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마크 고렌스타인
부산市響 外國人 지휘자 영입키로
부산시립 교향악단은 앞으로 외국인지휘자가 이끌게 된다. 부산시립예술단은지난해 6월 이래 공
석중인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외국인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헝가리 불가리아 네덜란드 등
에서 활동하고 있는 후보자 3명 가운데 1명을 선임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 지휘자의 재정지원을 맡게 될 민간단체인 <시향 후원회>가 24일 발족하게 된다.
부산시향은 15일 새로 위촉된 운영위원들로 올해 첫 운영위원회(시향분과위원회)를 열고 부산시
관계자와 협의를 가진 뒤 이같이 결정했다. 부산시향의 상임지휘자 자리가 비게 되자 여러 가지
논의가 일어났으나 그 후보자를 유능한 외국인사로 정함으로써 국내인사의 영입은 일단 제동이
걸렸으며, 임기를 2년으로 정함에 따라 상당기간 외국인 지휘자의 활동이 보장되게 했다.
시향운영위는 먼저 동구권과 미국 등지에서 추천 접수된 6명의 외국인사들 가운데서 3명으로 압
축, 이들에게 4,5월중 시향연주에 객원지휘를 맡겨 다시 음악계 내외의 여론을 수렴한 후 적임자
를 결정키로 했다.
부산시향 상임지휘자로 물망에 올라 객원지휘자를 맡게 될 3명의 인적 사항은 다음과 같다.
▶ 마크 고렌슈타인(43.헝가리 부다페스트 MVA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 안톤 켈스제스(6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
▶ 미하일 안제로브(57.불가리아 소피아 오페라 발레단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한편 오는 24일 정기 연주회와 때를 맞춰 시향후원회가 공식 발족하게 되며, 또 외국인 지휘자
의 주거 편의시설(승용차등)에 대해서는 부산시에서도 어느 정도의 부담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향은 오는 4월 18일의 제221회 정기연주회 때는 마크 고렌슈타인이 직접 객원지휘
자로 물망에 오른 외국인사 가운데 첫 선을 보인다.
이상근(작곡가) 제갈삼(부산대 교수) 정원상(작곡가) 곽근수(음악평론가) 배종구(동아대 교수)등 5
명의 시향운영위원들은 앞으로 상임지휘자 영입은 물론 시향의 제반 운영문제를 결정하게 된다.
부산시향이 상임지휘자를 외국인으로 결정한 데에는 지금까지 단원들의 파벌과 갈등 해소 및 외
부의 경쟁과 잡음을 일소하고 시향의 예술적 순수성을 되찾기 위한 것이 배경이다. 외국인 상임
지휘자가 선임되면 시향은 수차석의 조정은 물론 모든 단원에게 새로이 오디션을 단행, 시민들에
게 새로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와 함께 국내외의 유능한 4관 편성 체제를 갖추어야 하며 또 다시 지휘자 문제로 말썽을 빚지
않도록 지휘 연구원제도 등의 운영도 고려돼야 한다는 음악계의 인사들은 말하고 있다.
시향 운영위원인 郭根秀씨는 KBS교향악단 창단 때와 일본 NHK교향악단이 외국인에 의해 세계
적인 수준의 악단으로 부상했음을 지적하면서 "훌륭한 지휘 능력을 갖춘 외국인이 오게 되면 부
산시향도 음악적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음은 물론 향후 이 악단을 이끌어 갈 지휘자를 훈련육성
시킬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 기획기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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