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0
 80   4   1
  View Articles

Name  
   곽근수 
File #1  
   20130424000160_0[1].jpg (46.0 KB)   Download : 41
Subject  
   조현수 독창회에 부치는 글

  
** 바리톤 조현수, 2013년 4월 28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제3회 독창회를 가졌다..

조현수는 원칙을 중시하는 성악가다. 그래서 그는 클래식을 노래하는 성악가가 클
로스 오버에 발을 들여 놓는 일 조차도 서슴없이 비판하고 나선다. 물론 발성에서
도 그는 전통적인 벨칸토를 고수하는 입장이다. 우리 음악계에 이런 인물이 필요하
다. 그래서 조현수의 존재는 빛이 난다. 원칙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심성은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 스승 김문희 교수를 이 무대에 초청한 데서도 드러난다. 자신의 오
늘이 있기까지의 과정에서 스승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
고마움을 그는 스승과의 두오로 표현한 것이다. 이런 게 원칙이다. 스승 알기를 우
습게 여기는 오늘의 풍조에서 조현수는 정답을 보여주었다.

그의 프로그램의 행간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사실 가운데 하나는 자신감이다. 1부
는 가곡, 2부는 오페라 아리아, 여타의 독창회와 다를 게 없다. 도드라진 특징이 있
다면 청중과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확연하다는 점이다. 모든 곡들이 대중
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른바 명곡들이다. 그만큼 연주자에겐 부담스러운 프로그램이
다. 자신이 없으면 선택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독창회만으로는 이번이 세 번째지
만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오페라 <나비부인>에만 120여회 이상 출연한 경력이 드러
내 보여주는 탄탄한 무대 경험이 이런 프로그래밍을 제시하게 된 동력일 것이다.

그래서 청중은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 독창회를 만나게 되었다. 곡목의 배치
도 템포의 완급을 교차시키고 있어서 변화의 묘미를 더하게 했다. 철처하게 청중을
배려한 프로그램이다. 세 번째의 독창회라서 이런 여유를 펼친 것일까?

나는 조현수의 긴 호흡을 기대한다. 그가 연주하는 <프로벤자 네 고향>을 들었을
때, 그가 들려주었던 긴 호흡은 참으로 좋았다. 호흡이 길다는 것은 표현의 여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표현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가수다. 무엇이 청중을
감동시키는 것인지를 아는 가수다. 아울러 그는 정감이 넘치는 아름다운 소리결을
지니고 있는 바리톤이다. 미성과 긴 호흡이 만나서 만들어 내는 벨칸토의 미학을 그
래서 나는 기대하는 것이다.

<봄의 찬가>로 시작해서 <세상에서 제일가는 이발사>로 끝나는 그의 독창회가 이
늦은 봄, 이 자리에 참석한 청중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독창회
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 2013년 4월 28일--

                                                                                    곽근수(음악평론가)


Name
Memo
Password
 
     
Prev
   부산 신포니에타의 예술적 결실

곽근수
Next
   부산 오페라 하우스는 세워진다

곽근수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Zety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