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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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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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친구로 삼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 사진 / 구스타프 말러

취미가 음악감상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음악회는 늘 빈자리가 많고, 취미가 독서
라는데 한국인은 독서하지 않기로 세계적 랭킹에 들어간다니 희한한 일이다.

그런데, "취미가 음악감상이요"라고 말할려면 대중가요 몇 곡 안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고 적
어도 베토벤이나 바흐가 어떤 인물인지는 대강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음악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을 것이나 가장 손쉬운 것으로는 음악가의 전기
(傳記)를 읽는 것이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음악가의 생애를 안다는 것이 곧 음악을 알게 되는
돌파구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가의 전기에는 작품의 배경과 비밀을 들어내는
일 이외에도 지리적인 영향, 음악창조의 환경, 경제적 입장, 작곡가의 건강상태 등 다양한 기
록이 담겨져 있다. 어떤 작곡자가 어디에서 태어났으며, 누구에게서 교육을 받았고, 어떤 사람
과 사랑했으며, 어느 곳을 여행했는가를 알게 되면 음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
한 것들이 작품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만일 차이콥스키가 춥고 황량한 러시아에서 태어나지 않고 밝고 활기찬 이탈리아에서 출생했
다고 가정한다면 그의 명작인 <비창 교향곡>이나 <로미오와 줄리엣>이 작곡됐을까?  헨델과
바흐, 두 사람 모두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바흐는 튀빙겐 지방을 중심으로 반경 30마일 이상을
벗어나 본 일이 없었는데 비해 헨델은 이탈리아와 영국을 드나들며 활동했다. 그 결과 같은
바로크 시대의 위대한 작곡가들이면서도 바흐는 엄격한 복음악을 썼고 헨델은 장식적이고 화
려한 음악을 썼다. <지고이너바이젠>이라는 유명한 바이올린 곡을 작곡한 사라사테의 혈통이
스페인계가 아니었다면 그토록 감미롭고 애수 어린 음악이 나올 수 있었을까?

한편, 대부분의 작곡가들은 창작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현대의 작곡
가도 예외는 아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직업을 가졌고, 그 직업이 또한 그들의 작품에 큰 영
향을 끼쳤다. 하이든은 30여 년 동안이나 에스테르하지 후작 악단의 악장으로 있었기에 그의
작품 대부분이 자기가 모시고 있던 상전의 주문(지시)음악이었고, 리스트는 뛰어난 피아니스트
였기 때문에 많은 피아노곡을 썼고, 슈만은 뛰어난 저술가이기도 해서 수많은 평론집을 펴냈
다.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와 구스타프 말러는 유능한 지휘자였기 때문에 웅장한 규모의 관현악 곡
을 주로 썼고, 림스키 콜사코프는 해군 사관 출신이어서 이국적인 작품들을 남길 수 있었으니
직업이야말로 음악의 내용을 결정짓는 커다란 요인이었던 것이다.

파가니니가 바이올린을 켜면 그의 뒤에서 마귀들이 춤을 출 정도로 놀라운 솜씨를 발휘했다고
하는데 그가 작곡한 바이올린 음악들은 연주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오직 자기만이 소화
시킬 수 있는 어려운 곡을 써 놓고는 "용용 죽겠지!"다.

이밖에도 창작의 환경, 작곡가의 질병, 음악가의 사랑과 실연 등등 음악의 뒤안길엔 연극보다
도 심각한 인생의 참모습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음악은 어느새 내 가까
이 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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