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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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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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차르트(Mozart) 플루트 협주곡 제1번 사장조 K.133



◈ 사진 / 콜로레도(Hieronymus Colloredo) 대주교

◈ 음악듣기
Łukasz Długosz (플루트), 지휘 Gabriel Chmura
Warsaw Philharmonic Orchestra
http://youtu.be/xLW0IJaR6pg

모차르트를 아껴주고 후원해 주었던 지기스문트 3세(Sigismund III of Schrattenbach 1753–
1771)대주교가 세상을 떠나고 1772년에 후임으로 콜로레도 백작(Hieronymus Colloredo)이 선
출 됐는데 그는 전임자와 달리 볼프강을 냉대했다. 아버지는 악장의 자리에서 쫓겨났고 볼프강이
콘서트마스터로 임명되긴 했으나 사사건건 대교주와 의견 충돌이 빚어져 어떻게 해서든 고향을
떠날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주교가 아버지에게 행한 처사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었을
뿐 아니라 예술가들이 귀족에게 예속되어(실제로, 그 시대의 예술가는 하인의 신분이었다) 자신의
독립적인 예술행위를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슬픔과 갈등을 갖고 있었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몰
라도 그즈음 루소를 사상적인 원천으로 삼아 전개되던 '질풍과 노도'(이 사상은 예술운동의 새로
운 사조로써 귀족사회의 편견, 정치적인 전제주의가 몰아오는 인습과 특권에 대하여 공격하고,
예술가들은 일체의 기존 사조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취하는 경향)의 영향이 볼프강에게서도 나타
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21세가 되던 해에 볼프강은 대주교에게 사표를 던지고 아버지의 권고를 따라 어머니
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1777년 9월 23일). 최종 목적지는 파리였
지만 아우크스부르크와 뮌헨을 거쳐 10월 30일에 만하임에 도착했다. 당시 만하임은 오케스트
라 음악의 중심지였고(볼프강의 부친 레오폴트는 만하임 오케스트라를 독일에서 가장 뛰어나
다고 평가했었다), 특히 목관악기 연주자들의 탁월한 기량이 젊은 모차르트를 감동시켰고 창
작 욕구를 자극시켰다. 만하임 궁중 음악가의 자리를 원했지만 그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듬 해 봄까지 만하임에 있기로 결정하고 생계를 위해서 레슨을 했고, 그
곳 음악가들과 교분을 맺었는데, 특히 만하임 최고의 플루티스트 요한 밥티스트 벤틀링
(Johann Baptist Wendling, 1723-1797)과 가깝게 지냈다. 벤틀링은 네덜란드 출신의 아마추
어 플루티스트 드 장(De Jean, 네덜란드어로는 de Jong)을 소개했다. 모차르트의 편지에 따르
면 드 장은 ‘금리로 생활하는 인물로 예술애호가’라고 했고, 벤틀링은 그를 인도인이라고 불렀
다고 한다. 그는 플루트 협주곡 3곡과 플루트 4중주곡 2곡을 작곡해 주면 200 플로린(네덜란
드 금화 단위)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타향살이에서 돈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모차르트는 마
다할 이유가 없었다. 모차르트가 고향에서 받은 연봉이 150 플로린이었으니 5곡의 작곡료
200플로린은 상당한 거금이었다.

이런 사연으로 모차르트가 작곡한 곡이 2곡의 플루트 협주곡(K.313, 314)과 2곡의 플루트 4
중주곡(K.285, 285a)이다. 당시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싫어하는 악기(플
루트)를 위해 작곡하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에요."라고 투덜거렸는데, 아마추어를 위해서 곡
을 쓴다는 사실도 물론 내키지 않았겠지만(기술적으로 연주하기에 쉽게 써야했다), 당시 플루
트는 기능적인 면에서 지금의 플루트와는 달리 연주하기가 많이 불편했던 악기였다는 것도 불
만의 이유가 될 듯싶다. 물론 이 곡을 쓰면서 기술적으로는 벤틀링의 도움을 많이 받았을 것
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는 이 작품은 전혀 쉽지 않은 곡으로 아주 화려하게 만들어졌다. 오죽하면 이 작품
에 <만하임 로켓>이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빠른 상승 음계, 놀라운 음정의 도약 등 이전의 어
느 작곡가도 이렇게 화려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작품을 쓰지 않았다. 당연히 드 종은 엄청난
연습이 필요했을 것이다. 결국 드 종은 불만을 감추지 않았고 처음 약속한 금액의 절반만을
지불했다. 모차르트 역시 약속된 작곡료를 절반만 받게 되자 두 번째 협주곡은 한 해 전 여름
에 오보이스트 주젭페 페르렌디스(Giuseppe Ferlendis)를 위해서 썼었던 오보에 협주곡을 악
기만 플루트로 바꿔서 편곡해 드 종에게 줬다. 물론 이 곡도 아마추어가 연주하기엔 녹녹치
않은 작품이다.  

제1악장 Allegro maestoso D장조. 4/4박자. 소나타형식.
모차르트로선 아주 드물게 사용했던 지시어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악장이다. <maestoso 장엄
하다>는 이미지 그대로 매우 생동감 넘치는 활기가느껴지는 동시에 위엄도 동시에 전해지는
도입부를 들려주는 악장이다. 오케스트라는 고향 잘츠부르크에서처럼 오보에 2, 호른 2, 현악
기들로 구성했지만 충분할 정도로 풍요로운 사운드를 낸다. 화려하고 즉흥적 요소가 강한 카
덴차도 이 곡을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코다도 화려하다.

제2악장 Adagio ma non troppo G장조. 3/4박자. 소나타 형식.
플루트의 독주와 호른, 약음기를 단 바이올린, 비올라 등이 연주하는 장중하고 이채로운 악절
로 시작 된다. 이어서 바이올린과 오보에에 의해 연주되는 길고 섬세하고 많은 장식음이 붙은
주제가 뒤 따른다. 플루트와 제1 바이올린의 정겨운 대화가 돋보이는 악곡이기도 하다. 이 악
장의 따뜻하고 낭만적인 특성은 바이올린 협주곡 사장조(K.216)의 제2악장과 아주 흡사하다.

제3악장 Rondeau. Tempo di Minuetto  D장조 2/4박자. Rondo풍의 소나타 형식
경쾌한 제1주제가 독주악기에 나타나고 오보에, 호른 등에 인도된 또 다른 주제가 제1주제와
조성을 달리해서 등장한다. 플루트의 기교가 절정에 이른 후 화려하게 끝난다. 싱그러운 색깔
의 론도 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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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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