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41회의 다양한 연주회가 1991년 한해동안 부산에서 열렸다. 이러한 공연
횟수는 우리 지역의 연주인이나 청중의 절대 수효를 감안했을 때, 결코 적지
않다는-- 차라리 "너무 많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를 것이다-----느낌
을 갖게 된다. 341회라는 숫자 속에는 대학이 주체가 된 59개의 음악회가 포함
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대학의 강단에서 후진
을 지도하고 있는 교수들의 주도로 열리고 있는 <클래스 음악회>이다. 지난
한해, 부산에서 열린 클래스 음악회는 모두 26건이다. 대학 연주 59건의 거의
절반을 클래스 음악회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다시 세분하면, 성악이
11건, 피아노가 12건, 작곡 2건(최인식, 이옥영), 바이얼린이 1건(김기덕)이다.
클래스 음악회가 열리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학생들로 하여금 교실이라는 제
한된 공간을 떠나 공개된 장소에서 부모를 비롯한 친지들 앞에 그간 갈고 닦
은 기량을 보이고 들려준다는 것일게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학생들은 살아
있는 무대 체험을 거두게 되고, 교수는 무대를 통해서 나타나는 제자들의 또
다른 음악적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음악회를 바라보는 그간의 시각이 비교적 긍정적이었던 것은 이러한
긍정적 측면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했기 때문일 것이다.
클래스 음악회는 문자 그대로 한 교수의 문하에서 수련하고 있는 학생들이 출
연하는 "문하생 음악회"인 것이다. 상당한 역사를 갖고있는 대학 안의 "향상 음
악회"나 "월례 음악회" 등이 교내에서 비공개로(일반에게)시행되고 있는데 비
해서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클래스 음악회는 학교를 벗어나 공개리에 시행
되고 있다. 이것이 현저하게 달라진 모습이며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대학에 거는 기대는 "신선함"이다. 대학이 새로움에
민감하고도 능동적으로 운신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또한 대학이 "어떤 방
향"을 제시하여 주기를 "밖"에서는 희망한다. 특히 현대적인 아카데미즘은 고
전적 의미의 "상아탑 속"에만 자존하는 것이 아닌, 보다 능동적으로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위상으로서의 존립을 요구한다. 때문에 클래스 음악회
에 대한 밖의 시각에 변화가 일기 시작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결과라는 차원에
서 수용되고 이해되어져야할 것으로 믿는다.
과연, 지금까지 우리 지역의 대학에서 열어 온 이들 음악회의 현상은 어떤 모
습일런지 살펴 볼 필요가 있으리라. 필자는 편의상 성악과 피아노를 대상으로
삼았다. 처음엔 각 대학에서 실시한 졸업 연주회들도 이 작업의 한 재료로 포
함시킬 생각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클라스 음악회의 2개 부문을 분석해 보는
것만으로도 거의 충분한 결론에 이를 수 있겠다는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
음에 간략하게 분석하고 정리한 내용에서 앞으로 이런 형식의 음악회가 나아
갈 지향점이 찾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 성악 부문
1. 연주 횟수 11건 <조영수, 함도관, 박홍조, 전성진, 이민환, 정메리, 서경희,
안민, 정태미, 김은정, 김영미 등>
2. 총 출연자 : 83명
3. 총 연주곡목 : 140곡
한국가곡 30곡 (21.42%)
외국가곡 51곡 (36.43%)
오페라 아리아 53곡 (37.86%)
종교음악 6곡 (4.29%)
4. 작곡가별 분포 총 54명(외국 38명, 한국 16명)
모차르트 23곡, 베르디 12곡, 푸치니 8곡, 슈베르트 7곡, 벨리니 6곡
도니제티 7곡, 슈만, 브람스 각 5곡,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6곡
롯시니 5곡, 헨델 4곡
국내 작곡가 중 3곡 이상은 김동진(5곡), 이수인(4곡), 최영섭(3곡)에 불과
5. 전반적으로 구태의연한 선곡으로 일관하고 있다.외국 성악곡은 물론 한국가
곡의 경우에서도 신동수의 <산아>를 제외하면 선곡의 신선미는 전혀 찾아지
지 않는다.
6. 외국 성악곡의 비중이 전체의 78.58%에 달하는데 비하여 한국가곡의 그것
은 21.42%에 불과하다.
*** 성악부문 연주곡목 총람 <가나다 순>
( ) 안의 숫자는 반복 연주된 횟수를 표기함
가스탈돈 ------- 금지된 노래
곳짜니가 ------- Vicin Sperai Listante
구노 ----------- 보석의 노래(2)
구노 ----------- 나는 살기를 원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중
글룩 ----------- 바다의 신, 너 스틱스
글룩 ----------- 휴식하라 사랑이여
글룩 ----------- 오 나의 감미로운 사랑 (2)
금수현 --------- 파랑새
김규환 --------- 남촌
김동진 --------- 수선화(4)
김동진 --------- 신 아리랑(2)
김동진 ---------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김동진 --------- 진달래 꽃(2)
김두완 --------- 사랑하는 자들아
김성태 --------- 동심초(2)
김성태 --------- 한송이 흰 백합화
김순애 --------- 그대 있음에
김연준 --------- 달밤
김연준 --------- 무곡
김원호 --------- 언덕에서
김효근 --------- 눈(2)
도니제티 ------- 밤의 장막이 내리고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도니제티 ------- 오 나의 페르난도 "라 파보리타" 중
도니제티 ------- 죽음
도니제티 ------- 집시 소녀(2)
도니제티 ------- 집시 여인
도니제티 ------- 탄식 (임혜정)
뒤란트 --------- Vergin, tutto amor
뒤파르크 ------- 슬픈 노래
들리브 --------- 종의 노래 "라크메" 중
레베 ----------- 시인 톰(2)
레온카발로 ----- 의상을 입어라 오페라 "팔리아치" 중
레온카발로------ 아침의 노래
로드리고 ------- 어머니, 포플라 숲에서 왔어요
롯시니 --------- 약속
롯시니 --------- 꾸지람
롯시니 --------- 방금 들린 그대 음성 (2)
롯시니 --------- 아름다운 빛이 "세미라미데"중
룻찌 ----------- 아베 마리아
마이어베어 ---- 로베르또, 그대 내 사랑 "로베르또 디아블로" 중
마테이 --------- Non e ver(2)
멘델스존 ------- 가을의 노래
모차르트 ------- Il mio tesoro intanto
모차르트 ------- 그리운 시절은 다 지나가고
모차르트 ------- 나비는 날지 못하리
모차르트 ------- 난 몰라요
모차르트 ------- 때려줘요 마제또(2)
모차르트 ------- 사랑을 주오 (2)
모차르트 ------- 사랑의 괴로움 그대는 아는가
모차르트 ------- 세상 죄를 짊어진 어린양
모차르트 ------- 신성한 성역인 이곳
모차르트 ------- 아 모든 것이 끝난것 같소
모차르트 ------- 오 ! 이시스와 오시리스 신이여
모차르트 ------- 이것이 사랑인가요 "휘가로의 결혼" 중
모차르트 ------- 자장가
모차르트 ------- 춤춰라 기뻐하라 행복한 영혼이여
모차르트 ------- 파파 파파게노
모차르트 ------- 편지의 이중창
모차르트 ------- 포근한 산들바람아
모차르트-------- 아, 나에겐 알 수 있도다 "요술 피리" 중
모차르트----- 지옥의 복수가 내 미음을 타게한다 "요술 피리" 중
모차르트 ------- 아베 베룸 콜푸스
모차르트-------- 알렐루야
민 요 ---------- 박연 폭포
베르디 --------- 그리운 그 이름 "리골레토" 중
베르디 --------- Non taccostare allurna
베르디 --------- 나는 평온을 잃었네
베르디 --------- 반란
베르디 --------- 신이여 내게 평화를
베르디 --------- 아 그이인가
베르디 --------- 옛적에 "일 트로바토레" 중
베르디 --------- 외로운 침대에서 "라 트라비아타" 중
베르디 --------- 집시 소녀
베르디 --------- 최후의 부탁이다 "운명의 힘" 중
베르디 --------- 한 별에게
베버 ----------- 곧 밤이 오건만 "마탄의 사수" 중(3)
베토벤 --------- 아델라이데(3)
벨리니 --- Oh ! quante volte, oh ! quante "카플렛과 몬테규" 중
벨리니 --------- 아 ! 못믿을 손
벨리니 --------- Oh ! quante volte, Oh ! quante
벨리니 --------- 기쁜 이 가슴 "몽유병의 여인" 중
벨리니 --------- 노르마여 보라
벨리니 --------- 목숨을 걸고 "청교도" 중
브람스 --------- 집시의 노래 중 제 3, 4, 7번
브람스 --------- 아 그리운 어린 시절
브람스 --------- 조용해진 나의 숨결
비발디 --------- Piango, Gemo
비제 ----------- 꽃노래
빅시오 --------- 어머니
생상스 -----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삼손과 데릴라" 중(2)
쉴라 ----------- 꿈속에서
슈만 ----------- 그녀의 목소리
슈만 ----------- 타향에서
슈만 ----------- 내 손가락의 가락지 "여인의 사랑과 생애"중
슈만 ----------- 봉헌
슈만 ----------- 헤브레아의 노래
슈베르트 ------- Der Neugierige
슈베르트 ------- 마왕
슈베르트 ------- 물레젓는 그레첸
슈베르트 ------- 물어보는 사람
슈베르트 ------- 밤과 꿈
슈베르트 ------- 바위 위의 목동
슈베르트 ------- 봄의 찬가
스트라우스 ----- 만령절(2)
스트라우스 ----- 봉헌(2)
스트라우스 ----- 아, 나는 떠나가야 하겠소
스트라우스 ----- 웃음의 노래
신동수 --------- 산아
아르디티 ------- 입맞춤(2)
왓슨 ----------- 바빌론
이수인 --------- 고향의 노래(2)
이수인 --------- 그를 꿈꾼 밤(김소)
이수인 --------- 그리움(2)
이흥렬 --------- 꽃 구름 속에(2)
이흥렬 --------- 코스모스를 노래함
장일남 편곡 ---- 신고산 타령
조두남 ---------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조두남 --------- 산
조두남 --------- 산촌
채동선 --------- 그리워(2)
채동선 --------- 새야 새야
최영섭 --------- 그리운 금강산
최영섭 --------- 망향
최영섭 --------- 추억
칠레아 --------- 훼데리코의 탄식(3)
카릿시미 ------- Vittorio, mio core
토스티 --------- 고독
토스티 --------- 세레나데
폰키엘리 ------- 자살자
푸치니 ---------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5)
푸치니 ---Tra voi belle brune e biande 오페라 "마농레스꼬" 중
푸치니 --------- 혼자 쓸쓸히 "마농 레스코" 중(2)
하이든 --------- 거치른 들이 변하여
하이든 --------- 밝은 눈길
헨델 ----------- 아, 나의 사랑
헨델 ----------- Chio mai vi possa
헨델 ----------- Lascia chio Pianga 오페라 "리날도" 중
헨델 ----------- 신성한 숲
*** 클래스 음악회(피아노 부문) 연주곡목 총람 <가나다 순>
( ) 안의 숫자는 반복 연주된 횟수를 표기한 것임
드뷔시 --------- 춤
라벨 ------------물의 희롱
라흐마니노프 --- 악흥의 순간 작품 16의 4
리스트 --------- 3개의 협주적 연습곡 중 제 2번
리스트 --------- 라 캄파넬라
리스트 --------- 마제파
리스트 --------- 발라드 제 2번
리스트 --------- 숲의 속삭임
리스트 --------- 탄식(2)
리스트 --------- 파가니니 연습곡 제 6번
리스트 --------- 헝가리 광시곡 제 6번
리스트 --------- 협주적 연습곡 제 3번
리스트 ----------메피스토 왈츠
리스트---------- 교향시 "전주곡"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제 10번 바 단조
멘델스존 ------- 엄격 변주곡 나 단조 작품 54(2)
멘델스존---------안단테와 변주곡 작품 83-a
모차르트 ------- 소나타 K.330
모차르트 ------- 소나타 다 단조 K.457
모차르트 --------변주곡 가 장조 K.460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 장조 K.448
4손을 위한 변주곡 사 장조 K.501
4손을 위한 소나타 내림 나 장조 K.358(186C)
8개의 변주곡 <어린양 처럼> K.460
9개의 변주곡 K.573
소나타 K.570
소나타 K.576
소나타 가 단조 작품 28의 3
소나타 라 장조 K.284
6 변주곡 바 장조 K.398
8 변주곡 가 장조 K.460
8 변주곡 바 장조 K.352
9 변주곡 라 장조 K.573
10 변주곡 사 장조 K.455
12 변주곡 다 장조 K.179
12 변주곡 다 장조 K.265
12 변주곡 마 장조 K.353
바르톡 --------- 즉흥곡 작품 20
바흐 ----------- 영국 모음곡 제 2번 다 장조
베토벤 --------- 소나타 제 26번 <고별>
베토벤 ----------소나타 작품 110 중 1, 2악장
베토벤 ----------소나타 작품 90 중 1, 2악장
브람스 --------- 헨델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브람스--------- 6개의 헝가리 무곡
샤브리에 ------- 환상적 부레
쇼팽 ----------- 발라드 사 단조 작품 23
쇼팽 ----------- 발라드 제 3번
쇼팽 ----------- 발라드 제 4번
쇼팽 ----------- 소나타 나 단조 작품 58
쇼팽 -----------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하고 큰 폴로네이즈
쇼팽 ----------- 연습곡 작품 25의 6
쇼팽 ----------- 환상곡 작품 49
쇼팽 ------------환상 폴로네이즈
슈만 ----------- 다비트동맹 춤곡 작품 6
슈만 ----------- 알레그로 나 단조 작품 8(2)
슈만 ----------- 알레그로 내림 나 장조 Faschingsschwank aus Wien 작품 26
슈만 ----------- 클라이슬레리아나 환상곡 작품 18
슈만------------ [동방의 그림] 작품 66
프로코피에프 ----잠시동안의 환영 작품 22
히나스텔라 ----- 소나타 가 단조 작품 22
히나스텔라 ----- 소나타 작품 22의 1
** 분석
1. 연주 횟수 12건 <이은재, 나광자, 최정순, 김무성, 조현선, 김인일, 이은영, 박규원, 박선혜, 박혜선, 이영옥, 이수경 등>
2. 총 출연자 64명
3. 연주곡목 61곡
4. 작곡가 분포
바흐를 비롯한 15명에 한정되고 있다. 이를 시대별로 구분하면 바로크 1명, 고
전 2명, 낭만 9명, 현대 3명 등이다. 한편, 히나스텔라의 소나타와 슈만의 <동
방의 그림>을 제외하면 기성 연주가들의 선곡 취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서 학생다운 실험정신이나 새로운 작품에 대한 탐구의욕이 거의 발견되지 않
는다.
5. 총 61곡 중에서 2대의 피아노, 혹은 4손용 피아노 작품이 7곡을 차지하여
80년대 중반부터 부산 지역에서 서서히 붐을 형성해 온 2인 연주 형식의 피아
노 연주가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 이 글을 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출처는 밝혀주시기 바랍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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