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와 베르니니의 다비드 상을 비교해 보면, 전자는 균형과 비례를 통해서 인간 육
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그쳤지만, 후자는 골리앗과의 싸움을 앞둔 다비드의 긴장한
표정과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억센 근육을 통해서 그가 이 싸움을 앞두고 얼마나 비장한 각
오를 하고 있는가를 실감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두 개의 조각상에서 우리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예술미학의 현저한 차별성을 발견하게 된다. 음악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르네상스
음악은 각각 독립적인 성부들로 구성된 다성음악이었지만, 17세기의 바로크 음악은 고음과
저음의 양극성이 뚜렷하고, 모든 장르의 음악이 협주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성악곡의
목소리와 악기, 중창곡의 목소리와 목소리, 트리오 소나타처럼 반주가 딸린 기악곡의 독주
악기와 반주 악기, 협주곡의 독주와 오케스트라의 대조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대조의 기법
이 사용되었다. 아울러 바로크는 오페라의 시대이기도 했다. 오페라는 보다 다양한 기악반
주를 필요로 했고, 이에 따라서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커지고 악기의 다양성이 극대화 된 시
대였다.
매월 첫 목요일 저녁에 열리는 ‘곽근수의 클래식 오디세이’가 이 달엔 바로크 음악의 향연
으로 마련된다. 륄리, 카치니, 몬테베르디 코렐리, 토렐리 등 초기 바로크를 이끌었던 거장
들과 그들의 작품세계가 이 향연의 주인공들이다.
46년간 6천여회의 연주회 해설과 인문학 강의에 진력해 온 음악평론가 곽근수씨의 강의로
진행될 클래식 오디세이는 풍부한 인문학적 자료와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를 담은 다양한
연주실황 영상으로 특별한 음악적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시 : 2017년 4월 6일(목) 오후 7시30분
장소 : 동방문화주소(송도 탑스빌 3층), 전화 051-241-4070
회비 :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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