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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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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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만 체임버 오케스트라 부산 콘서트 리뷰



◈ 사진
위 : 텔레만 체임버 오케스트라
아래 : 바이올리니스 이예별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앙상블은 대체로 시대연주를 표방하고 있다. 이 시대의 가장 두
드러진 연주 트렌드의 변혁이다.

왜 시대연주인가?
음악은 연주에 의해서 재현 된다. 작곡가의 작품은 연주자에 의해 해석되고 연주된다. 그래서 음
악은 재현의 예술이고, 해석의 예술이다. 동일한 작품이라도 연주자가 결정하는 해석에 따라 재
현의 내용은 현저하게 달라지고, 악기의 종류나 주법에 따라서도 연주 결과는 상당한 차이를 나
타낸다. 이것이 음악이 갖는 매력이고 힘이다.

현악기의 경우, 바로크 시대에 이미 현재의 기능에 육박할 만큼 개량이 큰 진전이 있었다. 그러
나 관악기, 타악기, 건반악기 등은 바로크 이후에도 개량과 발명이 거듭되어 19세기 중엽에 거의
마무리 되었다.

현악기의 경우, 19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현은 양의 내장을 가공한 거트(gut)를 사용했지만 19세
기 후반엔 제1현에 강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연주 공간이 대형화되면서 현악기의 음량도 증대
되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활도 18세기 말엽까지는 활대가 반월형인데다 굽이가 없고 길이도 일정하지 않은 것이 사용됐는
데, 프랑스의 투르트(François Tourte)가 길이도 길고 탄력도 단단한 현재의 활을 만들었다. 활
이 개량되고, 어깨받침과 턱받침이 추가되면서 그때까지 불가능했던 스피카토(Spicato, 활의 중
앙부를 쓰는 빠른 속도의 주법)등 다양하고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하게 되어 비약적인 발전이 이
루어졌다.

다케하루 노부하라(延原武春, 1943년생)가 이끄는 <텔레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지난 2017년
11월 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산토리 음악상, 오사카 문화축제상, 독일
연방공화국 공로훈장 등을 받으면서 명성을 획득한 일본 시대연주계의 제1세대 앙상블이다.

악기편성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하프시코드 등으로 전형적인 바로크 오케스트라
편성이고, 단원들은 모두 젊었고 개개인의 연주기량은 고르고 뛰어났다.

시대연주 초창기엔 원전악기를 강조해서 현악기에서는 거트와 바로크 활, 비올라 다 감바 등을
고집했던 앙상블들이 지금은 상당한 융통성을 발휘해서 개량된 현대 활이나 감바 패밀리가 아닌
바이올린 패밀리의 첼로 등을 편성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들도 여기 편승한 모습이었다.

시대연주 초창기에 일부 전문가들이 보여준 독선적 태도가 아닌 이른바 절충주의를 선택한 것이
다. 그러나 연주에서는 바로크 피치(415 헤르츠)를 선택하고, 비브라토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등 시대연주 규범을 철저하게 보여준 연주였다.

텔레만의 비올라 협주곡에서 강륭광이 들려준 비올라 다모레 협연, 하프시코디스트 태지 타카타
(高田泰治)의 바흐의 하프시코드 협주곡과 이탈리아 협주곡에서 보여준 협연과 솔로,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의 아사이 사키노(浅井咲乃) 등의 연주는 완벽한 호흡과 절제된 조
화, 세련되고 잘 준비된 연주의 전형이었다.

부산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이예별은 바흐의 협주곡 제2번의 협연자로 등장했다.
그녀의 연주는 아름답고 기교도 스마트했다. 텔레만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대화도 정겨웠다. 앞
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랜 세월 시대연주를 천착해 온 텔레만 체임버는 이 작품에서도 역시 비브라
토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악기편성은 절충주의를 택했지만 연주법에서는 시대연주의 범위를
지켰다.

그러나 이예별은 비브라토를 사용하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그녀에게 시대연주자로서의 색다
른 모습을 기대했던 마니아들에게 큰 아쉬움이었다. 시대연주 특성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다.

이 연주회를 체임버 홀에서 했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특히 음량이 작은
하프시코드의 음량을 키워야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사용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음향의 편
차가 심했다. 특히 무대에서 가까운 좌석에서는 악기에서 들리는 실제 음과 마이크를 통해서 나
오는 음의 시간적 편차가 심해서 매우 혼란스러웠다.

시대악기는 작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제 소리를 울려야 제 맛이 난다는 시대연주의 특성을 마땅
히 고려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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