각본 : 로널드 하우드(Ronald Harwood)
제작 : 로버트 벤머사 / 로만 폴란스키
음악 : 보이체크 킬라르(Wojciech Kilar)
촬영 : 파벨 에델만(Pawel Edelman)  

그 자신이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나치의 유태인 학살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기억을 생
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동족 피아니스트 스필만의 처절했던 생존과정이 결
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을 것이다. 피비린내 나는 폭력을 영상화하는데 남다른 재주를 지닌 이
감독으로서는 스필만의 회고록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피 끓는 동감을 느꼈을 것이다.

바르샤바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던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에드리언 브로
디)이 독일군의 포화가 스튜디오를 덮치자 황급하게 피신하는 장면으로 이 영화는 시작된다. 바
르샤바는 단숨에 점령되고 스필만과 그의 가족은 나치의 선전용 도구로 포섭됐다가 결국은 다른
35만 유태인들과 함께 바르샤바의 게토로 쫓겨난다. 그리고, 본격적인 유태인 학살이 시작된다.

그의 가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스필만에겐 예외의 행운이 따른다. 그가 뛰어난 피아니
스트여서일까? 자신의 목숨조차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캡친스키와 도로타라는
지인들의 도움, 게다가 독일이 그들의 편의를 위해 편성한 유대인 경찰관 등의 도움이 결정적으
로 이 사람을 살아남게 만드는데 기여한다. 게다가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도 그의 생존에 결정적
인 역할을 한다. 그것은 거의 기적이라고 여겨질 정도이다.

이 영화의 압권은, 굶주림으로 인해 거의 폐인 지경에 이른 스필만이 폐허로 변한 게토의 잔해로
몰래 들어가 먹을 것을 찾아다니던 중 발견한 피클 통조림을 열려다가 독일군 고급장교 호젠펠트
에게 발각되는 장면이다.
“넌 누구냐?”고 묻자
“피아니스트”라고 대답했고,
장교는 피아노를 연주하라고 명령한다.
오로지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쫓겨 다닌 5년여의 세월, 단 한 번도 피아노를 만져보지 못한데다
추위로 잔뜩 오그라든 스필만의 곱은 손은 마치 기적처럼 건반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쇼팽의
발라드 제1번을 완벽하게 탄주한다.

그의 연주가 울리는 동안 거기엔 유대인도 독일인도 없었다. 오로지 음악을 사랑하는 두 사람,
자연인만이 그곳에 있었다. 장교는 감동 받았고 스필만은 살아남았다. 피아노가 그를 살린 것이
다.

남들처럼 총을 들고 독일군에 저항한다든지, 자신을 능멸하는 독일군에게 단 한번의 대드는 몸짓
조차도 하지 못한 채 오로지 도망치고 숨는 것으로만 일관했던 스필만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실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고 아주 작은 소시민의 이
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인의 도움으로 숨어든 한 은신처에서 피아노의 뚜껑을 열고 의자에 앉아 쇼팽의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하는 모습에서 관객은 그의 입장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비록 치욕적인 생존의 몸짓
이지만 누가 그를 나무랄 수 있을까? 오케스트라가 전주를 연주하고 나면 스필만의 손이 드디어
연주를 시작하는데,

그러나 카메라가 아래로 내려가면 그의 손은 건반 위 허공에서 움직이고 있다. 소리를 낼 수 없
는 상황에서 오로지 그의 영혼과 정신이 연주의 삼매경에 빠져드는 모습에서 관객은 형언키 어려
운 감동을 받는다.  

영화 속 연주 장면은 <쇼팽의 푸른 노트>에 쇼팽 역으로 출연했던 피아니스트 자누스 올레니작
이고, 이 영화의 O.S.T 앨범엔 스필만이 직접 연주한 쇼팽의 마주르카 가단조 Op.17 No.4를
비롯해서 모두 11 곡이 수록되어 있다.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역시 폴란드 출신 보이체크
킬라르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스필만이 직접 써서 출간한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의 이야
기를 담은 영화의 촬영 개시를 몇 달 앞둔 2000년 6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미국 영화비평가 협회(NSFC)가 선정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2002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칸 영화제 폐막 이틀 전 5월 24일, 피아니스트의 첫 공식시사회장은 열렬한 기립박수로 가득 찼
다. 영화 크레딧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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