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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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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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시대연주(Period performance)인가?

 
◈ 사진 / 시대연주의 개척자 데이빗 먼로우

구미 음악계와 일본을 맹타하고 있는 시대연주가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부터 비로소  시
작되었다.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음악가들이 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 1950년
대부터이고, 일본에 시대연주 단체가 결성된 것이 1960년대였으니 우리는 꽤 늦게 이 ‘새로
움’에 눈을 뜨게 된 셈이다.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실내악단은 대체로 시대연주를
표방하고 있다. 분명, 이것은 21세기의  가장 두드러진 연주의 변혁이다.

왜 시대연주인가? 음악 예술이 다른 예술과 다른 점은 연주라는 매개에 의해서 표현되는 예
술이다. 그래서 "음악은 재현 예술"이라고 정의한다. 작곡가에 의해서 창조된 음악 작품은
연주자에 의해 해석되고 연주된다. 따라서 음악은 연주의 예술이며 재현의 예술이고, 해석
의 예술이다.

동일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연주자가 결정하는 아티큘레이션 등 연주 해석에 따라서 재현의
내용은 현저하게 달라지고, 악기의 종류나 주법(奏法)에 따라서도 연주 결과는 커다란 차이
를 나타낸다. 이것이 곧 음악 예술만이 갖는 무한한 매력이다. 만일, 음악 작품을 기계적인
틀에 넣어 한결같이 연주하게 된다면 음악은 그 고유한 영역을 벌써 오래 전에 잃고 말았을
것이다. 바로크 시대에 이미 악기들은 현재의 기능에 육박할 만큼 개량이 큰 진전을 보여
왔지만, 그것은 현악기에 거의 국한된 것이었고 관악기, 타악기, 건반 악기 등은 그 후로도
계속 개량과 발명이 거듭되어 19세기 중엽에 비로소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
연주에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진다.

현악기의 경우, 19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현(絃)은 양(羊)의 내장을 가공한 거트(gut)를 사
용했지만 19세기 후반엔 제1현에 강철 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연주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대형화되면서 현악기의 음량도 증대되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현악기의 톤과 음
질을 결정하는 활도 18세기 말엽까지는 활대가 반월형인데다 굽이가 없고 길이도 일정하지
않은 것이 사용됐는데, 프랑스의 악기 장인 투르트(Frncois Tourte, 1747-1835)에 의해서
비로소 현재의 활이 완성되었다. 활이 개량되면서 그때까지는 불가능했던 스피카토(Spicato,
활의 중앙부를 쓰는 빠른 속도의 주법, 활은 현 위에서 튄다. "살루타토"(혹은 "소피에"라고
도 한다)주법이 가능하게 되어 바이올린 패밀리의 연주에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진다.

피아노의 경우, 이 악기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클라비코드와 챔발로의 발전 과정을 거쳐
서 1709년에 이탈리아의 챔발로 제작자인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meo
Cristofori, 1655-1731)가 최초로 피아노를 발명하였고, 꾸준한 개량 끝에 1794년에 거의
현재의 피아노와 같은 우수한 악기가 완성되었다.

클라리넷은 프랑스에서 사용된 살뤼모를 모체로 개량된 것인데,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된 것
은 1720년 무렵으로 알려져 있다. 부드럽고 우아한 음색을 자랑하는 플루트(Flute)도 현재
의 모습으로 개량된 것은 1832년이었다.

이렇듯, 대부분의 서양 악기들이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된 시기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쓰여진 작품들은 현재와 같은 악기를 위한 것이 아니
라는 결론이 내려지는 것이다. 시대연주는 이러한 상황에서 태어났다. 17세기의 음악은 17
세기의 악기로, 18세기의 음악은 18세기의 악기로 연주한다는 것이 시대연주의 이상(理想)
이다.

예술 작품이 한 시대의 美學的 상황이나 사회상의 반영이라고 한다면 연주 해석도 여기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 시대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비록 동일한 작품에 대한
해석이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공감대가 이루어진다 할지라도 연주 해석의 필수적 요건으
로서 그 작품이 창조된 시간적, 시대적 제반 상황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연주자들은 이러한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옛 악기들을 복원해서 사용하고 있고, 원
전 연구를 통하여 확인된 옛 주법을 재현시켜 이를 연주에 도입함으로써 작품의 오리지널리
티 복원에 충실을 다하고 있다. 시대연주의 효과는 신선함으로 감상자에게 다가오게 되며,
이러한 연주법, 악기, 해석은 현대 연주 세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대연주의 출현은 당연한 시대적 요청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만큼 현대의
연주 내용이 몰개성화 되어 왔던 것이 그간의 사정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새로운 스타
일이 음반을 통해서 등장하자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게 되었고, 그것은 새로운 시대연주 그
룹들을 탄생시키는 촉매가 되었다. 시대연주는 계속 확대되어서 실내악은 물론 건반 악기,
성악, 타악기 등에 확산되고 있다.

◈ 고음악 연주의 기수들
◉ 데이빗 먼로(David Munrrow)
1942년 8월 12일, 영국 버밍검에서 출생하여 1976년 5월 15일, 버킹검주 체삼보이스에서
사망했다. 킹 에드워드 학교를 졸업한 뒤 18세 때 페루로 건너가 민속 음악과 민속 악기를
연구했다. 귀국 후, 1961년부터 캠브리지 대학에서 국어학을 연구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고
악기 그룹을 조직하고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펼치는 한편 버밍검 대학에서 시대음악을 연구
하게 된다. 1969년부터 런던 왕립 음악원에서 강의했고, 1967년엔 크리스토퍼 호그우드
Christopher Hogwood)등과 <런던 고악 콘서트>를 조직해서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 발굴에
진력함으로써 시대연주에 불을 집힌다. 뛰어난 리코더(Recorder) 연주자이기도 한 그는 자
신이 사용하는 리코더를 모두 시대적 고증을 거쳐 제작한 인물로도 유명하고, 오늘날의 시
대연주의 지도자들인 호그우드, 피노크(T.Pinnock)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장본인이기도
하다. 학문적 자료 가치가 높은 그의 음반들은 다음과 같다.
1) 십자군의 음악
2) 르네상스 무곡의 즐거움
3) 르네상스 스페인 궁정의 음악
4) 네덜란드의 예술
5) 고딕 시대와 음악
6) 푸른 옷소매 等 영국 음악

◉ 크리스토퍼 호그우드(Christopher Hogwood)
1941년 9월 10일, 영국 노팅검에서 출생했다. 캠브리지 대학의 반브로그 칼리지에서 음악
을 공부하고 1964년에 예술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무렵 레이몬드 레파드(Raymond
Leppard, 1927년 런던 태생, 지휘자, 음악학자, 하프시코드 연주자)의 영향을 크게 받고 하
프시코드에 몰두한다. 이때의 스승은 이 악기의 세계적 대가인 구스타프 레온하르트(Gustav
Leonhardt, 1928, 네덜란드). 같은 무렵에 데이빗 먼로를 만나게 되어 그와 더불어 시대연
주에 나서게 되었다. 먼로가 타계한 뒤 The Academy of Ancient Music의 리더로서 활동
하면서 헨델,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에 이르는 수많은 레코드를 발표했다.

◐ 주요 음반목록
   쿠프랭 / 클라브생 곡집 제3권
   모차르트 / 교향곡 제 40번, 41번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영웅>
   바로크 음악 모음집
   모차르트 /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직

◉ 트레버 피노크(Trevor Pinnock)
1946년 12월 16일, 영국의 캔터베리에서 출생하여 캔터베리 대성당 합창학교에서 6년간
수업했다. 1964년, 런던 왕립음악학교에 입학하여 오르간과 하프시코드를 공부했고 재학 중
엔 하프시코드 트리오를 결성하고 연주활동에 나섰다. 1972년, The English Concert를 조
직하고 본격적인 시대연주에 나섰는데 주로 독일의 아르히브(Archiv) 레이블을 통해 음반
을 발표했다. 고악기 복원에 누구보다도 힘쓰고 있고, 악기의 피치도 낮추어 연주하는 등
시대연주 원형 재현에 힘을 쏟았다.

◐ 주요 음반목록
   바하/ 관현악 모음곡 전곡
   칼 필립 엠마누엘 바하 / 교향곡집
   비발디 / 4계를 포함한 협주곡 작품 8 전집
   영국의 바로크 협주곡집

◉ 콜레기움 아우레움(Collegium Aureum)
1962년, 독일의 레이블 하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의 레코딩을 위해 프란츠 요제프
마이어를 중심으로 조직됐다. <황금의 악단>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이 악단의 이름은 주
로 녹음에만 사용되고 있다. 단원은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독일의 제1급 주자들
이 녹음이 진행될 때마다 수시로 모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다 1964년부터 정기적으
로 콘서트에 주력했다.
◐ 주요 음반목록
   르네상스 무곡집
   헨델 / 水上音樂, 합주 협주곡집
   베토벤 / 교향곡 제 3번 [영웅]
   모차르트 / 교향곡 제 41번 [쥬피터]

◉ 빈 콘센투스 무지쿠스(Concentus Musicus, Wien)
1953년,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Nikolaus Harnoncourt)에 의해서 설립됐다. 12명의 뛰어난
연주자들로 구성되었고 1957년부터 본격적인 연주활동에 나섰다. 녹음은 1960년대 초에 시
작했고, 세계 연주여행도 수차례 가졌다. 시대연주 단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어서
이 분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몬테베르디, 라모, 쿠프랭, 모차르트, 비발디의 작품
을 주로 연주하며 지금까지 발표된 음반 중 바흐의 <브란덴브르크 협주곡집>은 최고의 명
반으로 평가되고 있다.

◉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Musica Antiqua Köln)
1973년 설립, 바이올린, 비올라 다 감바, 하프시코드 등 트리오 소나타 편성을 기본으로 삼
으면서 수시로 작품에 따라 다른 악기를 추가시키는 조직상의 특색을 갖고 있는 앙상블이
다. 리더는 라인하르트 게벨(Reinhard Goebel). 쾰른과 암스테르담에서 바로크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이들은 17-18세기의 음악을 주요 레퍼토리로 삼고 있으며, 경쾌한 템포 감각과
다이네믹한 리듬 감각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녹음은 1977년부터 시작했다.

◐ 주요 음반목록
   초기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음악
   바흐 / 음악의 헌정, 트리오 소나타集
   파헬벨 / 카논과 지그 D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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