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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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Subject  
   음악감상 어떻게 할까?(2)

"음악은 영혼을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다. 다만 영혼을 자극하는 움직임을 갖
고 있다. 사람은 음악의 힘에 낚여 실제로 자기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고
자기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고 자기가 할 수 없는 것도 가능한 것 같
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톨스토이 / 크로이쳐 소나타>

물리적 해석에 따르면,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는 음의 흐름을 따라서 신체에 반
응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음악 그 자체는 귀로 들어 감지하는 것
이긴 해도 들려진 음악에 반응하는 것은 음악 속에 실려진 예술적 정보(혹은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체득하고 분석하는 이성과 감성의 총체적 역할이기 때
문에 음악감상의 훈련 정도에 따라서 반응의 내용도 달라지게 된다.

누구든지 자기가 잘 알고 있는 음악을 듣게 되면 즐거워지기 마련이다. 바로
여기에 음악감상의 열쇠가 있다. 잘 알고 있는 음악엔 반갑고 즐겁게 반응하
기 마련이니 "잘 아는 음악"의 수효를 확장시킬 수만 있다면 쉽사리 매니어가
될 수 있다는 가설이 가능하다. 따라서 문제는, "어떻게" 잘 아는 음악의 수효
를 효과적으로 증가시키는가 하는 방법론에 있다. 어떤 사람들은 처음부터 해
설서를 읽으면서 음악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음악감상과 음악이해는 구분
되어야 할 것이다. 가령, 곡명을 모르면서도 그 작품의 멜로디나 분위기를 익
히 알고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케이스는 단순한 감상이라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어떤 작품의 작곡연대, 작곡 당시의 일화, 작곡가의 생애를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음악이해에 다소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감
상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올바른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경우
도 많으니 경계할 일이다.

다시 한번 정리한다면, 음악감상이란 음의 흐름 그 자체가 사람의 귀를 통해
서 인간의 체내에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음의 높낮이· 리듬· 화음· 빠르기·
샘· 여림 등이 종합적으로 신체에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데, 이러한 반응은 때
때로 감동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음악을 듣고 감동을 느끼게되는 이런
현상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하고 있다. 카라얀은 직접 연구비를 제공
하여 과학자나 의학자들로 하여금 "감동이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일어나는
가?" "과학적으로 신체에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감동이라 하는가?"등의
프로젝트를 위촉하기도 했다.

음악에 대한 경직된 선입관 없이 친밀하게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쉽게
감동할 수 있는 작품부터 듣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아무리 예술적으로
훌륭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자신의 음악적 수용의 정도와 차이가 있다
면 감동에 이른다는 것이 어렵게 된다. 그런고로 우선 자신의 수준에 알맞은
작품부터 하나 하나 레퍼토리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음악감상을 지속적으로 계속하다보면 어느 시기에 상당한 정신적 진통을 겪
기 마련인데 그것은 어느 단계에서 보다 높은 단계로 옮겨가는 과정이라고 생
각하면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음악감상을 위해서는 우선 시간을 할애
해야 하고, 악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全曲을 들을 수 있는 인내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전엔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을 경험
하게 되고 그때 비로소 음악감상은 일종의 체질화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또
한 이 무렵에 비로소 작품 해설서의 필요성이 발생하게 되고 작곡가의 전기도
필요하게 되며, 이러한 단계가 되면 이미 상당한 수준의 감상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번 더 강조할 것은 현재 듣고 있는 작품의 주요 주제
를 입으로 흥얼거릴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반복해서 감상해야 한다는 사실이
다. 모르는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그 음악을 알기 위한 공부이며, 공부엔 인내
와 반복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실제의 연주를 자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주회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음악이기 때문에 청각에만 의존한 감상에 비해 부담이
반감될 뿐 아니라 보다 친밀하게 음악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고전음
악을 별로 즐기지 않던 사람이 한 두번 연주회에 갔다가 본격적인 음악애호가
로 변신하는 것도 음악회가 우리에게 주는 특별한 체험이다. 레코드 음악 백
번 감상하는 것 보다 연주회 한번 참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말에 유념
할 필요가 있다.

취미가 음악이라고 대답하는 청소년들 중에 상당한 숫자가 팝송을 즐기고 있
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런데 팝 뮤직이란 대체로 작곡의도 자체가 강한
상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리듬, 육감적이거나 애상적인 선율, 평이
한 가사 등을 단순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서 늘 이런 종류의 음악에만 심취하다
보면 예술성을 생명으로 하는 클래식 음악에의 접근은 지극히 어려워진다.

따라서 감상의 초보자들은 쉬운 곡을 듣기는 하되 팝 뮤직이 아닌 클래식 소품
에서 음악체험의 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에 예시하는
작품들은 모 레코드 메이커에서, 현존하는 저 수많은 명곡들 중에서도 엄선
한 "100曲"의 일부인데, 클래식 음악에의 접근을 시도하려는 초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초보자를 위한 추천작품
가데 / 질투
거쉬인 / 라프소디 인 불루
구노 / 아베 마리아
그레인저 / 시골의 정원
그로페 / 산길에서
그리그 / 山神의 전당에서
그리그 / 그대를 사랑해
그리그 / 아니트라의 춤
그리그 / 피아노 협주곡 a단조中 제 1악장
글리에르 / 러시아 수병의 춤
드보르작 / 신세계 교향곡
드보르작 / 유머레스크. 스와니 강
드뷔시 / 꿈
드뷔시 / 달빛
들리브 / 스와닐다의 왈츠
디니쿠 하이페츠 / 호라 스타카토
라벨 / 볼레로
라벨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라흐마니노프 / 전주곡 C#단조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레온카발로 / 아침의 노래
레쿠오나 / 말라게냐
레하르 / 메리 위도우 왈츠
롯시니 / 윌리암 텔 서곡
리스트 / 헝가리 광시곡 제 2번
리스트 / 사랑의 꿈 제 3번
림스키 콜사코프 / 왕벌의 비행
림스키 콜사코프 / 인도의 노래,   오페라 "사드코"中
마스네 / 아라곤의 춤
마스네 / 타이스 명상곡
마스카니 / 간주곡
마이어베어 / 대관식 행진곡
멘델스죤 / 결혼 행진곡
멘델스죤 / 봄 노래
멘델스죤 / 스케르죠 "한 여름 밤의 꿈"中
모차르트 / 교향곡 제 40번
모차르트 /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직
모차르트 / 터어키 행진곡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 21번中 제 2악장 "안단테"
바그너 / 발퀴레의 말타기
바그너 / 축혼 행진곡
바하 / G선상의 아리아
바하 / 예수, 나의 기쁨
베르디 / 개선 행진곡
베르디 / 대장간의 합창
베르디 / 아베 마리아
베토벤 / 교향곡 제 5번 "운명"
베토벤 / 교향곡 제 9번中 제 4악장
베토벤 / 엘리제를 위하여
베토벤 / 터어키 행진곡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 14번 "달빛"
보로딘 / 폴로베츠人의 춤
보케리니 / 메뉴에트
본 윌리암스 / "푸른 옷소매" 환상곡
브람스 / 헝가리 무곡 제 5번
브람스 / 자장가
브람스 / 왈츠 Bb장조
비제 / 투우사의 행진
생상스 / 바카날르
생상스 / 백조 "동물의 사육제"中
생상스 / 죽음의 무도
샤브리에 / 스페인 광시곡
수자 / 성조기여 영원 하라. 출항
슈만 / 트로이메라이
슈베르트 / 미완성 교향곡
슈베르트 / 세레나데
슈베르트 / 군대 행진곡
슈베르트 / 아베 마리아
쇼팽 / 환상적 즉흥곡
쇼팽 / 강아지 왈츠
쇼팽 / 폴로네이즈 Ab장조
스메타나 / 몰다우江
시벨리우스 / 교향시 "핀란디아"
시벨리우스 / 슬픈 왈츠
J.스트라우스 / 왈츠 "봄의 소리"
J.스트라우스 / "트리치 트라치"폴카
J.스트라우스 / 피치카토 폴카
J.스트라우스 /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江"
R.스트라우스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교향시곡)
아딘셀 / 바르샤바 협주곡
엘가 / 위풍당당 행진곡 제 1번
오펜바흐 / 뱃노래
오펜바흐 / 천국과 지옥 서곡
이폴리토프 이바노프 / 추장의 행렬
차이코프스키 / 피아노 협주곡 제 1번의 제 1악장
차이코프스키 / 안단테 칸타빌레
차이코프스키 / 꽃의 왈츠  "호두까기 인형"中
차이코프스키 / 사랑의 주제   "로미오와 줄리엣"中
차이코프스키 / 현을 위한 세레나데
차이코프스키 / 1812년 서곡
차이코프스키 / 정경, 왈츠,  "백조의 호수'中
차이코프스키 / 동경을 아는 자 만이
차이코프스키 / 왈츠
                   "잠자는 숲속의 미녀"中
파야 / 불의 춤
폰키엘리 / 시간의 춤
프로코피에프 / "키제 중위"中 [트로이카]
프로코피에프 / 행진곡
허버트 / 장난감 행진곡
헨델 / 라르고
헨델 /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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