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베르디라는 오페라 작곡가가 없었다면 이 시대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들은 매 시즌
마다 “다음엔 뭘 올리지?”하는 걱정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베르디의 오페라처럼 시간과 공
간을 초월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랑받는 명작을 찾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
다. 베르디의 오페라는 언제 들어도 변함없이 넘치는 멜로디의 광맥과 같은 존재다. 그만큼
그의 오페라에서 흐르는 선율들은 그 어떤 작곡가들에게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지극히 아름
답고 매력적인 것들이 아닌가!
베르디는 20가구 정도가 모여 사는 론콜레(Roncole)라는 이탈리아 북부의 아주 작은 마을
에서 태어났다. 푸치니처럼 대대로 내려오는 음악 집안도 아니었고, 바그너나 베버처럼 부
모가 극장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집안도 아니었다. 조그만 마을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베르디는 음악을 좋아했고 재능은 남달랐지만 그렇다고 천
재 소리를 듣는 아이는 아니었다. 게다가 부모는 아들의 재능에 날개를 달아줄 안목을 가지
고 있지도 않았고 경제적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 베르디는 전형적인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다.
베르디의 장례식에는 20만 명의 인파가 모여 위대한 거장의 죽음을 애도했다. 장례식장에는
이탈리아 통일의 염원에 불을 지른 그의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노예들의 합창’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때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베르디의 음악이 세계인의 심장을 떨리게
한다.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아내와 두 자녀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그가 만들어낸 수많은
베르디아노(베르디가 창조한 오페라 인물)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
무지크바움의 인문학강좌 <곽근수의 맛있는 음악> 제33강은 오페라와 종교음악의 거장 베
르디의 생애와 음악으로 마련된다. 그가 남긴 감동적인 작품들도 세계 최상급의 연주실황을
통해 만난다.
때 : 2018년 9월 11일 화요일 오후 7시30분
곳 : 무지크바움(지하철 1호선 교대역 5번 출구에서 동래방향 30m)
회비 : 1만5천원
연락처 : 010 9056 0747 강경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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