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륙의 북서쪽 네바 강 기슭의 녠스칸스 요새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늪지대였
습니다. 이런 땅을 흙과 돌로 단단하게 메우고 다지는 9년간의 도시 건설 끝에 드디
어 유럽의 어떤 도시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신도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성 베드로의 도시>라는 의미를 갖는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이름을 짓고
1712년, 러시아 제국의 수도를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수많은 섬과 운하로 연결된 도시여서 <북유럽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상
트페테르부르크는 바로크 건축물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는 표트르 대제의 여름궁
전과 겨울궁전, 찬란한 금빛 돔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정교회 성당들, 로맨틱한 야경
등 수 백년을 이어온 슬라브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동시에 러시아 국민주의 음악이 시작된 음악사적으로도 매우 중
요한 지역입니다. 미하일 글린카로부터 시작된 러시아 국민주의 음악은 1856년에 5명
의 젊은 천재적 작곡가들이 뭉쳐서 결성한 <힘센 소수>라는 동인들에 의해서 계승,
발전되고 나아가서 이들의 국민주의 음악이 유럽 음악계에까지 영향을 주기에 이릅니
다. 이들 모두가 이 도시에서 활동했습니다. 슬라브 민족의 애환이 서린 민요에 대한
집요한 천착, 장중한 러시아 정교회의 전례음악, 아름답고 에너지 넘치는 그들 삶의
공간이 주는 당당한 자신감, 거기에 더해 동양적 아름다움 등 이국적 문화에 대한 동
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들의 음악은 이미 우리들 귀에도 제법 익숙한 음
악언어가 되어 있습니다.
음악평론가 곽근수씨의 강의로 열리는 <곽근수의 클래식 오디세이>는 지난 달에 이어
서 림스키-코르사코프, 무소륵스키, 보로딘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함께 슬라브 음악의
서정과 열정을 찾아가는 여정에 나섭니다. 여러분의 동행을 권합니다. 8월 1일 목요
일 저녁 7시입니다.
일시 : 2019년 8월 1일(목) 오후7시
장소 : 동방문화주소 (송도 탑스빌 3층)
회비 : 1만원
예약전화 : 052-241-4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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