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평

0
 24   2   1
  View Articles

Name  
   곽근수 
Homepage  
   http://sound.or.kr
File #1  
   R.jpg (143.0 KB)   Download : 0
File #2  
   베를린_12_첼로.jpg.webp (27.8 KB)   Download : 1
Subject  
   베를린 필 12 첼로 앙상블 콘서트 리뷰



◈ 사진
위 : 창단 50년을 맞은 2022년의 멤버들
아래 : 창단 때 (1972년)의 멤버들

◈ 편곡의 다양성 보강해야

새로운 경험은 신선하다.
그 신선함 때문에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을 찾는다.
음악회 형식도 마찬가지다. 늘 보는 음악회 스타일,
맨 날 보던 레퍼토리 등등,
이런 음악회에 청중은 안 간다.

이런 이유에서도 새로운 음악회 개발은 우리 음악계가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이다.

<베를린 필 12 첼로 앙상블> 부산공연은 몇 가지 측면에서 우리에게 유익한 교훈과 각
성의 재료를 제공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그들의 왕성한 실험정신과 도전이다.
1972년, 잘츠부르크 부활절 음악제에서 12대의 첼로를 위한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 프
로젝트 앙상블 성격으로 구성되었던 이 앙상블이 무슨 이유 때문에 항구적인 팀으로 오
늘에 이르게 되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해답은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준 신선한 레퍼토리와 완벽한 앙상블 속에 들어 있었다.
그것은 실험정신이다.

이 앙상블을 위해 작곡된 작품들이 들려주는 한결같은 목소리들이다.
이안니스 크세나키스(Iannis Xenakis, 1922-2001),
장 프랑수아(Jean René Désiré Françaix, 1912-1997),
베르탈리(Antonio Bertali. 1605–1669)등 논리적, 시대적 설득력과 친화력을 동시에
갖춘 작품이었다.  

예술의 생명력이 논리적 설득력에서만이 오는 것이 아니고 정서적 친화력에서도 온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기준을 이들이 연주한 작품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현대음악의 기치를
내 걸고 작품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 일부 작곡가들이 빠지고 있는 정서적 음치현상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12개의 첼로라는 편성은 동일한 악기의 군집이라는 이색성을 갖는 동시에, 단조로움이
라는 단점도 갖는다. 그러나 이들은 악기편성의 한계를 멋지게 극복했다. 그들의 레퍼토
리는 현대와 고전의 배열을 지혜롭게 매겼고, 완급(緩急)의 순위도 청중심리를 충분히 고
려하고 있었다.

원작과 편곡과 연주가 거의 완벽한 다양성과 일체성을 들려주어 첼로 오케스트라의 풍
요로움을 객석에 전달했다. 또한 그것이 객석에 큰 공감대를 만들었다.

12명의 연주자들이 보여준 완벽한 음악의 통제력 또한 일품이었다. 리더의 통제가 다소
작용했던 것을 고려해도 그들의 호흡 일치는 참으로 부러웠다. 역시 세계 최고였다. 무
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그 엄청난 에너지와 다이내믹스였다. 여성 주자들의 비중이 상대
적으로 큰 우리네 컨디션에선 기대하기 어려운 엄청난 스케일 이었다. 그 힘과 스케일은
피아니시모에서조차 위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이 같은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객석이 온 몸으로 열광하는 반응
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역시 악기 편성이 어쩔 수 없이 지니고 있는 단조로움에 그 원
인이 있겠다. 작품의 다양성과 신선미, 원숙미 넘치는 연주조차도 편성의 단순함을 완전
하게 극복하지 못했다.

많은 청중들이 기대했던 비틀스 히트곡들은 단일 톤이라는 악기편성의 한계와 편곡의
미숙이라는 이중적인 장애로 김이 샜다. 비틀스의 히트곡 연주는 그들의 십 수 년 간 단
골 메뉴였는데도 편곡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20년 역사를 눈앞에 두
고 있는 이 앙상블의 결정적 흠이 분명해 보였다.

                                               1990년  음악저널


Name
Memo
Password
 
     
Prev
   일본 사카이(堺) 시티 오페라단 콘서트 리뷰

곽근수
Next
   부산 신포니에타

곽근수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etyx