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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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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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렘 흑인 영가단의 연주를 듣고

  
  
일찍이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감동은 무엇이며, 음악에 있어서 감동은 왜
발생하는 것인가?"를 규명하기 위해 그가 출자하여 세운 연구소로 하여금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내려주도록 요구한 일이 있었다.

음악회를 찾는 청중은 연주라는 매개를 통해서 현실이 안겨준 잡다한 일상사
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하게되며 가능하다면 이를 통한 카타르시스의 체험을 희
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러한 희망이 거의 번번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던 체
험들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갖고 있다. 무대에서 연주가 시작되는 그 순간 팔
뚝에 불쑥불쑥 소름이 돋아나는 체험을 우린 별로 갖지 못하여 왔던 것이다.

그런데 8명의 미국인들이 그 소망하던 감동을 주고 갔다. {할렘 흑인 영가단}
이 그들이다. 테너이며 리더인 프렌코이스 클래몬과 그의 일행이 들려준 24곡
의 흑인영가들은 음악적 논리와 텍스트가 갖고 있었던 이방성(異邦性)을 초월
하여 무대와 객석을 완벽한 [하나]로 연대시키는 놀라운 친화력과 흡인력을
아울러 갖고 있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비록 열광하고 웃으며 노래하고 있었으나, 그러나 흑인이기 때문에 겪
어야 했었던 그네들의 조상, 즉 노예의 그 아픔과 절규를 유산으로 철저히 간
직하며 노래하고 있었다. 무대와 객석이 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손뼉 칠 수 있
었던 것은 그 노래 속에 담겨진 슬픔, 고통, 희망, 믿음 등이 전혀 낯설지 않았
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함께 겪어가고 있는 동질성의 숙명이었기 때문이리라.

'나는 때때로 고아처럼 느낀다'는 전통적인 영가로 시작하여 '만일 네가 기쁘
다면'으로 마감된 그들의 노래는 시공과 상황을 뛰어넘어 객석으로 직격탄처
럼 쏟아져 내렸고 청중은 2시간여 동안 그 무수한 직격탄을 기쁘게 맞는 모습
이 역력했다.

할렘 흑인 영가단의 연주는 놀라운 힘을 바탕으로 하여 뛰어난 가창력(특히 소
프라노 쟈넷 앤 조던, 바브라 루이스 영, 베이스 에드워드 스마트), 균형 잡힌
하모니, 세련된 즉흥성, 영가 특유의 리듬 관리를 들려주었다. 또한 편곡의 묘
미를 충분히 발휘시켜 聲部의 구성에 다양한 변화를 부여함으로써 민요적 속
성이 강한 흑인영가를 가장 친숙한 음악언어로 만드는데도 그들은 빛나는 성
공을 거두고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베이스는 문제가 많았다. 특히 에드워드 스마트의 발성이
문제를 만들었다. 반주 악기에 더블베이스를 추가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으로 본다.

* 참고로 이들의 연주곡목을 적는다.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
Go down Moses
I've been 'buked
I wonna be ready
Judas was a weak man
You better mind
I got a robe
Jesus, Lay your head in the window
O what a beautiful city
Honor, Honor
Go, tell it on the mountain
Rockamamumba
Soon I'll be done
It's in my mother, father, brother, sister
Ain't a that good news
I hear music in the air
Every time I feel the spirit
There is a balm in Gilead
Swing low, Sweet chariot
Remember Me
Goin' home & O freedome
Ain't gonna let nobody tell me
Amen
If you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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