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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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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필 새 지휘자에 40세 앨런 길버트(Alan Gilbert)


차기 음악 감독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던 뉴욕 필하모닉이 지휘자 로린 마젤
(77)의 후임으로 40세에 불과한 뉴욕 출신의 지휘자 앨런 길버트(Alan Gilbert)
를 차기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8일 전했다. 길버트는 5년 임기
로 2009년 9월쯤 취임할 예정이다.

지휘자 길버트의 부모는 모두 뉴욕 필하모닉의 단원 출신으로 ‘뉴욕 필 가족’
이 탄생한 셈이다. 아버지 마이클 길버트는 30여 년간 뉴욕 필의 바이올린 단
원으로 재직한 뒤 지난 2001년 은퇴했다. 일본 출신의 어머니 다케베 요코 역
시 1979년부터 이 교향악단의 바이올린 단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사촌인 다
케베 미키도 뉴욕 필 사무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과 커티스 음악원
에서 수학한 아들 길버트의 첫 ‘바이올린 스승’도 부모였다.

지난 2001년 아들 길버트가 이 오케스트라를 처음 지휘할 때에는 리허설에 조
금 늦게 도착한 어머니를 향해 농담으로 “엄마(Mom)!”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160여 년 역사의 뉴욕 필하모닉이 뉴욕 토박이 출신 지휘자를 음악 감독으로
맞아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세기 중반까지는 구스타프 말러와 멩겔
베르크·토스카니니·존 바비롤리 등 주로 유럽 출신 지휘자들이 이 악단을 이끌
었다.

길버트는 2000년부터 스웨덴의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의 수석 지휘자를 맡으
며 ‘차세대 지휘자’로 꼽히고 있다.

이 악단은 매년 노벨상 수상 기념 콘서트에서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길버
트가 지휘봉을 잡는다. 뉴욕 필은 당초 현 음악 감독인 로린 마젤의 후임을 찾
기 위해 다니엘 바렌보임 등에게 ‘러브 콜’을 보냈지만 거절 당하기도 했다. 이
탈리아 출신의 명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65)는 수석 객원 지휘자 역할을 맡게
된다.

뉴욕=김기훈 특파원 kh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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