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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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Subject  
   훌륭한 아기를 낳기 위한 태교음악
  

우리 나라엔 예로부터 여인이 아기를 잉태하면 그 순간부터 출산 시까지 갖가
지 금기사항을 철저히 지키는 관습이 있었다. 어머니의 뱃속에 들어있는 태아
도 하나의 귀중한 생명체로 생각하여 매사에 임신부의 행동거지를 조심함으로
써 건강하고 훌륭한 아기를 낳게 된다는 신념을 가졌던 것이다.

태교라고 하는 것이 모체 속의 태아를 교육한다는 것이기에 태교에도 여러 가
지 방법이 이용되어 왔으나 음악을 통한 태교가 부쩍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
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레스터 존다그(Lester Sontag)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임신부가 갖는 감정의 상태와 그가 시행하는 태교의 내용이 태아의 성숙과정
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그 밖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아가 6∼12주
가 되면 청각이 열리는 것은 아니나 소리의 진동을 통하여 리듬을 감지하게 되
고, 4∼5개월이면 음색까지 감지하여 소리에 반응하게 되며, 6개월이 지나면
뚜렷한 자각이 생기고 적극적인 정서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
머니의 몸 속에 있는 태아가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맛볼 수 있으며 심지어
는 느낄 수(feeling)있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적어도 6개월 이후 태아가 지각능력을 갖는다고 하는 것은 태교가 그 태아에
게 미칠 영향이 얼마나 클 것인가 하는 것을 시사해 준다. 결과적으로 태아가
자궁 안에 있을 때 그에게 전달되는 각종 메시지는 장차 태어나서 성장하게
될 자기 인생의 내용을 어느 정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
계적인 명성을 획득하고 있는 저명인사들의 어머니들이 들려주는 태교의 내용
은 그래서 경청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의 김재은
교수는 "그렇다고 어머니의 일시적인 기분까지도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깊고 지속적인 감정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기쁨이나 즐거움,
감정의 고양상태, 즐거운 기대감 같은 것은 아이의 후일의 건전한 정서 발달
에 깊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하여 태교의 지속적이고
심도 깊은 시행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교수는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어머니에게 국한된 것은 아니고 아버지(남편)가 아내에게 갖는 감정과 태
아에 대해 갖는 감정도 포함시키고 있어서 주목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영아원(버려진 아기들의 집단 보호시설)에서는 어머니의 심
장 박동 소리를 녹음하여 영아들의 취침시간에 들려주고 있다. 이것은 그네들
이 태아였을 적 모태로부터 끊임없이 들어왔던 어머니의 박동 소리를 들음으
로써 안정을 갖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영아 사망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박동 소리 하나만으로도 이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 태교에 유익한 음악을 지속적으로 계획성 있게
임신부가 들을 수만 있다면 그 결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선 20여 년 전부터 서울에서 '태교음악회'가 열려 태교음악시대를
열었으며 음악치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임은희씨는 임산부와 태아를 위한
특별 식단을 차린 '사랑의 디너콘서트'를 열어 태교음악의 중요성을 한껏 강조
했다. 임은희씨는 "음악을 통해 좋은 영향을 받은 태아들은 언어능력이 뛰어나
고 빨리 성장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러한 주장이 아직 임상적으로 공인을 받은
것이 아니어서 단정적인 표현은 어렵겠으나 이 분야의 종사자들의 긍정적 반
응을 받고 있다. 특히 레코드 제작회사들이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태교음악
시리즈를 출반하고 있어 태교음악의 보급이 일반화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엄마와 태아는 상호작용을 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에 대한 좋은 예를 정신과 개
업의사 버니(Verny)의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하루는 임신 7개월 된 한 부인
을 집에 초대했는데 벽난로 앞에 앉아서 조용히 자장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후 부인은 아들을 낳았는데 놀랍게도 엄마가 임신 중에 즐겨 부르던
자장가를 들려주면 아무리 세차게 울다가도 울음을 그치더란 것이었다.

자궁 안을 조사해 보면 몸밖의 소리 진동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그래서 태아는 엄마의 말소리를 듣고 그 음성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특히 진
동이 큰 소리는 태아에게 더욱 강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임신 중에 산업체 견학
을 가거나 시끄러운 도시에 오래 머물거나 심한 부부싸움을 한다거나 하는 일
들은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따라서 태교음악에 있어서 일단 금기
로 삼아야 할 음악은 요란한 록(Rock)음악이나 강한 비트의 디스코 음악, 음량
이 큰 관현악곡, 저음의 진동이 강한 파이프 오르간 음악들이다. 이들 음악은
우선 모체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그
것은 곧 태아에게 영향을 끼치게된다. 실제로 태아의 태동이 심할 때 조용한
음악을 들려주면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과연 어떤 음악이 태교음악으로 좋은가? 이 질문에 관한 한 정확한(통계수치
등 과학적 자료가 수반된)임상결과를 갖고 답하기는 어려우나 대체로 전문가
들 사이에서 합의 된 것으로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음악" 이 음악이 좋다는 것
이다. 물론 음악을 듣는 시간이나 주변환경에 따라 태교음악의 곡목이 달라질
수 있겠으나 조용하고 아름다운음악은 임산부의 호흡과 심장박동을 안정시키
고, 자궁에 인접한 대동맥의 혈류음(피가 흐르는 소리), 횡격막의 움직임도 안
정시켜 태아에게 안락한 환경을 제공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무난한 것이다.

외국의 학자들에 따르면 임신초기에는 기쁨과 행복이 담긴 포근하고 부드러
운 음악, 중기에는 태아의 움직임을 유발할 수 있는 서정적이며 동시에 리듬
이 자유로운 동적인 음악, 임신 말기에는 밝고 경쾌한 음악이 효과적이라는 것
이다. 특히 임신 말기에는 태아가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태동도 많아져서
타악기나 사람의 노랫소리를 지속적으로 들려주면 아기에게 리듬감각을 좋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주장도 있다.

임신초기에 적절한 태교음악으로는 브람스와 슈베르트의 <자장가>, 베토벤
의 <월광 1악장>, 모차르트, 토젤리, 토스티의 <세레나데>, 바하의 <칸타타
147번>, 바하의 <바이얼린 소나타 G단조>, 리스트의 <사랑의 꿈 제3번> 등
을 추천하며, 중기엔 비발디의<四季>, 바하의 <쳄발로 협주곡>, 줄리아니의
<기타협주곡 A장조>, 쇼팽의 <왈츠>,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 모음곡
>과 <백조의 호수 모음곡> 등, 임신말기엔 미야엘리스의 <숲속의 대장간>,
워커의 <할아버지의 시계>, 브람스의 <항가리 무곡> <나폴리 민요>들,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등을 추천한다.

세상이 아무리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기를 잉태한 임부가 흡연과 음주
를 예사로 하고 갈곳 안 갈곳 닥치는 대로 다니는 일부 풍조는 없어져야하겠
다. 과학적인 육아법이 개발되면서 한때 태교는 미신의 차원으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철저한 태교를 통해서 국제적인 음악가를 세 명이나 길러낸 정명화·경
화·명훈 어머니 이원숙여사의 경우나 저 유명한 맹모삼천지교의 교훈, 이스라
엘의 탈무드를 보더라도 태교는 인격체를 낳는 어머니의 책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음악의 적극적 영향력을 중시하는 독일학자들은 천재나 수재를 낳으려
면 요한 스트라우스의 <빈 숲속의이야기>등의 상쾌한 음악을, 예술가 기질의
태아는 모차르트의 <주피터 교향곡>,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얼린협주곡>등
평온한 음악을, 실업가 기질의 아기를 낳으려면 드보르작의 <유머레스크>, 브
람스의 <헝가리 무곡>등 동적인 음악, 군인. 정치가. 스포츠맨 기질의 태아는
<행진곡>등 씩씩하고 용장한 음악을 들을 것을 권하고있기도 하나 그저 참고
가 되면 좋겠다.

태교음악의 종류는 매우 많으며 그 범위도 크기 때문에 임신부는 각자의 음악
적 취향에 따라서 레퍼토리를 선택해야 하며 잠잘 때, 아침, 식사 때, 독서할
때 등 시간과 환경을 고려한 스케줄을 작성해야 할 것이다. 다음에 추천하는
태교음악 레퍼토리가 `좋은 아기'를 출산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태교음
악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주부들이 "음악을 생활화하는 아름다운 주부"가 되기
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란다.

*** 태교를 위한 클래식 음악들
▶ 잠을 청하면서
-슈베르트/자장가, 아베마리아, 들장미      
-바하/칸타타147번, 주여 양떼를 보호하소서, 바이얼린소나타
-모차르트/자장가
-토스티/세레나데, 이상
-베토벤/월광, 피아노여 안녕, 고별, 로맨스  
-고다르/죠슬렝의 자장가
-파헬벨/카논                                
-빙게/엘리자베드의 세레나데
-가브리엘리/금관을 위한 칸조네            
-차이코프스키/동경을 아는 자 만이,안단테칸타빌레
-헨델/라르고, 신포니아(메시아 중)

▶ 아침에 듣는 음악
-그리이그/아침기분, 아니트라의 춤(페르귄트 모음곡 중)
-요한 스트라우스/왈츠들
-슈베르트/송어5중주곡, 가볍고 리드미컬한 가곡들(예: 들장미, 실비아에게,
              음악에 부침 등)
-비제/카르멘 모음곡,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이바노비치/도나우강의 잔물결
-레하르/금과 은의 왈츠
-발트토이펠/스케이터즈 왈츠, 여학생 왈츠
-베토벤/스프링 소나타, 엘리제를 위하여
-멘델스존/봄노래, 노래의 날개 위에, 고요한 바다와 행복한 항해

▶ 식사 할 때 듣는 음악
-브람스/헝가리 무곡
-차이코프스키/호두까기인형 중 개성적 춤곡, 꽃의 왈츠
-헨델/하프 협주곡 Bb장조, 대관식 송가, 합주 협주곡 작품6
-모차르트/디베르티멘토D장조,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직, 미뉴에트(디베르티멘토 제 17번중), 피아노 소나타들
-멘델스존/피아노 삼중주곡 제1번
-베토벤/콜리올란 서곡, 에그몬트 서곡
-크라이슬러/중국의 큰북, 사랑의 기쁨, 아름다운 로즈마린
-요한 스트라우스/폴가(Polka)들
-보캐리니/메뉴엣
-쇼팽/혁명 연습곡, 환상적 즉흥곡, 빗방울 전주곡, 영웅 폴로네이즈

▶ 태아에게 꿈과 아름다움을 심어주는 음악
-멘델스존/바이얼린 협주곡 E단조
-브루흐/바이얼린 협주곡 제1번
-베토벤/로맨스 1.2번, 첼로 소나타 제3번, 바이얼린 협주곡 D장조,
       피아노 협주곡 제4번
-드보르작/신세계 교향곡, 현악4중주곡"아메리카"
-리스트/헝가리 환상곡
-포레/만돌린 등 가곡들
-브람스/바이얼린 협주곡D장조
-라흐마니노프/피아노 협주곡 제2번

▶ 휴식을 위한 음악
-차이코프스키/안단테 칸타빌레, 멜로디, 정경(백조의 호주 중)
-푸치니/사랑의 이중창(라보엠. 나비부인 중),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
      오묘한 조화 등, 오페라 아리아
-베르디/그리운 그 이름(리콜레토)여자의 마음 등 아리아, 개선행진곡 등 오페라 합창
-모차르트/요술피리, 휘가로의 결혼 등 오페라 서곡
-바하/바이얼린 협주곡 1.2번,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관현악 모음곡, 무반주 첼로 모음곡
-기타 모든 소품들(취향대로)
-약간의 경음악과 팝송을 곁들이는 방법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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