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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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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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엔 포스터를 노래하자

  

부산의 겨울은 멋이 없다. 그 흔한 겨울눈조차 부산은 인색하다. 그래서 부산
사람들은 아이들 방학이 시작되기 무섭게 온 가족이 서둘러 눈 구경 가는 게
연례행사다. 그러나, 다행히 부산엔 겨울바다가 가까이 있다. 철새들이 군무하
는 낙동강도 있다. 게다가 겨울을 행복하게 지낼만한 노래들이 있다. 1월엔 포
스터(Stephen Foster,1826-1864)의 가곡을 노래하며 우리 마음에 사랑과 연민
을 심어보자.

포스터의 고향은 미국의 펜실바니아州 로렌스빌이다. 10남매 가운데 아홉번째
로 태어났다. 소년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을 나타내서 친구들과 자작곡의 노래
를 함께 부르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음악적으로 보면 순수한 미국적 개성을 수
반한 가곡을 쓴 최초의 작곡가, 그가 포스터이다. 대학을 중퇴하기까지 약간
의 음악교육을 받고 작곡을 시도했으며 친구들과 코러스 그룹(Chorus Group)
을 만들어 지휘를 하기도 했다.

1844년(18세), 최초의 가곡 "창문을 열어다오 사랑하는 이여" (Open thy
lattice, Love)가 출판됐고, 1848년(22세)에 "오 수재너" (Oh! Susana), "네드
아저씨(Uncle Ned)", 1850년대엔 수없는 가곡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때의 작
품들을 살펴보면 "즐거운 경마"(Camptown Races),"밴조를 울려라(Ring,
ring the Banjo)", "스와니江(Old Folks at home)", "주인은 차가운 땅속에
(Massa's in de Cold, cold ground)", "켄터키 옛집(My old Kentucky
home)", "금발의 지니(Jeanie with the light brown hair)", "올드 블랙 조(Old
black Joe)" 등이 있다.

우리 귀에 너무도 친숙한 가곡들이다. 이 노래들은 당시에도 큰 인기를 얻어
널리 불려 졌으나 출판업자의 배만 불려줬을뿐 포스터는 늘 가난하기만 했다.
특히 30세 이후에는 그 샘솟듯한 악상마져 고갈되어 심한 갈등에 허덕였을 뿐
아니라 생활고까지 겹쳐 술에 의지하는 비참한 삶을 이어 갔다. 어쩌다 생각나
는 악상은 사력을 바쳐 악보화 시켜봤자 범타에 그치기만 했고 주변에서 그를
보는 눈초리마저 예전의 그것이 아니어서 급기야 포스터는 헤어날길 없는 알
코올 중독자로 전락되고 말았다. 단지 이러한 생활 속에서도 1864년(38세, 사
망한 해)에 발표된 "꿈꾸는 미인(Beautiful Dreamer)"은 불후의 걸작으로 손꼽
힌다. 죽음을 예감한 포스터의 백조의 노래라 할 수 있는 Beautiful Dreamer
는 그래서 우리 가슴을 더욱 감동시킨다.

포스터 가곡 가운데 출판된 곡만 해도 188곡에 달하며 그 외 약간의 기악곡도
남겼다. 그의 가곡은 노래하기 쉬운 평이한 가락 속에 아름다운 서정과 따뜻
한 인간애가 듬뿍 담겨져 있기 때문에 겨울인 1월에 그의 노래를 부르자는 것
이다. 그의 음악은 유럽의 낭만주의에서도 영향을 받기는 했으나 미국 남부의
흑인영가(Negro Spirtual)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흑인생활에서 소재를 가
져온 것이 많다. 스와니 강, 주인은 차가운 땅속에, 올드 블랙 조等이 그 대표
적인 작품들이다.

같은 노래라 할지라도 그 음악의 배경을 알고있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
노래하는 마음이 같을 수 없을 것이다. 누가 하모니카를 불어주고 간절한 마음
으로 당신이 올드 블랙 조를 노래한다면 그 순간 부산의 1월은 노래하는 이의
마음에 하얀 눈을 줄 것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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