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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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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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음악

  
** 사진 / Richard Goode(left), Jonathan Biss

한국에서 가장 많이 열리는 음악회는 피아노 독주회다. 각 대학의 음악학과에
서 뽑는 전공별 분포를 보아도 피아노가 단연 으뜸으로 많다. 음악대학이 있으
면 반드시 피아노과가 있다. 음악 학원도 90%이상이 피아노 학원이다. 실제로
피아노는 악기중의 악기이며 악기의 황제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그런데도 그
많은 피아노 음악회를 가보면 예외 없이 비어있는 자리를 많이 보게 된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피아노는 1709년, 이탈리아의 쳄발로 제작자인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
가 'Piano & Forte'(여린 소리와 강한 소리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건반악
기)를 발명하였고, 이 악기는 모차르트에 의해서 다양하게 실험되었으며 베토
벤에 의해 표현의 극대화라는 지평을 얻었고, 쇼팽을 만나 지극한 詩的 세계
로 인도되고 드뷔시에게서는 관능에 눈을 뜨고 바르톡에 의해 타악기적인 쓰
임새로 변신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와 변신의 과정을 거치면서 왕자의 품격을
지켜왔다. 피아노는 수많은 음악가와 애호가들에겐 차라리 어떤 외경의 대상
이기도 했던 것이다.

피아노 연주회에 빈자리가 많은 것은 이 악기가 본질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다
양성을 연주자나 청중이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결과라고 생각된
다. 다양성이란 문자 그대로 강렬한 개성을 전제로 한다. 우리들의 인상 속에
뚜렷하게 자리잡고 있는 뛰어난 피아니스트는 바로 그 강렬한 개성의 소유자
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항용 만나고 있는 음악적 현실에서 강렬한 개성의 피
아노 음악가를 찾는 것도 용이한 일이 아닐뿐더러, 피아노 음악을 수용하는 청
중에게서도 보다 진지하게 음악에 접근하려는 욕구를 찾아보기 어려우니 문제
의 해결점을 다른 측면에서 찾아보는 시도가 절실한 형편이고 그 시도의 한가
지 방편으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음악'을 생각 해본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음악은 관현악곡을 일반에게 널리 보급한다는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그것은 마치 미술작품을 갖고는 싶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쉽게 살 수 없었던 대중들의 편의를 위해 얼마든지 적은
돈으로 그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판화'가 만들어졌던 것과 같다.

관현악곡을 듣고 싶은데 그 경비를 감당키 어려웠거나 제한된 작은 실내에서
도 관현악곡을 감상하는 기분을 낼 수 있다는 경제성과 편의성에 의해 두 대
의 피아노를 위한 음악이 만들어 졌던 것이다. 피아노만이 오케스트라의 음향
적 케페시티(Capacity)를 수용할 수 있는 악기이며 그것을 두 대를 사용하여
표현했을 때 관현악의 근사치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음악은 연주자에게나 감상자에게 다채로운 긴
장과 재미를 제공한다. 때문에 한대의 피아노 음악을 평면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두 대'는 입체적이며, 특히 이 음악이 지니고 있는 강렬한 협주적 개성
과 다양성은 다른 종류의 음악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매력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두 대의 피아노가 표출하는 스테레오포닉한 음향효과도 빠뜨릴 수 없
는 매력이며, 두사람의 연주자에 의해서 연출되는 지극한 음악적 대화는 우정
과 사랑의 상징으로 듣는 이를 감동시키기도 한다.

피아노 음악의 대가인 리스트(Liszt)는 일찍이 이 분야에 눈을 뜨고 '관현악 작
품을 피아노로 보급시키는 가능성'을 위해 37명의 작곡자들이 발표했던 143곡
의 관현악곡을 피아노 곡으로 편곡했을 뿐 아니라 베토벤의 교향곡9곡을 모두
편곡하여 이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룩하였다.

근래, 한국에서도 Two Piano concert가 많이 연주되고 있다. 부산에서도 조
영문 강원주팀, 전소영. 심경숙팀 황명미 나광자팀 ,차미소란 조영문팀, 제갈
삼 강혜경팀 등이 연주회를 열어 관심을 모은 바 있었다. 피아노 음악에 대한
일반관객의 새로운 인식 제고를 위해서, 피아니스트의 레퍼토리 개발과 자기
변신을 위해서 이러한 음악회는 상당한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되며, 가정에서
의 감상에서도 이 음악은 신선한 기쁨을 주게 될 것으로 믿는다. 혹, 관심 있
는 네티즌들을 위해 이 분야의 뛰어난 작품들을 소개한다.

o Mozart / Sonata for 2 pianos in D major K. 448, Fuga in D minor
o Chopin / Rondo for 2 pianos in D major Poth. 73
o Schumann / Andante & Variations for 2 pianos op. 46
o Brahms / Variations for 2 pianos, theme by Haydn
o Liszt / Beethoven-Symphony No.9, Mendelssohn-song without words
o Saint-Saens / Variations for 2 pianos op.35
o Rachmaninoff / Suite Nos.1 & 2 for 2 pianos, Russian Rhapsody
o Poulenc / Sonata for 2 pianos
o Mihlaud / Scaramouche
0 Tchaikovsky / "The characterized dance" from
0 Beethoven / Symphony no.9 in d mi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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