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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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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 겸업하는 장한나


"첼로는 클래식의 극히 일부, 난 우주(宇宙)를 원한다"

최근 영국의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은 연주와 지휘를 겸업하는 세계적 음악인
들을 집중 조명했다. 다니엘 바렌보임과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피아노), 토마
스 체트마이어(바이올린) 등 거장들 가운데 낯익은 이름이 보였다. 첼리스트
장한나(30)였다.

'첼리스트 장한나'는 11세 때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산전수
전 다 겪은 스타 연주자. 하지만 '지휘자 장한나'는 모든 걸 다시 처음부터 시
작해야 하는 신인과 다름없는 처지다. 다음 달 성남아트센터에서 지휘자 장한
나가 주관하는 음악 축제인 '앱솔루트 클래식'을 앞두고 한 손에는 첼로의 활
을, 다른 한 손에는 지휘봉을 잡는 생활을 이어가는 이유를 물었다.

―그라모폰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에 첼로를 시작했고 레퍼토리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신감에 빠져드는 걸 막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지휘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다. 11세 때 연주하기 시작해서 첼리스트로는
벌써 20년째다. 첼로가 평생 동반자인 건 분명하지만, 아쉽게도 첼로는 방대
한 클래식 음악 가운데 극히 일부일 뿐이다. 말러와 브루크너, 바그너와 쇤베
르크 등 서양 근대 음악사를 뒤집은 거장들은 중요한 첼로 작품을 남기지 않았
다.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가 말러나 브루크너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내가 알고 있던 음악이 '지구적' 차원이라면 오케스트라는 '우
주적' 차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첼로가 '악보와 하는 대화'라면 지휘는 '단원들과 하는 대화'다. 고독과 싸우
는 것과 타인과 소통하는 건 어떤 점이 다른가.
"독주(獨奏)가 같은 빨간색이라도 얼마나 짙고 연하게 채색할지 고민하는 일이
라면, 오케스트라는 모든 색이 어울리는 무지개를 빚어내는 것과 같다. 오케스
트라가 훨씬 힘들지만 동시에 재미난다."

첼리스트 장한나는 최근 독일 바이에른 청소년 교향악단의 음악 감독으로 임
명되고,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하면서 본격적인 '지휘 겸
업'에 나섰다. /성남아트센터 제공

-지휘자 장한나에게 이상적인 모델이 있다면.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카라얀과 번스타인, 카를로스 클라이버다. 카
라얀은 침착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정작 빼어난 테크닉으로 단원들을 흥분으
로 몰고 간다는 점에서 '차가운 열정'을 지닌 것 같다. 반대로 번스타인은 원하
는 소리를 얻기 위해서는 과잉 동작도 서슴지 않았다."

―지휘자는 단원들 앞에서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한다. 동양계 젊은 여성이라
는 점이 부담스럽진 않은가.
"지난 4월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에 지휘자로 초대받았다. 18세기
극장 개관 이후 여성 지휘자는 처음이었다고 한다. 내가 지휘대에 서자 단원들
도 처음 5분간은 신기해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에스트
로'라고 부르면서 즐겁게 지냈다. 리더는 누구도 탓해선 안 된다. 지휘자는 일
순간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마는 소리에 미쳐야 하며, 결국은 소리로 판가름 나
는 직업이다."

―연주자 출신의 지휘자들은 흔히 '취미로 지휘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런 편
견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누구도 지휘자로 태어나서 만화영화처럼 젓가락을 들고 지휘하지는 않는다.
연주를 해보지 않고서는 단원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악기 경험이 없다
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란 불가능하다. '지휘도 하는 연주자'라는 편견의 꼬
리표를 떼는 것은 오로지 노력이나 재능에 달려있다."

―'첼리스트 장한나'가 못다 이룬 꿈은. '지휘자 장한나'가 이루고 싶은 꿈은.
"첼리스트로서는 바흐와 코다이, 벤저민 브리튼의 무반주 모음곡을 녹음하고
싶다. 지휘자로는 갓 시작하는 처지다. 어떤 교향악단을 만나도 연주회에서는
첫 리허설과 전혀 다른 차원의 소리를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세계 최고의 지
휘자'가 되고 싶다. 무엇보다 나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이니
까."

출처 / 조선일보 기사 및 사진 전재 /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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