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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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Subject  
   일본 소도시의 문화는 ....

작년 가을, 일본의 실내악 현황을 취재하기 위해서 도쿄, 오사카, 나고야 等
대도시와 인구 2만 규모의 소도시 여러 곳을 여행했다.

2차대전의 패망 이후 일본이 오늘의 경제력을 획득하게된 저력에 세계가 모두
놀라고 있지만, 그들은 경제적 성취에 못지 않게 문화적 욕구에서도 왕성한 실
천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본의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필자가 공통의 현상으
로 감지한 현상은, 그들이 향유하고있는 경제력의 수준에 걸맞은 문화를 소
유, 창출하기에 상당한 힘을 쏱고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감명
을 받았던 것은 인구 약2만 명의 소도시 이츠카(飯塚)市의 경우였다.

이츠카시는 후쿠오가현에 속한 작은 도시로 후쿠오카 시에서 자동차로 약1시
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전형적인 전원 도시였다. 그런데도 이곳엔 1천여석의
이츠카 교육회관 연주홀을 비롯한 5개의 공연장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교육회
관 연주홀의 시설은 1급 수준이었다.

스타인웨이와 가와사키 等 훌륭한 콘서트 피아노를 비치하여 연주자가 선택
할 수 있도록 했고 음향시설도 컴퓨터로 컨트롤되어 악기의 종류와 객석 인원
수에 따라 최상의 상태를 유지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이
회관에서는 문화예술에 관련된 각종 강좌를 상설로 열어 시민의 문화의식 개
발은 물론 각종 공연의 청중으로서 자연스럽게 유도해가고 있었다.

한편, 교육회관 연주홀은 다목적 공연공간을 목적으로 건립되어 서양음악은
물론 일본의 전통극인 가부키 等 그들의 전통 예술을 보존, 계승시켜가는 공간
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애초부터 연주홀을 건립하면서 이러한 다목적 공간
으로서의 이상을 세웠던 것이다. 때문에 이 공간의 천정이나 벽면 구조는 마이
크를 쓰지 않고서도 충분히 무대 위의 대사가 객석에 전달되도록 특수하게 만
들어져 있었다.

청중들의 예술수용의 태도도 비교적 폭넓고 세련되어 있어서, 일본의 전통예
술과 첨단의 서양식 아방가르드까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동래는 예로부터 문화적 자긍심이 뛰어난 고장이었다. 지금도 전통문화예술
에 관한 한 동래는 여전히 부산권의 중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문화예술
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동래는 낙후되어 있는 곳이라는 지적도 있
다. 지방자치제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동래는 이제부터라도 옛전통의 계승과
새로운 전통의 창출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이 지역은 보다 개방적
이고 보다 진취적인 문화창출의 기운을 싹 틔어야 되리라 본다. 그런 의미에
서 일본의 소도시 이츠카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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